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틀린데... 왜 괜잖아?

틀려도 괜찮아 ㅣ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5살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기전엔 아직 우리 아들에겐 와 닿지 않겠구나 싶은책이었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중압감을 느낄만한 정도가 되려면 초등학생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책 제목을 읽어본 아들녀석이 대뜸 '엄마, 틀린데... 왜 괜잖아 '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책을 읽기전부터 하는 질문이라...그것도 집으로 향하고 있는 차안에서의 질문이라, 나는 순간 잠시동안 당황하며 말을 더듬을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책을 먼저 훑어 보았던 터라 내용을 기억해가며 나름의 의견을 보충해서 간단하게 틀려도  다시 정답을 찾아내서 말하면 된다는 설명을 하고'집에 가서 읽어보자~ 왜 틀려도 괜잖은지...' 하며 끝을 맺었다. 휴~  5살 아들녀석이 이런질문을 할줄이야...

그나이에도 그런 중압감을 가질수 있다는 말인가 - 나는 아이에게 평소에 정답을 강요하지 않았던것 같은데도 아이는 정답에 대한 집착 또는 부담을 어느정도이든 가지고 있었다는 말인가 - 어쩌면 벌써부터 아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유치원교육에서의 영향이란 말인가...

여러가지 추측을 하며... 벌써부터 정답을 강조하는 세상에 익숙해지고 있는 우리아이들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의미에서 초등학생이 안된 아직 5살 유치원생인 우리 아들에게도 이 책은 참 유익한 가름침을 주고 있다. 

'틀려도 괜잖아'를 계속해서 강조하며 왜 틀려도 괜잖은지를 때론 시를 읊듯이 때론 중얼거리는 독백처럼  .... 과녘을 향하고 있는 활시위를 통해 때론 쪼그맣게 줄어든 아이의 모습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동화책에서 그저 편안하게 쉬어가고픈 넉넉한 마음을 일러준다.

조바심 내지 말고 내 생각을 얘기하고 그 의견이 틀렸다 하더라도 다 함께 정답을 찾자...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낸 답이야 말로 값지고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테니깐.

그리고 부모들도 선생님들도 다 함께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려 주어야 할것이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어깨가 넓은 선생님의 모습같은 ...푸근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