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울 하다고 하니 '함께 있으면 수다라도 떨텐데...' 하신 꽃임맘님...

시댁에 가셨군요... 전 오늘 꼭 수다 떨 사람이 필요한데, 자존심이 상해 친한 친구에게도 답답한 맘을

풀어 놓지 못할것 같아요.

그래도 꽃임맘이라면(얼굴 한번 뵌적 없지만, 친 동기간 같은 맘) 제 속이야기를 털어 놓아도 될것 같아 그리

고 서재지기 모두가 제 맘을 알아도 혼낼분은 없을것 같아 이렇게 엽서를 띄웁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예요.(속속 들이 다 얘기 할수 없어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

아이들 막내 고모네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저희 아버님 술 한잔 하시고 취기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저 한

테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그 자리엔 저와 울남푠, 시어미니, 시아버님, 애들 막내 고모, 고모부, 네째고모,...

그리고 아이들) 

아버님 왈 :  이제 이렇게 가족들 끼리 밥 먹을일 있으면 너거 집에서 해라(울 남푠 장남이자 이집 막내)

                     딸래 집에서 이렇게 비벼대는(이 말씀은 애들 왁자지껄한 상황을 말씀하신듯)  거랑 너네 집에서

애들 비벼대며 식사 한끼 하는거랑은 다르다.(엄청 살벌한 분위기 였습니다.) 

... ... ...

뒤에도 무슨 말씀 하신것 같은데, 그말씀 끝에 네째고모가   아버님 말씀에 동의 하는말씀 한마디  하시고...

저는 갑자기 당혹스러워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습니당.  (대답만 예~ 예~ 하면서요)

그리고 오늘 아침 6시에 시어머님 전화 와서 ' 오늘 저녁은 너희 집에서 먹자' (굳은 목소리로)하시더군요.

저는 오늘 오전엔 출근하고 저녁엔 남편친구 (애기돐) 잔치에 가기로 했었지요.   하지만, 어머님이 그리 말씀

하시니 돐 잔치는 남편만 가고 저는 집에 남아서 저녁을 하기로 하고 출근 했답니다.

저는 여지껏 가까이 살고 계시는 시댁어른들 요구에 맞춰 열심히 동분서주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울 남편

도  같은 생각이구요.   사실 주말에도 저희들 스케줄 제대로 잡을수도 없을 지경으로요(특히 여름엔)

그래서, 어느정도는 시누이들이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저를 조금은 봐 주고 있는거라 생각하며 마음에 위안

을 삼곤 했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착각 이었죠.

시댁이 가까이에 있으니 저희집에서 따로 고모들 청하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하는 제 착각 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시부모님께 따끔한 질책을 받고 나니 내내 맘이 편치 않습니다.

하소연 할때도 없고, 아침부터 실없이 눈물만 난답니다.   이제 퇴근하면 집에가서 저녁준비 하고 ...고모네들

이랑 시어른들 오시겠지요... 지금 맘으론 편하게 대면 할수도 없을것 같아요.

제가 큰 잘못을 한건가요??    당연히 시댁에서 대소사를 치르니 제가 그곳에서 손님 치렀고 저희 집에 오시

란  말씀 안드린 건데(사실 그 많은 식구 제 혼자  자신도 없었구요)  지금은 억울하고 속상한 맘 밖엔 들지 않

습니다.   저희 남푠 속상한 제 마음 풀어 줄려고 회사에서 전화로 다독거려 주지만, 제 사정 이해해 주는 시

댁 식구 하나 없다는게 너무 속상합니다.

꽃임맘님 전 지금 제 편이 필요합니다.   제가 지금 속상한 맘에 철없이 말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꼭 제편 들

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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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9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8-19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1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 토닥 속삭여 주신님들~ 감사해요. 집 청소하고 혹시나 하고 잠깐 들어와 봤는데, 이렇게 위로의말 들으니 저 또 눈물 납니다. 울면서 읽었어요. 님들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 열심히 시댁 식구들 대접하고...서운한 맘은 여기 와서 님들 한테 풀어 낼랍니다. 친구한테도 하지 못한말~ 님들한테 털어놓고 위로받네요...언니처럼~ 엄마처럼~ 위로해 주시니 넘 기운나요. 속상한 맘도 많이 풀리고요. 이 고마운 맘은 월욜날 출근해서 또 전하겠습니다. 내일은 울 시아버님 생신이라 시댁에 올라간답니다. 월욜날 뵈요~
고맙습니다

2006-08-1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8-21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8-21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515

몸살 안 나셨어요??

너무 잘 하려 하면 힘들어요..감당할수 있을만큼만 하고 사시길..

오늘은 월요일이네요..기분좋고 상쾌하게 시작하시길 바랄께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2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서재에 잠깐 들릴께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2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저 거북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 랩하는 (그 저음의 목소리) 그남자분 이름은 모르지만, 노래 스타일이 특이하고 새롭더라구요... 비행기 노래 들으며 맘을 좀 풀어 볼께요. 그저 님들 생각하면 고맙고 빨리 이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고픈 맘 밖에 없네요. 유난히 목소리 크신 시어른들(시골분들이 대부분 그런것 같아요) 말씀하실 때마다 가슴 뜨끔한적 여러번 있었지만 잘 참아왔는데, 이번일은 어쩐지 잘 잊혀지지가 않네요. 저 너무 답답하고 꽉 막힌 사람인가봐요. 이렇게 자꾸만 경려해주시는 님들 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떨쳐 버려야 할텐데...
배꽃님/ 제 큰 형님 같으셔요. 여섯분의 형님중 둘째형님(첫째형님은 독신)이 늘 엄마 같이 자상하시거든요. 그래서 큰형님 이라 부르면서 위로도 많이 얻는답니다. 근데 이상하게 이번일이 있은후 큰 형님도 시댁 식구일 뿐인데 하는 서운한 맘이 들어요. 그때 그자리에 계신것도 아닌데, 참 이상하죠. 배꽃님 한테는 그런 인자한 맘이 사심없이 받아들여 지는걸 보니 제가 어느새 의지를 하고 있나봐요. 우리 언제까지나 이 끈 놓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2006-08-22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