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책을 읽는 방법> 댓글 이벤트"

책에 따라 읽는법도 다르지만 일단 대부분 정독합니다. 한번에 걸쳐 쭉 읽고 메모나 체크를 별도로 하고 다시 그 부분을 읽고 생각하고를 되풀이합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는 필요에 따라 책장에 꽂을 때 분류를 합니다. 당분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할 책이라면 몇 번째 책꽂이에 이런식으로요. 책에는 수많은 글자가 있지만 뇌에 모두 남길 글자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책에서는 그야말로 정보만을 얻기도 하고, 즐기기 위해 읽는 책도 있고 다양합니다. 속독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한정적인 기억력 때문에 반복하고 되새김하는 방법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순간부터가 중요하다는 본문의 말에 동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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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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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건재한 노장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는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익어가는 글투가 정겹
다. 노년ㅡ젊게는 중년ㅡ의 이야기들인데 한 작품을 제외하면 다 여자주인공이다. 이 구수함과 따뜻함
은 역시 박완서의 매력이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 현재를 꿰뚫어 버리는 통찰력이 있다.
그래서 작품이 빛을 발한다. 단지, 아름답고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안도감.
그 적랄함이 풍겨서 좋은 것이다. 수다수럽게만 들리지 않아 귀를 막을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박완서표
문학이다.

기억에 남는 첫 작품은 역시 1_그리움을 위하여. 수다스러울 만큼 잘 그려낸 이야기를 통해 그리움에
대해 되돌아 보게 한다. 이 순간 내가 그리운 것은 무엇인가. 과연 그 그리움의 근원적 이유는 무엇일
까. 아니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워할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작가의 말처럼 축복이라
는 사실이다. 갈라진 마음을 촉촉하게 해줄 그리움을 지니고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동안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릴 것 없이 살았음으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40쪽, 그리움을 위하여 中)



책으로 출간된 <그 남자네 집>, <나목>이 겹치는 2_그 남자네 집.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나목>은
박완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그리고 <그 남자네 집> 또
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품만 두고 보자면 사실 개인적으로 <나목>을 더 좋아한다.

3_마흔아홉 살.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히 인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 나
는 얼마나 더 나이를 먹어야 그렇게 될까.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 불필요한 노력을 하고 살지는 않는
지. 그런 관계에 아직도 구속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위선도 용기도 둘 다 자신이 없었다.

(108쪽, 마흔아홉 살 中)



따뜻하고 구수한 또 하나의 이야기였던 4_후남아, 밥 먹어라. 어떤 설명보다도 아래의 인용구를….


녹물은 안 들었는지 몰라도 밥 뜸 드는 냄새에는 무쇠 냄새도 섞여 있었다. 매캐한 연기
냄새도, 연기가 벽의 균열을 통과하면서 묻혀 온 흙냄새도, 그 모든 냄새와 어우러진 밥
뜸 드는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아 이 냄새, 이 편안함. 몇 생을 찾아 헤맨
게 바로 이 냄새가 아니었던가 싶은 원초적인 냄새.

(140-141쪽, 후남아, 밥 먹어라 中)



5_거저나 마찬가지. 제목을 정말이지 잘 들어맞게 지었다.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반영한 이 단편에서
거저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어 보았다. 6_촛불 밝힌 식탁도 역시 현실 이야기의 반영이며
7_대범한 밥상에서 일반적인 가족관계와 다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형성한 이들의 모습과 역시 남
의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책의 제목과 동명인 8_친절한 복희씨는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절로 떠올랐다. 버스차장을 꿈
꾸고 올라온 촌녀가 부유한 상인과 억지혼인을 하고 사는 이야기. 그녀가 고이 갖고 있던 환을 강물에
버리고 웃음 짓는 모습에서 그것은 환멸일까 싶었다. 마지막 단편인 9_그래도 해피 엔드. 시골로 낙향
하고 얼마 안 되어 서울모임에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결국, 해피 엔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풍속도가 느껴지는 단편들이었다. 소시민들이 갖는 삶의 애환 그리고 가족에 대해
맛깔나게 그려낸 작가에게 감사한다. 다들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위안을 받는다. 표지그림
이 김점선의 작품이다. 그 활기찬 모습처럼 꿋꿋하게 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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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시간 - 장미의 채색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장미향이 나는 그 무엇들, 장미차 등을 좋아하는 내게 이를 그려본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
러나 장미꽃잎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스케치부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진선아트북 시리즈를 익
히 만나봐서인지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초보자들은 그림에 손이 너무 많이 가서 그림이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이 정
도면 비슷하다 싶을 때 색연필을 놓아야 합니다.

(9쪽, 1. 잎 채색 연습 中)



맞는 말이다. 나 같은 초보는 무언가 빈듯한 느낌을 메우려고 무작정 덧칠을 하다 보니 불필요하고 지
저분한 선이 생긴다. 특히 이런 책을 보고 그릴 때는 더 그렇다. 여러 번 연습해야 고쳐갈 수 있는 버릇
이겠지만 자꾸만 첫 술에 배불러지려는 욕심이 앞선다. 그만큼 장미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은 꿈만 같
다. 내가 그린 장미에서도 향이 느껴질 만큼 그런 원숙한 장미를 그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의미에서 연습장에 한 번 그려보았다.



화면 왼편이 책이고 오른편이 내가 그린 로라라는 장미. 역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꽃보다 잎
부분이 엉망이다. 직접 그려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손으로 색연필을 느끼니 색의 혼합이 참으로 절묘하
고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책에 있는 질 좋은 두꺼운 연습용 종이에는 차마 색을 못 칠하고 대충 사인펜
으로 그려서 칸메우기식의 색칠공부를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완성하니 졸작이라도 좋다. 일반 연습장
은 종이가 얇아 칼날로 잎을 긁어 표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일반 연습장에 더 많은 연습
을 하고 책에 딸린 종이에 시도해야겠다. 아무튼, 로라라는 이 장미를 그리고는 변진섭 노래 가사만 떠
올랐다. '로라~ 나의 슬픈 로라~'

책에 장미의 여러 품종을 보는 즐거움도 좋았다. 수많은 품종이 있지만 일단 나는 로라를 열심히 그려
보고 싶다. 더 강렬하고 더 진하게 표현해야겠다. 저자는 색연필의 심을 다듬기 위해 그림 그리는 내내
왼손에는 연필깎이를 들고 있다고 했다. 심이 닳아지면 색감이 둔해져서 그러는 것인데 그처럼 나도 마
음만 먹지 말고 실제로 장미 그리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겠다. 책상에 세워둔 로라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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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두뇌 읽기 - 태아부터 세 살까지 아기가 들려주는 뇌 성장의 비밀
군터 몰 지음, 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뇌에 관심이 있어서 예전에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후 더 찾
아 읽어 보고 싶었지만 미혼인 내게는 솔직히 조금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또 예비형님
의 돌 지난 아이를 보며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닥치기 전에 연습해 둔다고 생각하며 꼼꼼히 읽어보았다.

 일단 제목처럼 아기 두뇌에 대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질적으로 도
움이 되는 이야기는 적었다. 생물학적인 접근을 보며 이런 전문용어가 과연 필요할까 싶었다. 물론 기
본을 알고 하나씩 이해한다는 요지는 좋았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더구나 이 책을
읽고 꼭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아기 뇌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언급한다면 아
마도 지레 두손두발 다 들지나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하나. 이 책의 장점은 간접적으로나마 아기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말하는 이도 아기로 구성했으며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아기가 무슨 생
각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기에 앞서 단순한 반사반응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먹고 자
는 등의 기본욕구만 충족하는 거 같아도 사실은 아기 나름대로 열심히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 등
을 알게 되었다.


조기교육? 영재 프로그램? 그런 건 하나도 필요없어요. 지금 정말 필요한 건요, 그냥 내가 가끔 터무니
없는 행동을 해도 너그러이 넘어가 달라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나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답니다.

(161쪽, 아직은 마음을 조절할 수 없어요 中)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아기를 향해 웃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 이것이야말
로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게 돕는 길이다.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성장도 왕성하지
못한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지식보다 지혜가 한 수 위라 했던가. 아기라는 하나의 인격체를 마주하는
일 자체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그러나 그 어떤 대입수 보다 탁월한 것은 사랑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
다. 감정도 배워간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진정으로 아기를 위한다면 마음부터 편하게 먹어야겠다. 내 마
음이 편치 못한 채 조급하기만 하다면 아기도 알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궁금한 것투성이지만 새 생
명을 만나 함께한다는 일은 정말이지 축복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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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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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상실 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업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4_상실과 이별의 수업)-85쪽

고통을 겪는 것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4_상실과 이별의 수업)-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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