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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남자 직원들이 당신을 미치게 할 때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들의 전략적 지혜를 알려주는 책 <오만하게 제압하라>.
표지 사진도 그렇고 제목도 참 인상적이다.
남자들은 나이, 직업, 직급, 출신 지역 등을 불문하고 특정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전형적인 반응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기반으로 오만 훈련을 계발한 경영컨설턴트 페터 모들러의 책 <오만하게 제압하라>.
여성 직장인들에게 남성 팀원, 동료, 고객, 상사를 상대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알려준다.
제목만 보면 참 공격적이지만 싸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만하게 굴자는 뜻이 아니라 상대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오만의 전략'을 꺼내 쓸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도 말했듯 여성은 내적 두려움을 가진 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실력이 말해준다'는 여자들만의 착각 등 여성들의 고정관념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는데 이 책 <오만하게 제압하라>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를 잘 파악해서 직장 내 남녀 갈등 상황을 분석하고 몸짓언어, 영역에 대한 태도, 권력 언어 등 소통에 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험보고서 역할을 하고 있다.
『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서 상처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접근이 아니라 영역에 대한 확고한 태도이다. 』
- p33
직장에서 영역 문제로 남자들과 부딪친다면 영역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대응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굳이 대화할 필요도 없고, 감정적으로 흥분할 필요없는 상황으로도 간단히 해결되는 사례들을 볼 때면 놀라웠다. 방어하는 법 만큼 중요한 것이 남자들의 영역에 대한 태도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임도 잊지 않도록 조언한다.
여러 상황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언어적이고 지성적인 의사소통인 하이토크의 단계가 아닌 무브토크만으로도 간단히 해결되는 사례였다. 책에 나오는 다른 여성들도 다 놀라워했지만 정작 상대방 남자는 기분 나빠하지 않고 해결이 되었다는 느낌을 알려줬을 땐 Wow!
즉, 배운 사람들이 흔히 갖는 맹점! "이성적인 것"을 따지는 것. 하이토크여야만 한다는 것을 잊어야 하고, 갈등 상황에서 말이 끊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여자들 사이에 만연한 착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반대로도 적용 가능할 것 같다.
남자가 여자들의 말하기 방식이 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한다면~
성별 언어의 차이는 어린 시절에 몸에 배기 때문에 성별 언어 차이로 인한 갈등은 당연히 직장 어디에서나 발견되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고 무례하게 굴지 않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것은 특정상황에서만 '정중함'으로 통할 뿐 여자들이 공격으로 느끼는 것을 남자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느끼고, 여자들이 파렴치하다고 느끼는 것을 남자들은 소속감의 표시로 생각하며 여자들의 눈물을 남자들은 항복으로 이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략적 이익을 위해 서로의 언어를 배워야 하겠다.
남자와 마주하면 여자와 대화하듯 하지 마라! 애써 부드럽게 넘어가려고 애쓸 필요 없고 남자들의 언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더 나아가 그를 찌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에서 엄마 노릇 하려 들지 말고, 자기희생에 빠지지 마라!
저자도 책에서 미리 밝혔지만 유럽 쪽 경험보고서인지라 우리나라 고유문화 특성상 이 책에서 말한 해결책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약발이 먹힐지는 상황에 따라 약간의 의문이 들기도 하고... 여자 대 여자와의 관계에서는 남자 대 여자의 소통법처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는데, 이 책 시리즈로 여자간의 관계나 우리나라 상황에 딱 들어맞는 우리나라 경험보고서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기관리서를 ㅋㅋ 거리며 재밌게 읽었던 건 참 오랜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