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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ㅣ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책 좋아라 하는 아들녀석을 위해 3살때 구입한 책... 5살이 되도록 질리지 않고 종종 꺼내 읽게 되는 책이다.
작은 두더지가 땅위로 머리를 쑥 내밀자 머리에 뭉글 뭉글하고 길고 갈색을 띤 똥이 철퍼덕 하고 떨어진다. 두더지... 꽤나 열받았다. 길가다 똥밟아 본 기억을 굳이 되살려 보지 않더라도 두더지의 억울한 맘은 이해가 간다. 해구경 하려다 이게 웬 날벼락.
작은 두더지 급기야는 온 동네 방네 다니며 만나는 동물마다 " 네가 내머리에 똥 쌌지?" 하면 범인을 잡으러 다니는데... 동물들 참 친절도 하지. " 나? 아니야.... 내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하면서 그지리에서 바로 확인시켜준다.
처음부터 똥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똥으로 끝이나는 책 내영이 지저분하게 느껴질만도 한데, 이 책의 매력이 바로 동물들 똥 구경 실컷하는 것이다. 이러다 똥 막사 되겠다. 비둘기부터 시작해, 말, 토끼,염소, 소, 돼지까지... 얼굴이 누래질 정도이다. 동물들의 변이 이렇게 다양한 모양과 색채를 띄고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다.
이리하여 결국 파리의 도움으로 정육점집 개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두더지의 복수.ㅋㅋㅋ 한스의 머리 위에 곶감씨 같은 똥을 슝하고 떨어뜨리곤 기분좋게 땅속으로...한스는 전혀 눈치도 못챈것 같은데, 제딴에는 복수를 했다고 유유히 사라지는 두더지의 깜찍한 발악이 너무 귀엽다.
두더지의 마음에 쏙 든 '오도당동당 하며 떨어진 까만 새알 초콜릿 같은 똥' 은 누구의 똥인지 한번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