피터팬, 사막에 가다 젊은 시인들 3
김상미 지음 / 천년의시작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동시대를 살며 비판하고 고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책에서 만나는 많은 시인들의 시에서 한 편을 올려본다.


눈물이 웃는다
풍화되는 뼈가 여름밤에 시려
겨드랑이로 나는 카랑, 웃는다
쓰레기장 속에서 솔솔 피어나는
빠진 눈을 흔들어
흰 달을 불러 카라랑, 웃는다

탈골에 말라가는
꼬리털이 떠올라, 올라
노을의 프리즘에 한 올씩 걸리는 동안

달맞이꽃 피는 보름
가슴을 꿀처럼 빨아먹은 구더기들아, 안녕
달맞이꽃 지던 그믐은
파리도 돌보지 않는 미라의 몸

내 살아난 거름 위에
아이가 누고 간 고운 똥에서 돋은
파란 줄기가 어둠 속으로 뻗어
노란 수박꽃이 함박 피었다

자줏빛 발톱이 다시 자라
수박 한 덩어리 안고
나는 나를 한 입 베어 문다
검은 줄무늬 속 붉은 웃음이
샛강 물소리를 따라 둥둥 흘러갔다


 

『 피터팬, 사막에 가다(2007) 』中  < 쓰레기 고양이, 최동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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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차 - 산과 들을 마신다
이용성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술은 잘 못 마셔도, 물은 적게 마셔도, 차는 절대로 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하루 물 마시
는 양보다 차를 마시는 양이 더 많을 지경이며 술도 따뜻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것이 없나 찾는다. 왜
이토록 차에 열광하게 되었나 모르겠지만 체질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거부하기 때문인 거 같다.

 부모님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아신다. 때가 되면 매실, 오디, 유자 등을 꿀이나 설탕을 이용
해서 재우시는데 단맛이 싫어서 애써 타주셔도 별로 먹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자연 음료나 술은
내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오직 차 종류만이 내게 사랑을 받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직접 만들고 싶었다.
집 앞에 아버지께서 심어 둔 산국이 피는 가을이면 그 소담한 모습과 향에 취했던 기억이 나서 전화를
걸어 물어볼 정도다. 산국으로 예쁜 꽃차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 책은 친절하게도 그 방
법을 알려주었다. 책을 잡자마자 맨 먼저 넘겨 본 페이지도 감국과 산국 페이지였으니까.

 평소 관심이 있던 차 종류부터 아까시꽃, 호박꽃, 해바라기꽃, 무궁화꽃, 달맞이꽃도 차로 만들 수 있다
는 사실도 배웠다. 자연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애써 태연하려해도 신기할 뿐이다. 봄에 흐드러지는 매
화를 보며 그 꽃잎이 바람에 날려 사라지면 안타깝더니 차로 만들어 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얼른 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정이었다. 꽃잎이나 잎을 채취하고자 보내는 시간과 정성은 물만 끓여내어 마시
던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철마다 피고 지는 시기가 있으니 그때를 놓치면 한 해를 꼬박 채워 기다려
야 다시 만날 수 있으며 기껏 만들었다가도 보관을 잘못하여 그대로 버릴 수도 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야 오롯하게 직접 만든 야생초차 한 잔과 마주할 수 있다. 그러니 차 한 잔을 만드는 과정에도 삶
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을 수밖에. 무엇이든 대충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다급해서도 안 되
며 인내하고 자꾸만 손길을 주어야만 한다. 인생 또한 피고 짐의 연속이므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친절한 설명도 한몫하지만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 하겠다. 자연을 대하는 마
음 또 거기서 얻은 차 재료를 차로 만드는 과정은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행복이다. 자연이 조건
없이 그에게 내어 준 꽃이나 잎으로 만든 차는 또한 조건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눈다. 이런 것이
참된 행복이 아닐까. 차 한 잔으로 마음이 데워지는 순간이다. 만든 마음이 이러한데 마시는 마음은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차를 직접 만들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은 후에 차차 접하더라도 그 마음씀씀이가 예뻐서 참으로 쓰
다듬어 주고 싶은 책이다. 자연이 좋다고 하는 이들은 많지만 자연과 닮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다시 한
번 자연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한다.


낮에 탱자나무에서 본 파란 벌레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거친 가시밭길을 온몸으로 기어나가
면서도 벌레는 제가 지나온 길을 결코 탓하지 않았다. (83쪽. 탱자꽃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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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것이 아름답다 2007...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월간지) 2007
나의 점수 : ★★★★


녹색 대통령이 나오면 좋겠네.


세계녹색칼럼|공익재능을 펼쳐라|펑용펑 20
녹색지도자를 그리며|황대권 56



 이번호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그리고 특집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공약을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 이 책 전에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읽어서인지 녹색 대통령에 대한
바람이 간절하다. 이제 세계는 대체에너지 등으로 경쟁할 것이고 환경문제를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한
다. 수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가려는 시작이 우선시 되었으면 좋겠다.

 부시 행정부의 환경 무시 정책이 떠오른다. 기업에 자본을 조달받고자 환경문제를 은폐하는 것은 대단
한 잘못임을 모르는 행정부는 경계해야 한다. 황대권 씨의 말처럼 녹색지도자가 그립다.



-4340.11.28.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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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11-28 09:23   좋아요 0 | URL
녹색대통령이 나올 풍토가 이곳에는 아직 멀었구나 싶네요. 어느 분의 말처럼 모두 노망이 들어있기에,

은비뫼 2007-11-28 21:14   좋아요 0 | URL
일리 있는 말씀이시네요. 푸풋-
 
불편한 진실 - 앨 고어의 긴급환경리포트
앨 고어 지음, 김명남 옮김 / 좋은생각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게 중요한 문제와 세상에 중요한 문제에 관해. 무엇이 우선이라
고 할 수는 없지만 두 개의 관계는 묘하게도 이어져 있다. 보편적 진실에 따르자면 우리의 지구는 병들
었다. 그런데도 그런 사실을 은폐한다. 단지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이런 세태 속에서도 고어
는 꾸준히 환경에 관심이 있었고 비록 선거에서 부시 행정부에 밀렸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불편한 진
실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무지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게 아니다. 문제는 잘못된 확신이다. (20-21쪽. 마크 트웨인.)


 적절한 인용문에 생각의 입구를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에 이 책을 잡고 조금 놀랐다. 대충 넘겨보
며 적어도 환경서라면 이렇게 페이지의 공간을 많이 남기지 않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텍스트의
적절한 편집은 강렬하며 이목을 끈다. 그 효과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더구나 아름다운 지
구의 모습 등 사진자료도 좋았다. 아이들도 이해할 정도의 설명과 자료는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연상시
켰다. 간단하면서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이니까.

 지구 온난화 문제는 많이 대두되는 환경문제이다. 대기는 생각보다 무척 얇아서 인간이 방출한 이산화
탄소 등의 온실가스들은 이 대기층을 두껍게 한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온실가스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그 80% 중 30%가량은 농지확보를 위해 나무를 불태우거나 땔감용으로
쓸 때 일어난다. 대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모체인 바다에 그 3분의 1이 녹아 물을 산
성화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대기층의 두꺼워짐에 따라 대기를 탈출해 우주 공간으로 나가야 할 일부
의 복사에너지가 갇혀서 지구대기와 바다의 온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도시가
발전할수록 이산화탄소의 양은 계속 늘어나는데 봄여름 초목들이 잎을 틔워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시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으로나마 감소한다.

 미국은 전세계 온실가스 총량의 4분의 1을 방출하는 나라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고어는 대학생이
던 1960년대에 과학자이자 교수인 로저 레벨을 만나 이미 이산화탄소량 증가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그가 그냥 지나쳤다면 불편한 진실은 책이나 다큐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계속 관심으로 모
아 온 자료도 요긴하게 쓰였고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지구 온난화로 초래되는 위협은 생각보다 많았다. 허리케인의 강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지난 루이지
애나주 뉴올리언스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매스컴에도 연일 보도되었으며 역시 이곳도 생각지도
못한 폭우, 폭염을 한바탕 겪었다. 2005년 미국이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보았다면 유럽, 아시아는 홍수
그리고 아마존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대비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쯤 되니 환경문제는 이
슈가 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의 인식은 조금씩 변화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문
제인 동시에 앞에서는 환경문제를 내걸고 뒤에서는 다른 일을 벌이는 것도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로 관심이 가는 곳은 북극과 남극이다. 특히 북극인데 그곳은 남극의 만년
설 두께보다 훨씬 얇은 3미터에 지나지 않아 문제가 크다. 남극의 만년설은 3,000미터라고 한다. 예전에
본 다큐에서 북극의 얼음이 녹고 굉음을 내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는데 잊혀지지 않는다. 북극만의 문
제가 아닌 이유는 이런 기후 변화로 탓에 동식물이 멸종하고 생태계가 교란되며 결국 최상위의 인간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늘어나는 유해생물은 조류(鳥가 아니라 藻類)
와 모기, 진드기 등의 전염병 매개체들뿐이다.

 또 기온이 높아지면 토양, 초목이 메말라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공기가 따뜻하면 번개도 더 많이 친다
고 한다. 지구가 따뜻해져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화면 따뜻해서 좋을 거 같다고 농담을 할 수
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위기의식을 알아야 한다. 이것도 그저 지나가는 지구의 변화 중 하나라고 간
과 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예전에 인터넷에 한참 떠돈 지구의 야경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었
다.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희게 빛나는 것은 모두 도시화된 불빛이다. 북한과 대조적으로 희
게 빛나던 남한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만큼 소비되는 전력의 양이 많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은 우리가 조금만 행동을 바꾸면 되는 조금은 귀찮은 것들이다. 대중교통이
용, 에너지효율 극대화, 플러그 뽑기, 재활용 등. 그리고 제발이지 지구 온난화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파심이 든다.

 고어의 이야기에는 환경자료뿐 아니라 그의 가족 이야기 등도 들어 있으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오해들
에 관한 내용도 좋았다. 오존층에 난 구멍 때문에 온난화가 일어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관계
가 없는 것은 아니나 직접적인 관련은 없이 오존층의 자연적 회복 속도를 더디게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그로 인해 지구온도가 달라지진 않는다.

 환경에 관심은 있어도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몰랐는데 책의 자료를 통해 많이 배웠다. 책의 화려함보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었으니 참 고마운 책이었다. 개개인의 노력 그리고 정부차원의 환경대책이 좀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환경대통령이 선출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지구온난화는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기간에서 보자면 점진적인 변화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
에서 본다면 거의 빛의 속도로 벌어지는 일이다.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고 있는지, 벌써 물이 끓기 전
나타나는 심상치 않은 기포들이 보이지 않는가? 우리는, 물론 개구리 보다는 낫다. 우리는 물이 끓어
넘치는 순간에야 닥친 위험을 감지할 정도로 둔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스스로 구조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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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2 - Classic Letter Book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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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의 단편선은 어릴 때부터 접해서인지 편하다. 특히 단편선1은 이미 아는
내용이었는데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단편선은 그에 비하면 덜 알려진 이야기다. 단편선1보다 짧은
이야기도 많지만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종교적 신념이 가득 담긴 노장의 글에는 이야기의 시작에 성경구절이 인용되어 있기도 했다. 종교인이
라면 더 절실하게 와 닿을지도 모르지만 그와 상관없이도 얼마든 와 닿는다. 주제를 말하고자 성경구절
을 두었음을 보면서 얼마나 그가 종교에 심취했던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성경을 읽으며 느낀 생각을
단편으로 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더 교훈적으로 느껴진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도덕과 윤리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는데 내가 할머니가 되어 톨스토이
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그때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하
지만 정확한 것은 그 아이들도 도덕적 마음을 배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는 크면서 그 마음과 행
동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꿈에서조차도 화합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를 용서한다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해 보
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지켜야 할 윤리와 내 마음의 대립은 이미 인간이 생긴 이례로
예외 없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그 순간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물론 읽
기만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행동해야 할 것이다. 책처럼만 된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은
도덕 교과서와는 다르다. 학창시절 좋은 예제만 골라도 도덕시험의 객관식은 만점이 될 수 있어도 실제
는 그렇지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심으로 배우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톨스토이와 친해지기 좋은 단편선에서 그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빛이 있는 동안 빛 속을 걸어가라>였다. 주인공이 그리스도인들을 찾
아가려 할 때마다 나타나 그의 마음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때 그의 대사는
이 책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으로 논리적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주인공은 그리스도인들을
찾아가고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결국 그의 마음을 몇 번이나 돌리게 만든 사람은 고민하는 마음의 또
다른 모습이 발로(發露) 되었다고 보였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았다면 알겠지만 그는 단순히 교훈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이 도덕
교과서와 다른 점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도 그의 능력이며 그래서 거장으로 남는 것이리라. 생각
을 단순히 정리해서 적는 데 그치는 필력이 아닌 알기 쉽게 깨닫게 한다는 점이 좋다.


기억하시오.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유는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오. 또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
께 있는 사람이오. 그 누구도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오. 그
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오. 이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유일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오. (68쪽, 세 가지 물음. 1903년.)



 잘 알려진 이 글은 언제 읽어도 수긍이 간다. 다만, 마지막 부분의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유일한 이유는
제외한다. 그 이유는 인간마다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유일한' 이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 바뀔 수 있는 생각이지만 아직은 그렇다. 이 인용 글을 수긍하게 될지는 알 수 없으
니 단정하진 않겠다. 또 넓게 보자면 선을 행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질 테니 근거 없는 말도 아니다.
그래도 묻고 싶다. 나 그리고 당신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누군가 삶에 회의를 느낀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내용, 삽화는 물론이고 손사이즈에도 딱 맞다.
이 책장을 넘기는 순간은 마음의 평안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한 마디 거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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