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잠들걸, 왜 그리 안 잘려고 버티는지...

 이제막 잠든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습니다.

토요일 부터 내린 비로 바깥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고

보낸 주말...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못내 아쉬운지...

똘이는 눈꺼풀이 무거운데도 안 잘려고 버틸때 까지 버티다가...

이불펴고 불끄니 10분도 못채우고 '쌔근 쌔근' 부드러운 숨소리가 들립니다.

천사같은 두 아이의 뺨에 뽀뽀세례를 한차례씩 퍼부운 후에 가만히 서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똘이는 자다가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고, 우리 딸 또또는 좀 예민한 편인데...

오늘만은 단잠에 빠져 엄마에게 잠깐의 여유를 허락하길 .

아이들을 재워놓고 하루를 되돌아 보니 깝깝한 집에서도 용케 아이들과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낸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아침엔 똘이가 뜬금없이 "엄마, ...아빠 폐가 새카매져서... 죽으면 어떡해?"

아마  아침에 몰래 담배피러 나가는 아빠의 뒷 모습을 지켜보던 똘이의 머릿속에

'놀라운 우리몸' 이란 책속에 나오는 '폐' 사진이 떠올랐나 봅니다.

똘이의 황당한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까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엄마, 기도하자. 우리아빠 죽지 않게 해달라고..." 하면서 혼자 앉아 몇초만에

기도를 끝내 버리더군요.

세상에... 아이들이란... 참 순수하고 께끗한 영혼을 가진게 틀림없나 봅니다.

여태껏 남편 담배 피운다고 잔소리만 늘어놓았지, 정작 똘이처럼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은

없거든요. 그리고 기도할 생각도...

이글을 마무리 한후 저도 똘이, 또또 곁에 앉아 오랜만에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울 신랑 똘이말대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게 해달라고.(담배도 끊게 해달라고 ㅎㅎㅎ)

그리고 울 아이들 몸도, 맘도  건강하게...지혜롭게 자라게 해달라고...

오늘따라 기도 제목들이 많이 떠 오르네요.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고마우신 님들 위해서도 꼭 기도할께요.

이제 하나님 발밑에 갑니다. 농땡이 딸 기도도 들어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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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7-1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운 똘이 때문에라도 담배를 끊으시겠는걸요??
건강의 축복 ,지혜의 축복..주시는 모든 축복 오늘도 맘껏 누리시길..

아이들의 세계는 참 맑고 순수해서 아이들의 기도를 듣고 있으면 기분까지 좋아져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배꽃님 소식이 궁금했는데... 잘 지내셨죠? 요며칠 계속 비가와서 그런지 온몸이 뻐근하고 욱신거렸는데... 배꽃님의 축복말씀 들으니 힘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