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일본근대백년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처럼 농축된 지식, 하광용의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19세기 말부터 일본이 아시아 유일의 근대국가로 성장한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유럽예술문화, 유럽역사문명에 이어 일본 편으로 넘어온 TAKEOUT시리즈입니다.


우리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역사적 접점을 공유하면서도, 그 관계는 모순적입니다. 일본의 성공적인 근대화는 한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일본은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광용 저자는 모순된 관계를 하나씩 짚어가며, 일본의 근대화 성공 요인과 역사적 배경을 탐구합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이 과정이 한국과 아시아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메이지유신, 전쟁과 패전 그리고 부활, 근대화 이전 일본의 기틀, 일본 근대화의 상징적 장소들을 살펴보며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흑선(미국의 페리 제독)의 등장으로 봉건 일본이 흔들리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됩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몰락과 대정봉환(정권 반환), 서구식 협업 문화 도입 등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국 근대화 실패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외부에서 수용한 문물을 자국에 맞게 재편하는 능동적 변화를 택했습니다.


1945년 일본의 패전은 국가 몰락처럼 보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부흥의 시작이 됩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일본에 이식한 '푸른 눈의 쇼군' 맥아더는 일본 재건의 중심축이었습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30년이 오기까지 일본은 미국도 두려워했던 경제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은 패전 이후 일본이 변화에 적응하며 성공한 이유를 분석하며,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을 안겨줍니다.


근대 일본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도 시대와 그 이전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룬 삼각 구도의 영웅 시대입니다. 에도 시대의 안정된 봉건 체제가 근대화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경제적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산업화와 서구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시대의 내적 역량이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상징적 장소들과도 연결됩니다. 서양 문물의 관문 나가사키, 근대적 개발과 식민지 경영 실험의 장 홋카이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은거지로 일본의 정치적 안정을 상징하는 슨푸 등 역사적 장소를 거닐 듯 살아 있는 역사를 선사합니다.


특히 심수관요(沈壽官窯) 전시장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 심당길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사쓰마야키라는 독창적 도자기 양식을 개척했습니다. 심수관가는 현재 15대 심수관(沈壽官)이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근대사를 한 권에 담은 《TAKEOUT 일본근대백년》. 일본 근대화를 만든 인물, 장소 그리고 배경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일본의 근대 풍경 여행을 하듯 스토리텔링을 펼쳐내는 하광용 작가의 쉽고 유쾌한 서술 방식도 매력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유민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활용하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일정은 빠듯하고, 눈코 뜰 새 없이 회의를 소화하고, 끊임없이 울리는 메시지에 답하며 SNS를 스크롤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르게 끝이 납니다.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시간을 벌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은 점점 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고 삶의 여백은 줄어들기만 합니다.


사소 쿠니타케는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에서 이러한 삶의 모순을 꿰뚫어 보며 우리가 느끼는 시간 부족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환이 필요한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탐구합니다. 단순히 시간 관리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 차원을 넘어, 우리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인문도서입니다.


저자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자신이 느낀 시간 부족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합니다.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일시 정지된 세상 속에서 '시간 도둑'이라는 개념을 떠올립니다. 멈춤의 순간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는가?"





시간 도둑은 단순히 과도한 업무나 SNS 의존도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요하는 생산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 도둑의 정체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입니다.


저자는 도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도쿄 근교의 자연이 풍부한 가루이자와로 이주하면서, 자신의 시간 부족이 단지 일정 관리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도시는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끝없는 경쟁과 자극으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도시를 떠난 뒤 비로소 여유와 여백이 있는 지방 생활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지방으로의 이주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시간과 삶의 재구성을 위한 선택지로 소개됩니다.


저자는 진정한 풍요로움은 무엇일까를 고민합니다. 풍요란 물질적 소유의 많음이 아니라, 시간을 자신의 리듬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트랜지션(Transition) 개념을 중심으로 개인의 내적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변화는 외부 요인에 의한 체인지(Change)가 아니라, 내부 가치관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트랜지션의 세 단계는 끝내기-중립 지대-새로운 시작입니다.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익숙했던 패턴과 관성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나가며 스스로를 탐구해야 하고, 과거의 자신을 정리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수용해야 하는 겁니다.


시간 도둑과의 결별은 작은 실천으로 가능합니다. SNS 속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내적 평화를 가져다주는 자연과 가까워지고,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며 여러 정체성(부캐)을 키우는 겁니다.


삶의 여백을 되찾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저자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에 치우친 기존의 삶을 버리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며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일의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기, 직접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며 음식과 시간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기, 시골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발견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커뮤니티 중심의 삶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두 가지는 고대 그리스의 시간 개념인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는 생산성의 관점에서 흘러가는 직선적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순환적 시간입니다.


카이로스적 삶을 위한 실천법을 소개합니다. 현재를 느끼는 습관을 만드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효율성을 목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않기, 재택근무 중에도 자기만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기 등이 있습니다. 일상 속의 작은 습관들입니다. 저자는 시간 도둑은 단지 외부의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태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짚어줍니다.


지금 삶에 답답함을 느끼는 직장인, 효율성 중심의 삶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생산성 신화를 깨뜨리고, 삶의 리듬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 됩니다. 시간 도둑을 물리치고 나만의 리듬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매일 마주하는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도록 돕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방 속에서 꺼낸 코끼리 바다숲 놀이터
메르트 아리크 지음, 세르다르 투랄리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 사고를 열어주는 이야기, 메르트 아리크의 《가방 속에서 꺼낸 코끼리》. 일상의 모든 순간이 놀이와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동화가 될 겁니다.


미술 선생님은 생각하는 게 다 나온다는 게임 가방을 교실에 가져오며, 아이들에게 한계를 넘는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 가방 안에서 무엇을 꺼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춤추게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뻔한 학용품만 떠오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살짝 힌트를 줍니다. 이 가방에서는 상상만 하면 무엇이든 나올 수 있습니다. 상상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상상력이 어떤 식으로 창의성을 꽃피우고 아이들의 내면을 성장시키는지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상상이란 건 말이죠. 커다란 보물 상자 같은 것이랍니다. 그 안에는 소중한 꿈들이 들어 있어요. 그런데 그 꿈들이 누구에게나 다 보이지는 않아요. 꿈은 모든 것의 시작이에요. 자동차, 컴퓨터, 비행기 ……. 이런 것들은 한때 꿈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죠. 오직 상상 속에서나 있는 물건들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그것들이 다 우리 주변에 있잖아요. 모든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다 상상에서 시작되는 거랍니다. 제대로 상상을 시작해야 게임이 시작된다는 말이에요."

p 11~12


선생님은 상상으로 게임을 만드는 숙제를 냅니다. 가방에서 직접 만든 여러 가지 게임을 꺼내는 셈입니다. 게임을 하려면 플레이어가 될 캐릭터가 필요하지요.


아이들은 코끼리를 소환하거나, 특이한 복사기가 되어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어떤 캐릭터로든 변신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모든 일을 게임으로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상상이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는 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눈이 오지 않아도 상상 속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농구공 대신 상상의 공으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싶겠지만 뜻밖의 즐거움이 펼쳐집니다. 투명 인간과 놀이를 하며 아이들은 공감과 협력을 배웁니다.


상상으로 만든 게임은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올림픽 종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물리적 도구가 아니라, 마음속의 상상력이라는 메시지를 배웁니다. 서로의 상상을 존중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상상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가방 속에서 꺼낸 코끼리>. 상상과 현실, 놀이와 배움 사이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상상하는 법뿐만 아니라, 상상이 실제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된 시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 미래 과학 트렌드 - 한 권으로 따라잡는 오늘의 과학, 내일의 기술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주부터 나노 물질까지, 인류의 다음 발걸음을 엿보는 과학도서 <2025 미래 과학 트렌드>. 과학기술은 끊임없이 우리 세계를 재구성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전문가 23인이 선별한 29가지 핵심 과학 정보를 통해,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과학과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여줍니다.


우주 탐사, 생명과학, AI, 지구환경까지 다양한 주제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한 권으로 과학의 미래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최신 트렌드, 그 첫 번째는 경계를 넘어 우주로 향하는 우주과학 편입니다. 2025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NASA 아르테미스프로그램과 화성 샘플 회수 미션 등은 우주 탐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프로젝트입니다. 그 외 천왕성과 해왕성 연구의 부활, NASA의 소행성 탐사 프로그램도 매력적인 탐구 주제입니다.


50여 년 전 아폴로 프로그램이 인류를 달에 데려갔다면, 아르테미스프로그램은 그 역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합니다. 2025년을 목표로 시작된 아르테미스프로그램은 달 탐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달 거주와 화성 탐사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과학적 탐구와 인류의 상상력을 다시 한 번 결합해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편에서는 유전자와 미생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짚어줍니다. Y염색체 해독 성공 이후, 생명과학은 인류를 이해하는 데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의 연구 성과는 인류세의 어두운 면을 극복할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플라스틱의 딜레마에 휩싸인 우리에게, 자연을 되돌리는 작은 생명체의 힘은 희망을 안겨줍니다. 매년 3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이 중 상당수가 폐기물로 남는 플라스틱을 특정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Ideonella sakaiensis라는 미생물로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등장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재료의 시대를 여는 화학 편에서는 나노 물질 맥신과 반도체 유리 기판 기술 등 재료 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맥신(MXene)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맥신은 2차원 나노 물질로, 2011년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탄소와 금속 원자가 겹겹이 쌓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핀의 뒤를 이을 꿈의 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상용화되면 미래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AI와 양자 컴퓨터가 주도하는 과학기술 편이 이어집니다. 양자 컴퓨터와 AI는 데이터 처리와 컴퓨팅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는 전통적인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장치입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이진법으로 작동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Qubit)를 이용해 여러 상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구글과 IBM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양자 컴퓨터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2019년에 '양자 우월성'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특정 문제에서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자 컴퓨터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 기술이 완성되면 계산 속도의 혁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는 AI와도 긴밀히 연계되어 새로운 기술 시대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과제로 지구과학 주제도 놓칠 수 없습니다.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그리고 모래 부족 문제는 우리 시대의 중대한 도전 과제입니다. 지질학적 변화와 함께 지구의 미래를 탐구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 강조됩니다.


특히 모래 부족 문제는 이 정도일 거라 생각못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무한하지 않은 자원의 경고가 모래에도 해당되었습니다. 모래는 건축, 유리, 전자 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입니다. 모래 부족은 우리가 자원의 한계를 재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사용 방법을 찾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그 외 AI 아트의 저작권 문제, 달 표면에 조선 천문학자의 이름을 새긴 이야기 등 과학이 문화로 확장되는 스토리텔링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과학 전시관에서 효과적으로 전시하는 문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복잡한 과학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전시 패널 설계입니다.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사고하도록 돕는 도구로서 과학문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전시 패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연구자들은 과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50여 장의 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복잡한 과학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질문을 던지고 과학기술이 가진 사회적·윤리적 의미를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호기심만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이끄는 미래를 탐구하는 데 있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식의 대전환 -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역사의 시그니처 4
김혜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가 정말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250년 전 칸트의 질문으로 AI 시대를 말하는 책 <인식의 대전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김혜숙 저자의 이 책은 낯설고 어려운 칸트 철학을 안내합니다. 칸트의 대표작 『순수이성비판』에서 핵심 문단을 발췌하여 칸트 철학의 본질을 차근차근 해설합니다.


칸트는 18세기 유럽 철학계를 뒤흔들었던 혁신가였습니다. 뉴턴의 과학 혁명이 우주의 법칙을 증명하며 물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듯, 칸트는 철학에서 인식의 법칙을 탐구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어냈습니다.


칸트는 이전 철학이 탐구하지 못했던 본질적 질문, "도대체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형이상학을 인식론으로 전환시켰습니다. 형이상학은 "세상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칸트의 인식론은 "우리는 무엇을 알고,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대표적인 비유는 바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입니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주장하며 우주의 중심을 바꿨듯이, 칸트는 "지식의 중심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고 선언하며 철학의 중심을 바꿨습니다.





김혜숙 교수는 칸트 철학의 중심 질문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에 주목합니다. 칸트는 인간의 인식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구조와 능동적 판단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당시 철학계에 충격을 주었고, 철학의 근본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인식의 대전환>은 칸트가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 배경과 이를 통해 도달한 현상과 물자체 개념을 체계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 일상으로 들어온 현대 사회에서 칸트의 문제의식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다는 것'의 본질은 칸트적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인식의 대전환>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47개 문단으로 압축했습니다. 김혜숙 교수는 칸트의 핵심 개념을 단순화해 설명하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잃지 않습니다.


'선험적 감성론'(세상을 경험하는 방식)과 '오성의 범주'(받아들인 경험을 조직하고 해석하는 사고의 틀) 같은 개념을 일상 사례로 설명하며 철학적 논의의 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칸트가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사유의 틀을 바꿔 인식을 새롭게 해석한다는 혁명적 발상이었습니다. <인식의 대전환>에서는 칸트가 철학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철학적 모험 여정을 펼쳐 보입니다.


가상현실, 가짜뉴스, 알고리즘의 홍수 속에서 진리란 무엇일까요? 칸트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대신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하는가"를 물었습니다. 이런 칸트적 질문이 오늘날에도 윤리적·철학적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형이상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도록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왜 나는 존재하는가?" "우주의 시작은 무엇인가?" 같은 물음을 던지고 삶의 큰 그림을 보게 합니다.


반면 인식론은 '안다는 것' 자체를 탐구하는 철학의 분야입니다. 우리가 뭘 알고 있는지,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정말 믿어도 되는지를 따집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지식의 한계를 점검하도록 도와줍니다. "내가 믿는 것이 진짜 사실인가?" "가짜뉴스를 어떻게 걸러낼까?" 같은 고민에 답을 찾게 합니다.





칸트는 우리가 단순히 경험(감각)만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성과 선험적 구조(이미 우리 머릿속에 있는 틀)가 결합되어 세상을 인식한다고 말합니다.


인식론은 "우리는 어떻게 지식을 얻는 걸까?"라는 지식의 근원에서 시작해 "내가 믿는 것이 진짜 진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진리와 믿음에 대해, 그리고 "내가 보고 느낀 것만 믿어도 될까, 아니면 이성적인 사고로 더 깊이 생각해야 할까?"라는 경험과 이성에 대한 질문까지 다룹니다. AI와 가상현실 시대, 칸트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칸트는 우리의 인식이 매우 강력하지만, 동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근대 철학의 출발점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이 명제는 칸트의 비판 대상이 됩니다.


"생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지, 생각하는 주체의 본질이나 존재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는 인간 인식의 조건을 보여줄 뿐, 자아의 본질적 존재를 입증할 수는 없다고 말이죠. 칸트는 우리가 인식의 한계를 깨닫고 겸허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알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겸손함에 대해 일깨웁니다.


가짜뉴스와 사회적 혼란 속에서 칸트 철학의 효용성을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식의 대전환>은 단순히 칸트 철학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현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합니다. 칸트가 던진 질문들은 25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울림을 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