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츠히코 지음, 오근형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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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권장하고픈 소설. 환상 소설이라고 해얄까.. 공포 소설이라고 해얄까.. 예전에 재밌게 봤던 '환상특급' (Twilight Zone')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화두가 모두 기억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의식의 뒷편에 꽁꽁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어떤 일을 계기로 하나, 둘씩 떠오른다.. 당시의 공포의 순간들과 함께.....

마치 나도 각 단편들의 주인공이 되어 이와테 현의 여러 동네와 온천들이 눈앞에 가물가물 보이는 것 같다. (일본 소설은 온천만 나오면 왠지 분위기가 으스스한것 같다.) 무엇보다, '기억' 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단편인데, 작가가 한사람이라는데 놀랐다. 게다가 스즈키 코지 못지 않은 이야기 꾼이다. 재밌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

모처럼 우연히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첫번째 단편(붉은 기억)의 주택 지도란 것이 꽤 신선했고, 마지막 편도 인상 깊었다 (장화 홍련이 떠올랐다) 책 제목은 맘에 안든다. '붉은 기억' 이라니..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했는데, 책 제목으로선 영 아닌 듯 싶다. 무슨 장르의 책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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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재즈일기 1 - 재즈 초짜, 어느날 리듬을 타다
황덕호 지음 / 돋을새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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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과장> 을 보니까 챕터 별 제목이 유명한 재즈 곡들 이었다. 그 작가도 재즈 매니아인가 보다. 난 매니어는 절대 아니다. (아직도 색소폰이랑 트럼펫 소리도 잘 구분 못하는데..) 재즈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좋다. 키스 자렛은 아무리 다들 좋다 해도 하나도 좋은 거 모르겠다.. 그래, 재즈를 모른다고, 재즈를 알고 싶다고 조급해 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이 책 '장수풍뎅이' CD샵 주인공 처럼 우연히, 리듬을 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당장 소개된 앨범을 듣고 싶어진다. 블루스 워크는 정말 좋았고, 헤드 헌터는 좀 어려웠다 (왜 많이 팔렸지?? ) 아직 1/3 정도 읽었는데,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
천천히. 리듬을 타며. 아, 여기 소개된 앨범 다 듣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은 궁하고,, 참 어렵다.. 날씨가 스산해져 그런지 재즈가 참 좋아진다.

사족으로 이 책의 작가는 남편 다음으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몇 사람 중 한명이다.. 락, 클래식, 재즈 박사, 야구광 (얼굴도 P.마르티네즈를 닮았다) 라디오 진행할 땐 정말 책읽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론 굉장한 하이 센스 오브 유머를 가진 아저씨, 이렇게 재밌는 책 내주어 정말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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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 2004-06-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 자렛이 하나도 안좋다니 괼른 콘서트하고 솔로 콘서트(2장짜리) 들어보세요. 최소5번.. 마일스 음악중 miles ahead 강춥니다. 저는 밍거스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책에 밍거스 아움을 추천하여 아! 이것하고 예전에 구해볼라고 했지만 결국 못구했던 귀한 음반인데 최근에 다시나와 사서들어보니 음~~ 밍거스가 이런면도 있었나? (사실, 밍거스 음악 2장박에 못들어서 어떤 연주자인지는 잘모름) 암튼 밍거스 아움은 이책 덕분에 얻은 강추 음반이더군요. 이후에 밍거스 음반을 3장 더 샀는데 역시 어렵더군요.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상의 시대 반항의 음악
김지영 지음 / 문예마당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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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를 기억하고 있다... 참 다부지게 생겼고 말도 정말 기자처럼 똑소리나게 잘 했었던 것 같다.. 그 후 몇년 후.. 우연히 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저자가 김지영 기자인 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 아니.. 이런,, 그땐 이렇게 음악(팝)에 해박할 줄은 몰랐는데.. 그냥 해박한 것도 아닌, 그 시대상까지 고찰한 멋진 전문 서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생년월일을 보니 나와 동갑... 이름만으로도 멋진 고고미술사학과.. 와.. 정말 존경스럽다. 타 팝 서적 처럼 연대별로 죽 히트 그룹과 앨범만 나열한 게 아닌 진지하게 60/70년대를 꿰뚫은 것 같다. 난 옛날 음악이 좋다. 필리 사운드와 모타운 음악이 좋고,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도 좋다.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시대상과 배경을 잘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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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바나나 씨의 하루
우광훈 지음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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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편 소설인 '유쾌한 바나나씨의 하루' 는 좀 심심했다. '즐거운 식물나라' 는 음.. 그러다 '보들레르 카바레', '페니스의 재림'에서 점점 더 감탄하게 되었다. 이 사람, 글을 잘쓰는구나... (근데 좀 기복이 심한것 같다. 어떤건 뛰어나고, 어떤 건 좀 엉성하고..) 난 게임에 약하기 때문에 '배틀넷 키드의 사랑'만 빼고는 다 재밌게 읽었다. 작가는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최근에 읽은 국내 소설 단편집 중 젤 재밌게 읽은 거 같다.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 도 괜찮을 것 같다. 빨리 읽어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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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21
Issaku Wake 지음 / 세향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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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이라니... 아깝다. 아직 완결도 안 된거 같은데.. 새로 생긴 대여점엔 있지도 않다. 이 걸작을 안들여 놓다니.. 꼭 발품 팔아서라도 보아야 한다. 만화 별로 안좋아하는 울 신랑도 나랑 같이 밤새워 본 만화. 아.. 인화. 유리 가면 이후로 이렇게 탄탄한 드라마를 가진 만화는 별로 못 본거 같다. (몬스터는 사실 끝이 좀 수습이 안되었지..앗. '오 한강'이 있었나.. 오. '고독한 기타맨'도 '검신검귀', '촉산객'도 있었구나.. 별로 못 봤다는 건 취소. 아주 많다.) 성인만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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