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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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지구를 위한 기후 식사의 첫걸음 <가끔은, 비건>. 청소년을 위한 쉽고 실천적인 비건 가이드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른 독자들에게도 기후 식사의 개념을 통해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비건>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기후 위기, 불평등, 빈곤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합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만나게 됩니다. 음식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기후 식사'의 개념부터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사가 어떻게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축산업이 교통수단을 넘는 18%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전기차로 바꾸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게 바로 식단을 바꾸는 거라니, 일상의 작은 선택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끈 K-김밥은 그 맛뿐 아니라 채식 메뉴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기후 식사가 단순히 환경 운동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에 쉽게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는 정민지 작가의 글과 함께 건강하고 무해한 미니멀리즘과 채식 지향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민디 작가의 그림 조화가 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재미있고 명료하게 표현한 만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비건과 비건 지향의 차이도 짚어줍니다. 히틀러와 간디처럼 상반된 인물이 채식을 실천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채식주의가 특정한 이념에 국한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완전한 비건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고기 없는 월요일'처럼 선택적 비건을 시도하는 방법도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짚어줍니다.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열 명의 선택적 비건이 낫다는 메시지는 채식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음을 전달합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와 치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소는 잘못이 없지만 우리가 육류 산업을 다루는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소고기를 덜먹는 게 기후 식사의 첫걸음이 되는 셈입니다.


치킨의 경우, 닭의 비참한 사육 환경을 설명하며 동물 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고통받는 닭의 모습은 우리가 선택하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대체육과 배양육의 최신 기술도 소개합니다. 콩 단백질로 만든 고기부터 3D 프린터로 출력한 인공고기까지, 미래의 음식 과학은 환경과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체육, 인공고기 등 과학 기술의 진보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봅니다.





먹거리의 30%가 버려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음식물 쓰레기가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심각한 환경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남기는 습관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작은 실천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기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독려하는 <가끔은, 비건>. 학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후 식사의 작은 실천을 보여주는 채식데이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와 같은 외국의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점차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청소년 그리고 채식에 관심은 있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고, 채식은 부담스러운 실천이 아닌 가벼운 시작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알아야 할 지구를 위한 식탁 혁명. 지구를 위한 선택적 비건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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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 개를 키울 자격에 대하여
강형욱 지음 / 혜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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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날 반려견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친밀한 관계 속에서도 종종 큰 문제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강형욱 훈련사의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을 하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반려견 교육의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반려견 보호자로서의 책임과 태도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개를 키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웁니다. “반려견은 결국 당신을 닮습니다”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단순히 보호자의 습관이나 태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호자의 삶의 방식, 심지어는 감정 상태까지 반려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려견은 당신의 발걸음만 따라다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 또한 하루 종일 따라다닙니다.”라고 합니다. 반려견 보호자로서 우리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은 친구가 아닌 보호자를 필요로 한다는 걸 일깨웁니다. 친구 같은 보호자가 아닌 믿음직한 리더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려견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며 과도한 애정을 쏟는 경우, 오히려 반려견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됩니다. 인간의 사랑 방식이 항상 동물에게 맞는 것은 아니며, 보호자가 반려견의 본능과 행동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반려견 교육의 기본, 당신은 준비되어 있나요?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이유를 ‘무지’와 ‘무책임’에서 찾습니다.


반려견을 단순히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며,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어린 강아지들끼리만 놀게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로 들며, 보호자의 역할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놀지 않습니다. … 보호자들이 꼭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겁니다.”라며 반려견 교육의 중요성과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훈련 없는 사랑은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반려견의 올바른 훈련 없이는 건강한 보호자-반려견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나가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명하며, 보호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 책에는 강형욱 훈련사의 실질적인 조언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반려견을 위한 환경과 보호자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반려견의 배변 실수는 잘못된 습관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규칙적이지 않고 균형이 깨진 삶을 사는 반려견일수록 아무 데나 배변을 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일러둡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한국의 모든 반려견이 야외 배변을 하게 되는 날을 꿈꾸며, 하루 최소 4번의 산책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이 단순히 훈련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의 영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배변 훈련이 어려운 이유를 사회적 환경과 보호자의 일관성 부족으로 분석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성장하는 보호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반려견은 당신을 위한 거울입니다”라는 말을 새겨보세요.


반려견은 보호자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강형욱 훈련사의 고백은 큰 울림을 줍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에서 보호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려견에게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것을 넘어, 보호자가 스스로 성장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줍니다.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반려견 입양을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반려견 보호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합니다. 반려견 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자라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반려견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려견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더 나은 보호자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반려견을 키우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으세요. 강형욱 훈련사가 알려주는 반려견과의 진정한 교감법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반려견과 함께 성장하는 보호자를 위한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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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품은 세계 -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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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황선엽 교수의 인문교양서 <단어가 품은 세계>는 단순한 단어의 해석을 넘어 삶과 세상을 탐구하는 문을 열어줍니다. 매일 사용하는 단어 속에 숨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통해 말과 글, 나아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단어에도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황선엽 교수는 단어를 생명체처럼 접근하며 그 태생과 성장, 쇠퇴를 세밀히 관찰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양치질'이라는 단어는 불교문화에서 시작해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로 전파되었다는 사실은 단어가 품은 수천 년의 이야기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상추의 옛 이름 '부루'와 같은 사례를 통해 단어의 변천 과정을 밝히는 이야기는 단어의 어원과 삶의 연결 고리를 탐구하게 합니다. 저자가 강원도 정선에서 방언 조사 중 발견한 '부루'라는 단어는 옛 문헌에서만 보던 말을 현재의 방언 속에서 다시 발견한 사례입니다.


단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삶과 문화, 역사적 변화의 궤적을 담고 있습니다. 얼룩백이 황소, 강아지풀, 노루궁둥이버섯 같은 단어를 통해 단어가 명명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백이 황소'는 한국적 농촌의 정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얼룩백이 황소는 흔히 생각하는 누런소도 아니고 젖소도 아닌, '칡소'라고 합니다.


칡소는 검은색과 황갈색의 얼룩무늬가 특징인 전통 한국 토종 소로, 한국 농촌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품종이라고 합니다. 칡소는 당시 농촌의 일상과 생계를 대표하는 존재였고, 그 상징성은 시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까치설’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탐구하며 설날이라는 문화적 풍습과 단어 간의 관계를 밝히는 부분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새로운 시각을 안겨줍니다.


또한, 사전의 한계와 오류에 대해 지적하며 단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언어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어떻게 틀짓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언어는 시대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단어가 품은 세계>는 단어 속에 녹아 있는 시대의 인권 감수성과 사회적 변화를 조명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공동체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단어가 기존의 단어를 대체하는 과정과 저항 사례를 짚어줍니다. 특정 단어가 금기시되거나 새로운 단어로 대체되는 사례는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단어를 아는 과정이 곧 삶을 아는 과정이라는 데 있습니다. 단어를 사전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화적, 시각적 상징성을 탐구하는 여정은 단어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키오스크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조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요즘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주문과 결제를 돕는 기계로 자주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단어의 기원은 고대 페르시아어인 kushk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정원 안에 세워진 작은 건물'을 뜻했으며, 오스만 제국을 거치며 '작고 우아한 정자'나 '파빌리온'의 의미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17세기 유럽으로 넘어오면서는 개방형 구조의 간이 판매대를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고,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키오스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디지털 키오스크는 기술 발달과 함께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거나 주문을 받는 기계를 넘어서 정보 안내, 티켓 발권, 셀프 체크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실용성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디자인 철학은, 과거 정자와 판매대에서 추구했던 공간 활용의 미학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 온 인간의 창의성과 실용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어에는 인간의 삶이 가장 경이로운 모습으로 함축되어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그 속에 담긴 경이로운 삶의 비밀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단어를 넘어서 삶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말속에 숨겨진 세상과 마주하며,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더 깊은 사유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단어가 품은 세계>, 말과 삶을 새롭게 보는 눈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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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 나치를 피해 탈출한 유대인 아이들의 삶
줄리언 보저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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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38년 나치의 광기가 오스트리아 빈을 덮쳤을 때, 한 줄짜리 신문 광고가 어린 생명들을 구해냈습니다. 그 광고는 다름 아닌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자녀의 생명을 맡기는 절박한 유대인 부모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영국 가디언의 기자 줄리언 보저가 자신의 아버지가 광고의 주인공 중 한 명임을 알게 되며 시작됩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홀로코스트 속 유대인 아이들의 탈출과 그 뒤에 남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담아낸 논픽션입니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직후, 유대인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조국에서 추방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빈의 유대인 공동체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살리기 위해 맨체스터 가디언에 아이를 맡아줄 사람을 구하는 광고를 냈고, 이 광고는 곧 영국 전역의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닿았습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저자의 아버지인 보비 보거를 포함해 이 광고를 통해 탈출한 8명의 아이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당시 광고의 한 예는 이렇습니다.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제 아들,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를 교육시켜 줄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이 문구가 나치의 손아귀에서 아이를 구하려는 생존의 연결줄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은 나치를 피해 유대인 아이들의 탈출 여정만을 그려낸 책이 아닙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겪어야 했던 정체성 혼란과 상실 그리고 평생을 따라다닌 역사적 트라우마를 세심하게 살핍니다.


저자의 아버지 보비는 어린 시절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 명문대에 진학하고 가정을 꾸리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치로부터 도망친 기억과 어린 시절의 분리 경험은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결국 그는 50대 중반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아들이자 저자인 줄리언 보저는 이러한 개인적 비극을 가족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며, 트라우마가 단순히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트라우마는 아이들이 생존 후에도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2세대, 3세대에 이르기까지 대물림되며 그 무게를 남겼습니다. 저자는 생존 그 자체를 축복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집니다. 단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는 각기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줍니다. 탈출한 아이들은 단순히 물리적 생존만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생존까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14세였던 조지는 부모를 구출하려는 책임감에 열세 살 소년의 몸으로 성인의 짐을 짊어졌고, 게르트루드는 고독에 괴로워하며 "부모와 함께 죽더라도 빈에 남았더라면 나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삶을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두지 않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오늘날 난민 문제와도 닮아있으며, 전쟁과 폭력이 가족, 공동체, 그리고 세대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사합니다.


친절한 마음 하나가 한 생명을 구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연쇄적 변화는 뜻깊었습니다. 이 책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는 낯선 이들의 친절함입니다. 광고를 통해 아이들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을 걸고 이방인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단은 단지 몇몇 개인의 생명을 구한 것이 아니라, 전체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유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친절함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도움은 생존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했습니다. 폭력과 전쟁은 단순히 당대의 피해로 끝나지 않으며, 그 트라우마는 후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걸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오늘날 전 세계 난민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게 합니다.


홀로코스트 속 생존자들의 잊힌 기록을 되살린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한 줄 광고로 생명을 구한 놀라운 실화와 함께 트라우마가 대물림되는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 걸작입니다.


과거의 비극과 그로 인한 깊은 상처를 되짚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감동적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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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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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혁신가 세스 고딘의 신작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기존의 관습을 뒤엎으며 창의성과 고객 중심 사고를 강조했던 세스 고딘의 대표작 《보랏빛 소가 온다》에 이어 이번 신작은 '전략'을 중심으로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고법을 보여줍니다.


"전략은 단순한 행동 지침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을 작동하게 만드는 철학"이라고 정의하며,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를 위해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략을 단순히 성공을 위한 계획이 아닌, 인간의 노력과 의사결정을 하나로 묶는 철학적 기반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비즈니스 도서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세스 고딘은 뒤러의 코뿔소 그림 이야기를 서두에서 들려줍니다. 뒤러는 실제로 코뿔소를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그렸습니다.


뒤러는 코뿔소의 정확한 모습은 알지 못했지만, 그 강력함과 독특함이라는 '본질'을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세스 고딘은 이를 통해 디테일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이는 비즈니스나 창작,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핵심적인 철학으로 작용합니다. 본질에 충실하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서두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의 핵심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략은 개인과 조직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에서는 전략의 네 가지 요소를 다룹니다. 시간, 게임, 공감, 시스템입니다. 이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전략의 작동 원리를 사례와 함께 짚어줍니다.


하버드 캠퍼스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사용자 기반을 공고히 했던 페이스북. 시간을 지렛대로 삼는 전략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여 단기간에 1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또한 세스 고딘이 말하는 전략적 사고로 설명 가능합니다.


성공의 숨겨진 원동력, '시간'.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시간은 보이지 않는 전략의 지렛대"라고 말합니다.


시간을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성을 가진 도구로 봅니다. 명확한 방향성과 지속적인 노력이 결합될 때 시간이 가져오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시간을 통해 시스템을 바꾸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합니다.


지속 가능성과 윈윈 구조를 위한 '게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세스 고딘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을 설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근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스템을 통해 지역 신뢰 자본을 구축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타인의 욕망과 행동 이해하기 위한 '공감'. 공감은 단순히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동기와 욕망을 깊이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공감은 협업과 설득의 근간이 됩니다.


변화를 이끄는 문화와 구조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과 문화를 설계해야 합니다. 전략이 단순히 목표를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강조합니다.





세스 고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미국 대학 순위를 매김으로써 미국 교육 시스템의 문화를 바꾼 전략을 세운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 윤리적 초콜릿 산업을 개척하며 시스템을 혁신한 토니스 초코론리, 전략적 방향 상실이 기업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에어비앤비 등 세상을 바꾼 전략적 사고법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스 고딘의 전략 철학이 비즈니스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학 입시, 노후 대비, 관계 관리 등 다양한 맥락에서 적용 가능한 통찰을 만나게 됩니다.


세스 고딘은 '낮은 곳에는 과일이 없다'라는 비유로, 단순한 해결책이 항상 최선은 아님을 짚어줍니다. 많은 이들이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전략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단기적이고 비효율적인 접근이라고 비판합니다. 진정한 전략은 긴 호흡과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략은 곧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30년의 통찰, 불확실성을 이기는 전략의 마스터클래스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이기는 전략은 혼자만의 전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철학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전략적 사고를 어떻게 실천할지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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