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3.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수확의 계절인 9월은 열매달.  푹푹 찌는 무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열매달이라는 달콤한 단어만으로도 괜스레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 그날이 기다려진다.

 

9월호 특집기사는 <친구 따라 강남 갔다> 라는 주제.

친구에 관한 추억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는데 내 경우엔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중학교때까지의 지독히 내성적인 성향을 고등학교때 나름의 일탈을(?) 하며 많이 바꿨던터라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추억꺼리가 많은 셈이다. 그 친구들은 잘 살고 있을까? 이후에 연락을 끊고 살아 온 세월이 있어 지금에서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소설이든, 음악이나 만화든, 그것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온몸을 휘감는 경험을 잊지 못해요.

그런 경험은 세포 속에 남는 거지요.

그것이 내 자산이자 지식이고 교양이에요."

p16

 

학습이나 교양이라는 단어보다는 감동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이희재 작가의 말씀이시다.

얼마 전 인간 내면의 어둠을 다룬 소설을 읽던 날 느꼈던 감정이 생각외로 깊이 자리잡아

아, 소설을 읽으면서도 생각이 많아질 수 있구나 라는걸 비로소 몸소 느꼈던터라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자기관리서 한 권 읽을 때와 제대로 된 문학소설을 읽을 때 그 과정에서의 많은 사념들이 깊이의 차이가 나더라는걸 나이 드니 슬슬 깨닫고 있다 ^^

 

<더 많으면 더 행복할까요?> 코너는

아이들과 케냐에서 1년간 생활하고 돌아 온 양희 작가의 이야기가 연재중인데

이번 9월호에는 물건에 관한 이야기다.

며칠전 집안 한 구석을 정리하는데 쓰레기봉투 50리터 두 개 분량이 나와서

그동안 참 많이 안고 살고 있었구나 하며 생각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물질적인 부분에서 단순히 절약의 차원이 아닌 내 삶을 좀 더 간추려서 알차게 꾸려 나가고픈 욕구가 생겼다고나 할까.

부족함이 많은 환경에서도 그 나름대로 잘 살더라는 양희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물건 대신 웃음이 넘쳐나는 집이었다고 하는 그녀가 부러워졌다.

 

지쳤을때 편하게 뒤적일 수 있는 <샘터>. 이번에도 공감도 높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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