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삼국지 13 - 영웅은 누구인가
기타카타 겐조 지음, 이계성 옮김 / 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선과 악의 구분도 없고 오직 '너의 정의'와 '나의 정의'가 부딪칠 뿐이다.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신문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 구절 때문이었다.그 동안 정통 삼국지에 식상해있던 나에게 조조를 중심으로 쓴 삼국지 '창천항로'를 처음 접한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피디한 전개, 간결한 문체, 다른 시각의 인물묘사 등 기존 삼국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변화는 신선했으나 나무에 너무 집착하다 결국 숲 전체에 대한 부분은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여포,장비,장위..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좋았으나 이들 인물이 삼국지 전체 흐름에 미친 영향은 미약하다. 이들 인물로 삼국지 전체를 이끌수 있을까? 결국 삼국지의 묘미는 방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영웅들의 삶이 아니던가? 특히 장위에 대한 부분에서는 할말이 없어진다. 차라리 삼국지라는 이름이 아닌 '여포전'이나 '장판파의 장비'처럼 처음부터 한명의 인물의 삶을 극적으로 묘사했다면 오히려 좋았을것 같다.

새로운 시각으로 삼국지를 바라본 시도는 좋았으나 결국 하드보일드식 소설의 한계를 넘지 못한것 같다. 그냥 기존 삼국지에 식상한 독자가 기분 전환으로 읽어보기엔 괜찮다. 다만 먼저 정통 삼국지를 읽고 삼국지 전체를 이해할수 있을때 읽기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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