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에『몰입』이 처음 나왔을 때 관심 가는 책이었지만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는 편이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제목만은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몰입(沒入)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읽지 않아도 많은 생각을 불렀고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 이번에『몰입, 두 번째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어떨지 짐작이 가듯 이것은 바로 몰입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시작인 1장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시작한다. 우리가 몰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몰입하고자임이 여실하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칠십 평생이 우리가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31쪽, 파스칼의 말 인용.)
  인용구처럼 우리의 짧고도 긴 삶에서 원하는 것에 몰입하고 사는 시간이 없다면 얼마다 허무할까. 그러고자 이 책을 펴들었고 저자의 의견을 하나씩 따라가 본다.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거나 그도 아니면 우왕좌왕하며 시간이 가는 일도 있다. 그래서 이미 시중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 넘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영역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행동만을 개선한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외면이 아닌 내부부터 바로 잡힐 때 비로소 변화가 생긴다. 생각하기는 누구나가 할 수 있지만, 시간을 들여 집요하게 생각하기란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저절로 되는 일이란 결코 없다. 

 
 천재라 불리는 이들은 알고 보면 모두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뉴턴,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그들의 공통점은 완벽한 인간이거나 똑똑한 인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원하고 답을 찾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는 것이다. 물론 생각에만 빠져 사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행동까지 이어져야 답이 나온다. 참고로 저자도 운동을 권한다. 

 
 특히 단시간에 끝나는 생각이 아니라 답이 풀릴 때까지(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게 중요하다. 목숨 걸고 사랑하듯 목숨 걸고 생각하라는 의미였다. 이쯤 되면 그 정도까지 몰두해 본 기억이 과연 최근 언제였던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하지만, 책을 통해 더욱 능률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아라.  (46쪽, 피카소의 말 인용.)
 몰입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내적동기로 강하게 전달받았다면 다음은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몰입준비단계, 슬로우 싱킹 등 실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자투리 시간 이용과 엔트로피에 대한 의견에도 공감이 갔지만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슬로우 싱킹과 선잠, 불면증에 대한 부분이었다.

  슬로우 싱킹은 말 그대로 천천히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명상이나 종교에서의 수행이나 기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천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터무니없는 의견도 아니다. 그리고 선잠을 꼭 물리쳐야만 하는 부분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졸리면 잠시 자고 일어나라는 것과 이유에 대한 부분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진다. 불면증 또한 나와 무관한 부분이 아니라 역시 일리 있는 의견이라 동감했다.


 생각보다 괜찮은 책이었다. 물론 전공이 공학 쪽이라서인지 예 등이 전문적이기도 해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저자가 말하는 의견이나 방법에서 배울 게 많다는 점에 추천한다. 특히 종교생활을 열심히 해서 기도나 묵상, 명상 등에 깊게 빠져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몰입의 경지는 득도한 도인만이 가능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의 마음도 우리 편을 들어줄테니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만큼 몰입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이다. 노력의 대가로 얻은 열매가 얼마나 달고 뿌듯한지를 기억해내며 작은 일부터 풀어가 봐야겠다.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보통의 독자에게도 활용도에 따라 삶의 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죽기보다도 싫어한다."

 

 (232쪽, 버트란트 러셀의 말 인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은 읽고 싶던 두 권의 책과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물론 한 권은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었고 다른 한 권은 소장하면서 가끔 펼쳐도 기분이 좋아질 그런 책이다. 6월은 어떤 책을 읽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다양하게 달마다 선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나고 싶은 첫 번째  책은, 

바로바로 <왜 베토벤인가, 문예출판사> 

 

 베토벤을 좋아해서 그런가. 베토벤을 주제로 하는 책을 보면 관심이 간다. 이번 책은 베토벤에 대한 논란도 이야기하며 동시대인이 말하는 베토벤 등에 대한 구성과 편지가 들어 있다.  

 그의 음악도 좋지만, 인간으로의 베토벤의 모습이 더 많이 담겨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두 번째 책은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현암사> 

 

 우리 옛 그림에서 읽어내는 이야기가 더없이 궁금한 책. 목록만 읽어도 어쩐지 정답다. 계절별로 나뉘어 있는데 그림만 펼쳐봐도 마음이 넉넉해질 것 같다.  

 딱딱한 그림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만 같다. 

 

 

 세 번째는 빠질 수 없는 건축 책. <나무처럼 자라는 집, 교보문고> 

  부부건축가가 그간 지은 집을 중심으로 설계,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 저자들이 답사한 우리 전통건축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그것이 반영된 게 그들의 작업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책의 수채 그림도 예쁘고 담긴 마음도 예쁠 거 같다. 

 

 

 마지막은 만화책 한 권. <한 권으로 보는 꼴, 위즈덤하우스> 

 만화가 허영만의 꼴은 예전에 시댁 도련님의 책장에서 잠시 본 기억이 난다. 한 권으로 새롭게 나온 꼴도 궁금해진다. 그만큼 가려 뽑아서 구성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훑어보느라 보긴 했는데 역시 미술, 건축 쪽에 시선이 더 많이 머무르는 걸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베토벤 관련 책을 발견했다는 기쁨과 거의 읽지 않는 만화책에서 허영만의 책을 발견한 것도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던통신 1931-1935 - 젊은 지성을 깨우는 짧은 지혜의 편지들
버트런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와의 인연은 러셀의 행복론이 명쾌해서 좋아하기 시작했었다. 그때까지는 막연하게 러셀의 한 권의 책만 줄기차게 되풀이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얼마 전 『로지코믹스』를 읽고 철학자뿐 아니라 수학자, 논리학자로의 모습에서도 열정이 느껴져 역시 러셀이다 싶었다. 
 

 이 밖에도 역사학, 종교, 반전운동 등 실로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두루 통찰하는 그의 식견이 좋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고 그 바탕 위에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러셀의 장점이다. 논리학자라 그런지 막힘없고 고집 세게 주장만 하지 않아서 공감한다.

 

 『런던통신 1931-1935』또한 마찬가지로 4년 동안 쓴 짤막한 칼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실로 다양해서 크게는 정치, 경체, 역사 등부터 전문적인 과학, 철학부터 개인적인 사소한 이야기까지였으며 제법 두툼한 책임에도 독자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신변 잡설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깊이 있는 성찰 때문이리라. 80여 년 전의 글이 지금에도 적용되는 것들이 꽤 많았고 그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세상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심지어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지금과 똑같다!

 


 경험에서 진정으로 무언가를 배우려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과학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런 태도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열린 마음은 과학적 기질의 정수다. 경험에 바탕을 둔 과학은 경험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고, '소식적' 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다.

 

 대체로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같다. 우리의 이론이 세상을 빚어내며, 우리가 믿음으로써 그 이론은 진실이 될 수 있다. (이하 생략)

 

(56쪽, <경험에서 배워야 하는 것>가운데 부분인용.)

  시대는 다르지만, 러셀의 시대도 까마득한 과거와는 구별되는 옛날이 아닌 현대시대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라 공유의 폭이 더 넓었다.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고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삶을 산다. 물론 요즘은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러셀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여가를 즐기는 것인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분위기에 따라서, 마지못해서, 의무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것(오락을 일처럼 즐긴다는 의미)과 스스로 원해서 즐기는 삶과는 확실히 다르다.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교통이 발달해서 멀리까지 가게 되고 여행의 폭도 넓어졌으나 사람들은 더욱 바빠진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해도 선택은 언제나 각자가 할 일이다.

 


 영리한 사람은 많아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지혜란 천천히 생각하는 가운데 한 방울 한 방울씩 농축되는 것인데 누구도 그럴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72쪽, <명상이 사라진 시대> 가운데 부분인용.)

  <아이들은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칼럼의 제목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두려움 때문에 남의 이목때문에 내가 품은 기준이나 가치를 버리고 살지는 않았는지 고심해야겠다. 하나의 생각을 두고 계속 떠올리며 고민한 시간이 많았을 거 같은 러셀. 그래서 확고한 자신만의 생각체계를 전 분야에 걸쳐 완성한 사람이다. 딱딱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글들은 독자의 굳은 사고를 유연하게 해줄 것이다. 가끔 꺼내서 아무 꼭지나 펴들고 읽어도 좋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책이었다. 무한한 책의 바다에서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어서 목마름은 채워지지 않았다. 지금처럼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도 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만 가려 읽었는데도 그랬다. 조금은 삐딱했고 암울하기도 했고 마음이 찡하고 순수해지기도 하던 시절이다.
 

 그때 읽은 파스칼, 니체 등의 책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이었다. 이런 책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싶었다. 의미도 모르는 구절을 공책이나 메모지에 적고 다니며 시시때때로 들여다보며 나름의 공상을 했다. 물론 시가 가장 좋았지만 시는 내게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위안이었지.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이후 다른 책들을 만나며 잊고 지내다 요즘 동양철학과 마주하며 서양철학도 나중에 계보를 잡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만난『철학 연습』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네이버 캐스트(철학의 숲)에서 연재했다는 저자의 글인데 네이버는 메일, 카페, 블로그만 하기에도 벅찬 내게는 별세계처럼 느껴졌지만 이런 좋은 글이 있었다니 다음부터는 참고해야겠다.

 

 어렵지 않게 더구나 현대철학가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설명(1부)한다. 스피노자부터 니체, 프로이트, 미셸 푸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이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재미있게도 하이데거는 사실 관심이 없었는데 단 한 줄로 알고 싶어졌다. 바로 휠덜린 론이라는 책(무엇을 위한 시인인가)을 썼기 때문이다. 휠덜린은 역시 학창시절 자주 가던 서점에서 두꺼운 양장책으로 만난 시인인데 그만 푹 빠져버렸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수록 이 사람과 저 사람, 나와 저자 등이 연결되고 있다. 이럴 때 책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2부에서는 한 가지 철학적 사유에 대한 상반된 철학가들 이야기 등 흥미로운 관점이 제시된다. 저자의 의견처럼 이래서 더욱 풍성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천 갈래로 길이 나 있는 모든 다양체들에 대해 단 하나의 똑같은 목소리가 있다. 모든 물방울들에 대해 단 하나의 똑같은 바다가 있다." 차이의 세계란 수많은 물방울들 같은 다양한 것들이 함꼐하는 '공존의 바다'와 같은 곳이다. (243쪽.)

 반비는 민음사의 인문, 교양 브랜드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겉표지의 외발 자전거에서 균형 잡듯 팔을 활짝 벌린 모습이 내용과 적절하게 어울린다. 철학적 사유라는 건 수많은 생각에서 나온다. 그래서 이것 또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것처럼 연습이 필요하다. 현대 서양 철학 입문서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문우답 - 인생보다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
백성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도 정신적인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한때는 수녀가 되고도 싶었고 삶이란 무엇인지 수행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결국, 영적인 삶에 대한 자아성찰이었다. 수많은 방법론 속에서 길을 돌아 나와 지금은 무교였던 내가 종교생활을 더디게나마 하고 있다. 

 

 수백 번 책을 읽기만 해서 깨칠 수도 있겠지만, 일상을 유지하며 오히려 그것들과 부딪혀 깨지며 수행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첫 장의 저자 마음이 온전히 이해되었다. 왜 진작 저자의 글을 만나지 못했을까. 종교기자란 직업은 처음 들었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친근했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다 아우르는 능력은 그의 열린 마음에서만 가능한 깊은 성찰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더구나 이 책은 종교가 없어도 혹은 달라도, 철학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써서 마음에 닿는다. 저자가 계속 신문에 글을 쓰고 책도 꾸준하게 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담당해야 더 많은 독자에게 알려질 테니까.

 

 쉽게 썼다고 가볍게 보면 오산이다. 종교가 있고 해당 장소(교회, 절, 성당 등.)에 꾸준히 나가도 말씀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경전을 읽고도 글자만을 쫓는다면 본질을 놓기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글은 그런 의미에서 가치 있다. 누구나 알아듣게 썼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이야기한다.

 

 해가 뜨는 무렵마다 마주하며 읽기에 더없이 훌륭한 책이었다. 죽비로 내리치는 깨달음도 명징하겠지만, 이토록 정답게 마음을 열어주는 깨달음 또한 소중하다.

 


 일만 마디 방언보다 깨달은 마음으로 하는 다섯 마디 말이 더 낫다. (고린도 전서 14장 19절) / 67쪽.

  저자는 말한다. 진짜 방언이 무언지 따져보라고. 아무리 성경을 읽은들 그 책이 우리에게 방언이라면 소용이 없다고. 답은 바로 우리의 마음에 있다고 한다. '예수의 방언을 우리가 행行할 때 내 안의 모국어로 싹이 트는 겁니다.' (67쪽.) 이 밖에도 와 닿는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다. 평상심에 대해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선사들에 대한 이야기, 공자, 소크라테스 등 종교와 철학을 초월해 다양하게 예를 들어 설명한 부분도 시원시원했다.

 


 바다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대기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짜 큰 마음은 테두리가 없습니다

 

 (189쪽.)


 '인생보다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는 이 책의 부제이다. 잠시 모든 걸 마음에서 내려두고 책과 만나보길 바란다. 물론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하지만『현문우답』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깊이 있는 저자의 이해력과 생각이 조용히 당신의 마음을 수놓을 테니 기억하는 건 당신의 몫이라는 걸 명심하기를. 

 

:: 백성호 기자 블로그 = http://blog.joinsmsn.com/media/index.asp?uid=bsh5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