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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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일명 '뻔지르'는 시사, 경제, 역사 분야를 촌철살인의 명쾌함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고 의견을 덧붙인 글을 쓰는 블로거 보헤미안 님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종이신문 안 보는 집이 더 많을 테고요, 낚시질 제목투성이에다 단편적인 인터넷상의 뉴스는 솔직히 보기도 싫고요. 개인적으로 뉴스 자체보다는 오히려 보기도 민망한 광고 배너들이 짜증이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 몰라라 하기엔 뒤처지는 느낌도 드니...... 이럴 때 속 시원하게 '이게 요즘 이슈야! 그런데 제대로 알고는 있니?' 하며 찔러주는 책 한 권이 참 고마웠네요.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는 경제, 시사, 역사 파트로 나눠 우리가 당연시해왔던 것들의 문제를 짚어줍니다.

예를 들어 이자는 당연한가 챕터는 이자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자 없이 운영하는 이슬람권의 금융을 비교하며 현대금융시스템을 비틉니다. 돈을 빌려줬다는 이유만으로 이자를 받아야 한다는 권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하며 의문을 제기하죠.


 

 

 

한 편당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인데도 어렵지 않게 이슈의 핵심을 콕콕 짚어준다는 게 참 매력적이네요. 경제, 시사에 취약한 저로서는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거품경제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단어만 알 뿐 그 본질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평소에 딱히 찾아보거나 하지도 않았거든요. 검색해봤자 어려운 말로 풀어내거나 너무 간략한 경제용어를 사용해 읽어도 이해하기까지 시간 낭비가 많은지라.


그런데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는 바로 그 점을 파악해 쉽게 쉽게 설명하고 있어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오류와 왜곡이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거기에 저자의 주관적 의견을 더한 것이고요. 각종 음모론은 빼고 큰 틀에서 경제, 시사, 역사 개념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 살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당연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 어떤 것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각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가지고 있는 신념도 다르기에 하나의 법칙으로 사람의 일을 판단하는 것에는 항상 주의해야 하지요. 』 - p12


그렇기에 저자의 주관적 의견에 이견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실한 의견 소통이 아닌 편향적이네 뭐네하며 억지만 부린다면 그 역시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테지요.


 

 


이 책은 비판의식이 무뎌진 언론 때문에 탄생한 것일겁니다. 세월호 1주년 때만 해도 전날 실시간 영상이 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보니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이 책에도 언급되는데 2014 물수능때 수학만점자 기사 제목이 '올해 수능 만점자 이승민만 3명. 초대 대통령과 이름이 비슷해서?' 였다고 합니다. 나아질 기대 자체를 버렸습니다. 다행인 것은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언론이 못한 역할을 뻔뻔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특히 역사는 왜곡된 지적이나 진실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단 것을 알려줍니다. 끊임없이 역사를 기억하는 정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에서 오류를 파악하고 바로잡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역사적 왜곡이나 미화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쉽게 일어나는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오락성과 재미를 위한 역사 왜곡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 문제 제기는 공감이 많이 되었네요. 요즘 우리는 역사 교육도 흐지부지 상태인데 왜곡, 미화된 미디어를 보며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역사 왜곡 없이 사랑받은 정도전과 그와는 반대로 다양한 매체의 역사 왜곡, 미화 사례를 알려줍니다.
 

 


마지막 편은 덕혜옹주 이야기네요. 조선의 정통성이기도 했던 마지막 황족 덕혜옹주의 삶을 통해 우리가 시대정신을 가지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 내 삶과 큰 관련이 없는 그들의 연애, 결혼 등에는 관심을 좀 덜 두고, 내 삶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사회, 정치, 경제적 사건을 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 p187


각 편당 기사를 토대로 한 거라 많은 상식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얼마나 뉴스를 안 보며 살았는지 반성하기도 했는데, 그저 보기 싫은 언론 기사라고 나 몰라라 할 게 아니라 그 기사를 통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네요.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알아두면 좋을 시사, 경제, 역사를 쪽집게식으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려운 용어 남발하지 않아 편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 시사, 경제, 역사 분야에 약하다 싶은 분들이나 뉴스 기사는 꼬박꼬박 보면서도 비판적 사고 없이 받아들이는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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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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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인 저자는 요즘 대학생들의 독서력에 경악한 느낌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학교 교육에서 독서가 별개인 것에 한탄하더라고요. 대학생이라면 각종 논문과 전공서적을 읽으며 핵심을 요약하는 읽기의 힘을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대학입시를 위해 어린 시절 그나마 책을 손에 쥐었던 습관마저도 끊게 하는 교육이니. 하긴 공교육뿐만 아니라 한때 집집이 백과사전 전집과 세계문학 전집을 책장에 꽂아두는 풍토마저도 사라지니 문학과 교양에 취약한 가정환경이기도 하지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는 동시대에 호흡하는 지식인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쉽고 즐거운 독서를 위해 필요한 내 몸에 맞는 읽기의 힘을 키워야 하지요. 저자가 <독서력>에서 말하는 독서는 단순한 오락 본위의 독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를 뜻합니다. 조금 어렵다 싶은 책을 읽어냈을 때의 만족감은 읽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죠.


<독서력>은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지, 책과 어떻게 친해지는지. 책 잘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독서를 즐긴다 vs 독서력이 있다


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초단편소설처럼 흥미 위주의 책만 읽는 사람은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 포함되지만, 독서력이 있다고 장담하진 못한다 해요. 저자는 독서력이 있는 사람을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을 읽은 사람으로 기준 정합니다. 이 정도쯤 읽으면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가 습관화된다고요.


『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사고력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 - p18


저자가 말하는 책을 읽은 조건은 책의 주장과 핵심내용을 이해해 요약할 수 있는가입니다. 반만 읽어도 요약할 수 있다면 읽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하네요. 이 방법은 논리적으로 파악한 요약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소설보다 교양서가 적합하기도 합니다.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효율적 독서법은 사회에서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 있기도 하지요. 빠른 시간 내 척척!

 


 


 

"그래, 독서가 좋은 행위인 것은 알겠어. 하지만 난 책 읽는게 익숙하지 않아." 하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정보. 독서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책 읽는 소리를 듣고, 소리 내어 읽고, 밑줄을 그으며 읽고, 속도 조절하기라는 네 단계인데요. 어렸을때부터 그림책 읽는 소리를 듣는데서 독서는 시작되는데 성인이라면 훌륭한 어린이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으로도 좋을겁니다. 음독을 하면 자신의 책 읽는 능력을 점검할 수 있기도 하고요. 밑줄을 그으려면 오락 위주의 책이 아닌 긴장하며 읽는 책이어야 할테고요. 이쯤되면 책마다 속도를 조절하며 읽는 노하우도 생깁니다.
 

 

 

 


책을 꽂는 방법, 메모하는 능력 등 다양한 독서 관련 기술도 흥미로워요.

메모하는 능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단락에서 맥락을 찾는 연습이 자연스레 되거든요. 책을 통해 요약 능력을 쌓으면 실제 대화에서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고요.

 



독서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는 독서는 자신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며, 다양한 인간상을 음미해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좋아하는 책만 읽게 되면 이 생각 저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기술이 단련되지 않겠지요. 독서는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면의 마찰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구어체와 문어체의 미묘한 차이도 잘 알려주네요.

독서를 통해 기르는 문어체 구사 능력이 오히려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요.



 

<독서력>을 읽으며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암묵지'라는 표현을 이야기할 때에는 이 책을 읽는 제 경험과도 일치하더라고요. 자신은 좀처럼 의식할 수 없지만, 무의식이나 몸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의미하는 암묵지.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어렴풋이 몸으로 알고 있는 암묵지는 책을 읽으면 비로소 분명하게 떠오르게 된다 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일이 저자의 표현으로 명확하게 언어화되는 경험 말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태그 기반 소셜의 인기 태그를 보면 책 관련 태그를 사용하는 비율은 음식, 일상 관련 태그에 비교하면 처참합니다.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더라고요. 그만큼 요즘은 독서가 필수는커녕 선택 사항에서도 한참 뒷전으로 밀려나 있네요. 독서는 사고 활동의 바탕이 됩니다. 그저 문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자아 형성의 강력한 방법이자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꼭 필요한 도구라는 것.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에게 <독서력>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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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 실수의 재발견
위르겐 쉐퍼 지음,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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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거기서 뭔가를 얻는다면!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산다며 실수 예찬을 펼치는 책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절대로 이런 말은,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어처구니없게 저지르는 '아이러니한 실수'. 누구나 겪어봤을 텐데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완전무결함을 기대할 때 일어난다 해요. 이처럼 우리가 알아채는 실수도 있지만, 자신의 비논리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실수도 잦고, 게다가 대부분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기에 실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서툴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한다. 』 - p107


자신은 평균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말이 안 맞기도해요. 평균보다 뛰어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50%뿐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살지요.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에서는 실수 친화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요. 물론 사기나 고의적인 실수는 제외하고요. 심리적 편안함을 주는 실수 친화적인 문화가 왜 필요한지, 그 효과는 어떤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증오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수 가능성에 당혹스러워한다. 』 - p223


문제는 우리가 저지르려는 오류가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능함 혹은 그것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실수는 '한계 체험'이라고 해요. 실패 경험이 없다면 단 한 번도 본인의 한계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죠. 결과만 중요시하고, 실수는 개인의 무능함으로 간주하는 풍토는 점점 우리의 실수를 자신도 용납하지 못하게 하는 현재에 이르게 했습니다.


 

 

 


왜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까요?

일단 인간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각종 연구 사례를 들며 다양한 사고 오류를 소개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세상을 바라볼 때 선택적으로 인식하면서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보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니 기억에 대한 오류를 흥미롭게 풀어낸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소설이 자연스레 생각났어요.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조차 매우 개인적, 감정적, 선택적으로 선별해낸다 하거든요. 엄청나게 많은 정보 중 일부만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의 결론을 냅니다. 즉, 현실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해석을 하는 거죠.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인지결함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니 할 말을 잃을 정도더라고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것은 컴퓨터처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변하고 있고, 우리의 지각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허점투성이인지 인식하는 것이 바로 내가 실수를 할 수 있는(아니, 하는!) 존재라는 것을 수긍하게 합니다.


 

 

 


긍정! 긍정을 외치지만 그것은 오히려 실수를 바탕으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린다 해요. 정보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가운데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결국 의지력 고갈로 이어진다 합니다.


모든 결정에는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거든요. 에너지 원천이 고갈될 위기에 놓이면 우리는 좀 더 쉬운 대안을 선택하게 된다니 이는 곧 우리 의지력이 줄어들면 우리 생각도 바뀌게 된다는 뜻입니다. 진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힘을 잃어버리고 감정에 의지해 대응하게 되지요.


 

 

 


독일 저자의 책인데 실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중 대한항공 이야기도 나옵니다. ​땅콩 리턴 사건까지도요. 국제적인 망신이네요.

실수의 원천을 인지하고 사고의 함정을 알고 있으면 오류에 빠져드는 것을 자체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휴리스틱과 의지력을 통해 자의적인 결정을 줄이면 자제력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네요. 어떻게?

우리 삶은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지죠. 일과를 체계화하면 선택을 해야 할 것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류의 딜레마를 제거할 완벽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삶에서 실수에 취약한 인간의 약점을 커버하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네요. 바로 체크리스트입니다. 겨우 종이 한 장이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의력을 높이고 오류비율을 낮춘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실수를 포용하는 문화, 실수 친화적인 문화가 필요한 이유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게 안 되면 경직, 은폐, 관료주의, 무시하기, 거짓말, 책임 전가가 팽배해지죠.


『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더 큰 두려움을 갖는다. 』 - p279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릅니다. 저지르게 되어 있습니다. 

부주의나 오류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실수. 실수를 의미하는 라틴어 Errare는 무언가를 찾으면서 세상을 방랑한다는 뜻이 있다 합니다. 막을 수 있는 실수, 불가피한 실수, 지능적인 실수 등 다양한 실수에 대한 실수 관리법을 알고, 열린 자세로 실수를 대해야만 실수의 사슬을 빨리 끊어낼 수 있게 한다 해요. 실수를 두려워하기만 하면 중대한 실수를 은폐해 그 실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정보는 없어지고 언제든 또 그런 실수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고의 오류로 생기는 실수를 인지하고 대처해,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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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게 물어봐요 - 생각을 키우는 철학 이야기
박남희 지음 / 종이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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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왜 필요할까요?

물음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철학입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달리 생각하고 깨달아 행하는 일, 스스로 해나갈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죠.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아이들에게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작 공교육에서는 철학이란 것을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부르짖고 있지요.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생각'이란 것을 자꾸 해봐야 하는데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모르다 보니 깊이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동 철학교육을 해야 할 필요는 두말할 것 없습니다.

어른들조차도 철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철학사 공부가 아닌 철학적 사고력을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알려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아이들에게 나와 내 주변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법을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나, 너, 우리를 포함한 세상과 사물, 생각, 삶, 죽음, 미래 등 10가지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존재에 대한 이해처럼 주제어가 추상적으로 다가오는데 초등학생 눈높이 맞는 실생활 사례를 들고 있어 멀게 느껴지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이런 주제를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터라 부모인 저도 확장사고를 해야 하는 질문에는 순간 어렵게 느껴지던데, 그만큼 이 나이 되도록 '생각'하는 법에 서투르다는 의미여서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네요.

순간의 머뭇거림에서 포기하지 않고 찬찬히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렵다는 첫 느낌에 사고가 정지되는 게 아니라....... 아하! 이런 것도 생각할 거리가 되는구나 하며 머리를 바쁘게 움직일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읽기 좋게 동화를 통해 인성을 드높이는 철학 동화 분야의 책이 꽤 나와 있는데, 이 책은 그저 철학 동화 타이틀을 쥐고 은근슬쩍 공부처럼 들이미는 책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어요. 생각하게 하는 질문 수준도 쉬운 것에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난이도가 고루 있고요. 부모도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눠보세요.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의 질문들은 정답 없는 질문들입니다.

하나의 분명한 답이 나와야 하는 방식에 익숙한 우리에게 철학이란 이름을 쓴 물음이 그래서 더 어렵게 다가올 지도요. 하지만 진정한 사고법은 묻고 또 물어 찾는 과정에서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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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5
조경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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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교토를 빼놓으면 일본을 제대로 본 게 아닐 정도로 교토는 가장 일본다운 곳이랍니다.

교토? 도쿄? 어렸을 땐 오타인가보다 생각하고 두 도시가 같은 줄 알았었는데 (저처럼 생각하신 분 분명 계실..듯?) 엄연히 다른 곳이더라고요. 일본 수도는 원래 교토였지만, 1868년 지금의 도쿄로 수도가 바뀌었습니다.


교토에 있는 17개의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지요. 우리나라 경주와 비슷한 느낌도 많이 받았네요. 그렇다고해서 유적지만 있는 무덤같은 도시는 아니고, 무려 42개의 대학이 자리한 학원 도시이기도 합니다. 교토 출신 노벨상 수상자도 많다고 해요.


일본의 일곱 번째 대도시 교토.

혼잡한 관광지에서 교토만의 고요함을 풍기고 있으니 묘한 곳입니다.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여행가이드북이 올해 새 옷을 입었습니다.

왼쪽 진파랑에서 오른쪽 밝은 파랑으로 상큼하게~

제목도 통일시킨듯 교토편은 기존에 <때때로 교토> 제목이었는데 2015-2016 최신판은 제목도 심플하게 바뀌었네요.

 

 

 

 

셀프트래블 교토는 나라가 아닌 도시 한 군데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기에 몇박 몇일짜리 다양한 루트보다는 구역별로 소개하고 있어요. 하나의 구역내에서는 걸어서 충분히 이동가능한 거리여서 움직이기 편해보입니다.

겨우 도시일뿐이지만 당일치기는 아쉽겠더라고요. 적어도 2박3일 이상은 잡아 소개하는 지역을 꼼꼼히 둘러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교토는 진짜 게이코가 있는 가장 일본적인 장소라고 해요. 게이코에 대한 정보를 보며 어찌나 놀랐는지.

가채와 기모노 한 벌의 무게가 20키로 남짓에 수천만원대 가격이라니.

 

 

교토의 핫플레이스 정보가 빵빵해 셀프트래블 시리즈에서도 교토편은 유난히 글자가 많고 빼곡합니다. 하지만 재밌고 유익한 정보여서 한 글자도 놓치기 아쉬웠어요.

교토는 유적지가 많아 일본 역사도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알짜배기 책이네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요.

 

 

 

제 기억속의 교토는 언젠가 봤던 벚꽃 흐드러진 사진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우리나라 벚꽃 축제에서 본 벚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럽고 우아한 경치에 입이 쩍 벌어졌었거든요. 자연을 고스란히 남긴 교토만의 정취일겁니다.

그래서 산책할만한 장소도 굉장히 많네요. 천년 고도의 풍경과 함께하는 산책길. 생각만해도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다양한 정보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루에 딱 40명만 공개하고 예약은 전화로만 받는다는 민가 '오가와케 주타쿠'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집이라고 해요. 암살자 칩입과 방화를 막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내부 구조에 놀랄 준비를 하고 가면 됩니다. 건축에 관심 없어도 꼭 가보라고 떼 쓰고 싶을 정도라는 저자의 말을 믿어보세요~

그리고 한국 문화재 1700여 점이 있는 고려미술관도 추천하고 있어요. 일본에 흘러들어간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야겠다는 집념에서 사재를 털어 미술품을 사들이고 세운 미술관이라니 뜻깊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찬란한 야경이나 고층빌딩숲은 없지만, 일본 특유의 목조 건축과 일본식 정원 예술을 마음껏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을 원한다면 교토 추천합니다. 혼자여행으로도 정말 좋은 곳이고요. 전통은 지키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만점인 샵도 많이 숨어있는 교토. 특히 플리마켓을 빼놓으면 후회 할거라 하네요.

<셀프트래블 교토>를 보며 저는 전통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교토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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