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ㄱ ㄴ ㄷ 비룡소 창작그림책 7
박은영 글.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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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유난히 '칙칙 폭폭'  기차를 좋아라 한다.  우회도로를 따라 나 있는 기찻길로  위퐁당당 기차가 나가는걸 발견하는 날이면 우리 아이들은 ' 와 기차다 기차...저건 무궁화호... 저건 화물기차...'  하며 난리가 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차를 따라 가보면  기차길 밑으로 보이는 도회지 풍경이라든지 넓은 들판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하나씩 등장하는 'ㄱㄴㄷ...' 글자들이 낱말과 문장을 만들어 낸다.

이책의 소개를 보면  ㄱㄴㄷ 자음을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는 유아책 이라고 되었있는데, 그 점은 너무 크게 기대하지 않길 바란다.

아이들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울 똘이는 2살부터 이 책을 읽어 주었지만 글자보다는 기차에 관심을 더 많이 쏟고 글자 익히기엔 별로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요즘들어 어린이 집에서 배워온 글자들을 이 책에서 찾아보곤 있지만, 그건 순전히 이 책 덕을 보는거라기 보다는 자연스런 성장현상이라 할수 있겠다.

학습을 기대 하지 않는 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를 따라 짧은 여행을 할수 있는 좋은 유아책으로 권할수 있는 책 중 하나이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 엄마들이여...큰 욕심 내지말고...그냥 편안하게 기차여행을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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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장 1 - 서른이 된다는 것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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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른살에 한 남자의 아내로.. 갓난 아이의 엄마로  바쁜 일상속에서 자아성찰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나로서는   여자도 아닌 남자에게... 그것도 미혼의 남자에게  서른살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것인지는 조금 난감한 주제가 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해야 겠다.

무슈장 시리즈중 1권인 <서른살이 된다는 것>... 한마디로 '파리에서 삼십대 미혼 남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라 할수 있겠다.     글의 주인공인 무슈장은 나이 서른에 미혼이며 첫 소설인 '흑단 테이블'로 TV에 출현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론 밀린 원고 독촉과 ...도움보다는 피해를 많이주는 듯한 친구들 사이에서 갈팡 질팡 제 갈길을 찾지 못하는 사회초년생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할수 있다.

'19세 이하 금지'인 성인만화인 '무슈 장'은 1999년 알굴렘 세계 만화축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 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책이라 한다. -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성을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는 프랑스 문화의 장점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작화를 맡은 필립뒤파와 시나리오를 맡은 샤를베르베리앙이 한팀이 되어 만들어낸 만화엔 2인 1조의 콤비플레이가 느껴지듯 그 내용 또한 독신남 장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유부남 펠릭스가 콤비를 이루는 장면들이 단막으로 엮어진 시트콤을 여러편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아파트 수위 아줌마는 끊임없이 무슈장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려  그를 괴롭히고 절친한 친구 펠릭스는 늘 시간에 허덕이는 장에게 무슨 부탁이 그리도 많은지... 거기에다 주위에 꼬이는 여자는 많지만, 그의 연애작전은 늘 실패로 끝나고 -  혼자서  공상만 열심히 하다가  말 한번 건네보지 못하고 그녀의 남편을 보게된다 든가...(그러면 머릿속의 상상은 '펑' 하고 날아가 버린다)

" 나~ 다음주면 서른살이 돼" 라고 말하며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 대는 주인공과 준비도 안 된채 가장이 되어  식구들을 책임져야 하는 못말리는 친구와 철저한 이기주의이거나 남 얘기 좋아하는 떠벌이들로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의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 아니 ,사실은 유쾌하지만은 않다. 무슈장 자신으로 봐선  잘 되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

'섹스 앤 더 시티'라는 카피가 무색하리 만치 장의 연애사는  조잡하기 일쑤인데, 그저 상상이나 예전의 추억을 혼자 곱씨어보는 수준이니 말이다. - 그렇다고 실망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어처구니 없는 일에  휘둘리게 되는 그의 생활이 구질 구질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꿈속에서 조차 피자떼의 공격을 받거나 아니면 불면증에 시달려 친구가 일러준 방법대로 눈이 뻘겋게 충혈된채 ' 섹스를 하는 하마'나 상상하고 있는 한심하기 짝이없는 위인이지만... 그러나 그의 이야기가  질타가 아닌 동정과 연민으로 와 닿으니, 그게 이 책의 매력인가 보다.

출판사로 부터 독촉전화를 받고도 친구가 놓고간 '초대장(?)'의 휴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마음약한 남자. 여자만 보면 침을 흘리며 머릿속으로는 별별 상상을 다해 보지만, 언제나 변변잖은 결말을 맞이 할수 밖에 없는 남자.  떠벌이 수위아줌마에게 쩔쩔매는 무기력한 남자.  그 놈의 의리때문인지 친구에게 늘 당하는게 일인 얼빠진 남자....  ' 이 남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평범한 삼십대 미혼남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라는 공감을 가지게 된것은 이 책에 대해 너무 큰 호의를 가진 탓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고 말고...

나 또한 만화책이라는 장르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기 전만해도 ' 이 까짓 만화책 읽는 동안 한바탕 웃음뒤에 남는건 허무함 뿐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터였다.

그저 이십대의 청춘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소진했을 한 남자가 ,불현듯  삼십대가 되어 나이에 대한 압박감과 함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한다면... 그리고 결혼을 하고서도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친구는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되어주지 않고  ...점점 속물이 되어가는 친구들과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상대하며 그가 이 사회에 대해 느끼는 불만들...별 도리가 없는 한  장 처럼 매일 투덜대는 일 외엔 무슨 뾰족한 대안을 마련해 줄수 있겠는가...?  (이것은 프랑스와 한국이라는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개인으로써 공동체인 사회속에서 살아 가야 하는 방황하는 젊은 남자의 이야기로 느껴질뿐.)  사설이 조금 길었지만, 이러한 이유에서 장의 서른살 투정이  공감이 간다.

그리고 나 또한 결혼을 한 어엿한(?) 주부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로써 서른셋의 나이에 느껴지는 삶의 무게가 그렇게 말랑 말랑하지 만은 않기에 이 책에 나오는 말처럼 "...스트레스에 ...불면증에... 이런걸 빼면 서른 살이 아니라 잖습니까?'"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피곤한 날들을 경험하며 살고 있기에 '무슈 장' 이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삼십대 증후군의 이야기들이 한권의 만화책... 그 이상의 몫을 차지하게 된것이다.

사춘기를 지나  성인으로 넘어오듯이 서른이라는 타이틀이 또 한번의 인생의 골곡을 넘어야 하는 인간의 계속된 성장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무슈장과 주변사람들의 조금은 과장된 몸짓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인생시트콤을 아무래도 계속해서 청취 아니...구독해야 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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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9-0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이 책도 서평단으로 뽑혀서 읽게 된것이랍니다. 저 요즘 무지 농땡이예요. 사무실 동료도 요즘 저 보고 책을 통 안읽는다고 ...'이상해' 하더라구요 ^^
 
응가하자, 끙끙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민오 지음 / 보림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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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하나씩 나와 '응가하자, 끙끙'을 외치며 똥을 눈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모양의 똥을 누면 켱쾌한 리듬에 맞춰 '와 나왔다'를 외치며 신나서 춤을춘다.

그렇게 하나씩 장면이 바뀔때 마다 함께 힘을 주며  읽어나가다 보면 마지막 장면엔 꼭 우리 아들같은 3살 남짓의 녀석이 나와 응가를 시도해 본다.

아마 두돐을 전후로 하여 응가 연습을 시키는 엄마들이 보면 우리아이의 모습을 보는 듯 할것이다. 물론 아이도 마찬가지...자신의 얘기를 읽는듯 할것이고.

우리아들은 이 책을 읽을땐 기저귀신세를 지고 있었지고 3살이 되면서 변기에 앉아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응가를 시도했었더랬다.

그림책의 내용도 그러하듯이 첫 응가 시도는 그렇게 순탄치 많은 않은법... 그러면 난 울 아들에게 책의 내용을 상기시켜 줄겸 " 응가 하자 끙끙~ 끙응~ 끙" (그럼 우리 아인 힘을 주며 응가시도를 한다.) 그렇게 해도 잘 안될땐 "괜잖아~  다시 한번 해보자" (역시 책의 내용이다.) 이렇게 몇번의 시도로 응가를 성공했을땐 책에 나오는 동물들 처럼 나도 열심히 축하해 주고 춤도 춰줘야 한다." 와~ 잘했어" 덩실 덩실 ^^

지금은 둘째에게 그 바톤을 넘기고 있는 이 책은 아마 대를 이어 보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책중 한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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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내가 다 힘이 들어가네.

2006-08-31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그렇죠 우리애들도 이 책 덕을 많이 봤답니다.
속삭이신님/ 꽃임이는 주인공이 남자애라 정이 안가나 봐요 ㅋㅋㅋ
 
두드려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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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문앞에선 아이가, 문을" 두드려 보아요"란 말에 '똑똑똑' 노크를 하면 우리아이들도 함께 문을 두드린다.

문 하나를 열면 또 다른 문이 나오고 그리고... 다른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끝이 어디인지가 또 다음문뒤엔 어떤장면이 나올지가 궁금해 지는 책이다

또한 문 마다 그 색깔을 달리하여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등의 색깔을 유아들이 자연스레 익힐수가 있다.

이런 책은 유아들이 적극적으로 책 읽기에 동참할수 있어 좋은것 같다. 함께 문을 두드려 보며 어느새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0~3세의 첫걸음 유아책인데 비해 책장이 너무 얇아 노크를 너무 많이 하다보니 책이 금새 너덜 너덜해진다는 점이다.   겨우 첫아이를 이어 동생까지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벌써 찢어진데가 많고 책의 색상도 많이 바래 둘째한테 조금 미안할 정도다.

되도록 이면 0세 책은 조금 두꺼운 재질의 하드보드지를 사용하면 혹시나 손이 베거나 할 염려도 없고 오래두고 봐도 변질이 적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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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어오세여. 저의 집은 항상 열려 있답니다. 특히 똘이네는 항상 환영입니다.

2006-08-3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어머 고마우신 말씀... 환영해 주는사람이 있다는건 즐건 일이죠.
꽃임님/ 저도 그래요... 전 집에 들어가면 컴 앞에 앉을 시간이 없답니다. 제가 게으른 탓도 있겠죠...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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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아이 돌무렵 구입하게 된 첫 동화책 중 한권이다. 그리고 이 동화책으로 인해 작가인 하야시 아키코의 이름도 확실히 새겨놓았더랬다.

일본 도쿄생으로 요코하마 국립대학에서 교육학부 미술과를 졸업한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그 전공답게 동화책의 내용보다는 그림이 돋보이는 유아동화책이 많은것 같다.

물론 그림에 맞는 짧고 명확한 어휘들이 유아들의 첫 인지발달에 알맞게 씌여져 있어 쉽고 짧은 글또한 마음에 든다.

또한 단색의 배경을 사용해 주인공이되는 대상을 더 돋보이도록 한 큼직 큼직하고 시원스런 그림들이 아이들 시선을 사로잡는 동안 그저 엄마는 곁에서 짧은 글들을 추임새로 읽어주면  아이들이 '또읽어줘'를 외쳐되기에  책꽂이에 꽂힐 날이 별로 없는 첫글음 유아책이라고 할수 있다.

특별히 하야시 아키코의 많은 동화책 중에서도 '달님안녕' 이  가장 인기가 있는듯 한데... 나도 울 아이도 이책을 집에있는 세권의 아키코동화책중 더 좋아하는 편이다.

감청색의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노랗고 환한 달이 떠 오르는 장면은 눈이 휘둥그레 질만큼 경이롭다고나 할까?   '유아책 한권을 이렇게 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말할진 모르겠지만, 이 책이 울 아이 첫 동화책 이고 단번에 책에 빠져들게 했던 책이니 만큼 이 정도의 찬사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두어야 겠다.

'달님안녕' 하고 아이들과 친근하게 손을 흔들며 책을 펴고 또' 달님 안녕' 하고 책을 덮게 되는... 너무나 친근한 유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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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그쵸 ...이 책 정이가요...환한 달님이 아이들 마음을 밝혀주는 탓일까요...님도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