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처지는 나의 의식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의식도 규정하였다. -p62-
그래도 프랑스에는 사회적 연대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 다르오.한국은 가족간의 우애라든가 이웃간의 정, 윗세대에 대한 존경 등의 전통가치는 허물어지고 있는데 사회연대라는 가치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어요. 그 비어 있는 가치관에 돈이 자리를 차지했고 또 헤게모니를 쥐게 된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p130-
인간이 모두 똑같이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평등 개념이 창안되어야 했던 것이며, 인간이 모두 같은 이데올로기를 갖지 않기 때문에 인권 개념이 창안되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p210-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 비타협보다 양보를, 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용을, 홀로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강제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합니다.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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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의 부음을 접하고 책꽂이를 찾아 보니 세권의 책이 이십년의 세월을 가만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꺼내어 들춰보니 그 시절의 나는 저 구절에 밑줄을 치며 그의 글에 심취해 있었구나 싶다. 실천적 진보 지식인들이 이제 하나 둘 세상을 떠나간다. 당신들이 남긴 글과 삶을 통하여 꿈은 이어질테니...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