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츠히코 지음, 오근형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권장하고픈 소설. 환상 소설이라고 해얄까.. 공포 소설이라고 해얄까.. 예전에 재밌게 봤던 '환상특급' (Twilight Zone')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화두가 모두 기억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의식의 뒷편에 꽁꽁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어떤 일을 계기로 하나, 둘씩 떠오른다.. 당시의 공포의 순간들과 함께.....

마치 나도 각 단편들의 주인공이 되어 이와테 현의 여러 동네와 온천들이 눈앞에 가물가물 보이는 것 같다. (일본 소설은 온천만 나오면 왠지 분위기가 으스스한것 같다.) 무엇보다, '기억' 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단편인데, 작가가 한사람이라는데 놀랐다. 게다가 스즈키 코지 못지 않은 이야기 꾼이다. 재밌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

모처럼 우연히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첫번째 단편(붉은 기억)의 주택 지도란 것이 꽤 신선했고, 마지막 편도 인상 깊었다 (장화 홍련이 떠올랐다) 책 제목은 맘에 안든다. '붉은 기억' 이라니..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했는데, 책 제목으로선 영 아닌 듯 싶다. 무슨 장르의 책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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