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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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돌이를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어쩌면 내가 도돌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도돌이가 내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는 걸지도 모른다.' (p158)

결말 부분으로 이어지는 도돌이를 향한 준서의 마음은 아마도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갈수 밖에 없었던 엄마가... 이제야 준서를 데리러 온 엄마가 ...도돌이를 반드시 지키려는 준서 자신의 약속처럼 ...엄마또한   다시는 자기 곁을 떠나지 말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나타낸것 같아 더욱 안쓰럽다.

준서는 술만 마시는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를 피해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다 지치고 ... 또한 혼자서 아빠의 폭력과 폭언,  참기힘든 굶주림에 도둑질 까지 하게 되면서 ... 이제는 모든것에 안녕이라는 말과 함께 죽을 각오로  고층 아파트로 올라간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준서가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들에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절망적인 이야기로 시작이 되지만, 자신의 발길질에 눈의 망막이 터져버린 강아지.... 아파트 저 아래 길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도돌이를 발견하면서 준서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로 끝을 맺는다.

준서와 둘이 살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그동한 숨어 지내온 준서의 엄마가 이제는 '쉼터'의 도움을 받아 준서를 데리러 올수 있게 되었지만, 준서의 마음이 편하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엄마가 언제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하는 약속을 지킬지, 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을 할지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확실하게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신의 마음이 생기기 까지의 혼자 외롭게 지내야 했던 그의 생활은 한마디로 말라 비틀어진 시커먼 눈물 자국같기도 하다.  이제는 울지 말아야지 하는 준서의 다짐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 깊이 드리워져 있을 그동안의 숱한 눈물들... 만약 마음착한 번개형 (짜장면 배달부)이 그의 곁에 없었더라면 준서가 엄마를 만날때 까지의 날들을 어떻게 견딜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못배우고 무식해서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오히려 협박까지 당해야 하는 번개형, 하지만 이렇게 힘없는 번개형은 준서에게 만큼은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  돌봐 주는 가족 하나 없는 준서를 끝까지 지켜봐주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준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지켜봐 주던 엄마또한 준서를 다시금 품어주러 나타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도돌이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준서의 약속이 간절하듯 이제 준서도 엄마와 함께  ' 이젠 괜잖아 ' 라는 행복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준서의 마음과 몸을 모두 아프게 한 폭력아빠의 모습속에 비춰진 힘으로 아이들을 제압하려는 어른들이나, 준서의 짝궁인 혜지 엄마처럼 무엇이든 우리 아이에게 해가 되는것은 가려주려는 독선적인 어른들 모두가 아이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길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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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3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도 보셨군요..

똘이맘, 또또맘 2006-10-3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배꽃님 ... 님도 보셨지요 ^^ 저도 요즘은 아이들 책이 더 좋은것 같아요. 이 책 읽고 저도 같은 어른으로써 반성이 많이 되더라구요.

2006-10-31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11-0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오우~ 노란 장민가요~ 갑자기 제 펩파가 너무 환해졌어요. 감사해요. 이책도 한번 읽어보셔요. 저 말고도 읽어본 분들의 평이 다들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