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급진적 하모니/Radical Harmonies
감독 : 디 모스배커
미국/ 2002/ 87분35초/ Beta/ 다큐멘터리

< 급진적 하모니 >는 오늘날 번창한 얼터너티브 음악산업에 생명을 불어넣은 여성음악 문화운동의 연대기이다. 이 영화는 페스티발과 공연, 인터뷰와 기록을 통해 1970, 80년대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문화에서 일어난 음악 장르들의 풍부한 유산을 보도한다.

여성음악 문화운동은 다양성과 고결함, 권리 부여를 약속하면서 여성 음악가, 프로듀서, 음반 관계자, 음악 엔지니어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싱어 송 라이터이자 운동가인 크리스 윌리엄슨, 마지 아담, 린다 틸러리 등이 뿌리 깊은 운동의 실패와 승리의 순간을 되돌아본다. 이 선구적 다큐멘터리는 여성음악 문화운동의 놀랄 만한 깊이와 범위를 살펴보는 첫걸음이다.

< 급진적 하모니 >에는 멕 크리스티안, 홀리 니어, 메리 왓킨스, 로니 길버트를 비롯한 포크 블루스 아티스트와 인디고 걸스, 애니 디프랑코, 비치 앤드 애니멀, 멜리사 페릭 같은 컨템퍼러리 포크락과 펑크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녹음, 제작과 배급을 지원했던 제작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 급진적 하모니 >는 여성음악 운동이 어떻게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바꾸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는지 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디 모스배커(Dee Mosbacher) 디 모스배커 감독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 Straight from the Heart >를 비롯하여 < All God's Children >, < Out for a Change: Addressing Homophobia in Women's Sports >를 포함해 많은 다큐멘터리 수상작을 제작, 감독하였다. 그가 총제작을 맡은 < De Colores >는 2001년 LA Outfest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과 캐나다 의과대학 과정에 포함된 20분짜리 영화 < Closets are Health Hazards: Gay and Lesbian Physicians Come Out >, < Lesbian Physicians on Practice, Patients, and Power >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디 모스배커 감독은 정신과 전문의며, 비영리 단체인 ‘Woman Vision’의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교육영화와 비디오 제작을 통한 사회 정의 증진에 힘쓰고 있다.


2. 힙합의 여전사/Nobody Knows My Name
감독 : 레이첼 레이미스트
미국/ 1999/ 58분/ Beta/ 다큐멘터리
LA 팬-아프리칸 영화제

< 힙합의 여전사 >는 힙합을 사랑하는 여성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에 출연한 재능있는 여성 예술가들은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더욱 분투해야만 한다.

'B-Boy Summit'의 창시자로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지만 여성 커뮤니티를 갈망하고 있는 ‘아시아 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트 정키즈’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DJ 심포니’, 메이저 레코드사에 계약되어 있지만 격한 삶을 살고 있는 ‘리쉬아’, 힙합 패밀리를 키우고 있는 ‘리사’, L.A. 힙합 언더그라운드에서 성공한 ‘메두사’, 본인의 재능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는 ‘Cripette’의 전 멤버인 ‘티-러브’와 같은 여성들에 대한 숨김없는 관찰을 통해서 레이첼 레이미스트 감독은 남성 중심적인 하위 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고 싶어하는 매혹적이고 다양한 페미니스트 커뮤니티를 탐구한다. 결국 감독은 그들이 갖고자 노력해왔던 목소리를 그들에게 줌으로써 영화 속의 자기 실현적인 여성들에게 힘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레이첼 레이미스트(Rachel Raimist)
영화 감독이자, 교육가, 활동가, 커뮤니티 조직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어머니와 유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뉴욕 북부에서 자랐다. 1995년 UCLA에서 영화와 텔레비전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같은 학교에서 영화 연출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긍정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을 위해 독립 예술가들의 집단인 독립 제작사 ‘Unleashed Entertainment’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국제영화제 및 TV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의 TV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도 소개되었다. 현재 그녀는 UCI(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비디오 제작을 가르치며 자전적 일기 형식을 띈 다큐멘터리 < Digging Up Roots >를 준비 중이다.


3. 가족의 초상/Shara
감독 : 가와세 나오미
일본/ 2003/ 99분/ 35mm/ 드라마
2004 로테르담 영화제
2003 토론토 영화제

가와세 나오미 감독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 만들기는 이전 작품들인 <수자쿠>와 <호타루>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족의 초상>도 가와세 감독이 태어난 지방인 나라에서 촬영되었다. 풍부한 불교적 역사를 지닌 나라는 선조들의 숨결, 고통과 기쁨이 아직도 느껴지는 곳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에겐 과거로부터 온 메아리가 미래를 위한 희망을 의미하고 있다.

한 여름, 지조 축제 기간동안 슌의 쌍둥이 형제인 케이가 사라진다. 그후로 5년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 다쿠, 임신한 어머니 레이코(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직접 연기하였다), 그리고 이제 17살이 된 슌, 모두들 여전히 마음은 아프지만 일상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다쿠는 매년 열리는 거리 축제 준비로 바쁘고,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레이코는 정원을 가꾸고, 내성적인 슌은 실종된 케이의 실물 크기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슌의 여자 친구인 유의 가족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감정의 앙금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성공적인 축제와 출산, 그리고 유의 어머니의 폭로로 인해 모두에게 해결의 실마리가 열리는데…
달콤하고 구슬픈 음악에서부터 정교한 편집, 살아있는 듯한 등장인물에 이르기까지 삶의 기쁨과 숨막힐 듯 아름다운 분위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와세 나오미(Kawase Naomi) 1969년 나라에서 태어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오사카의 예술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는 동안 다수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 자신의 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 Bracing>(1992)과 <달팽이 Katatsumor>(1994)는 영화제 수상작이며, 첫 장편 영화 <수자쿠>로 1997년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칸 영화제에서는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하였다.


4. 사랑은 어려워/Easy
감독 : 제인 와인스톡
미국/ 2003/ 99분/ 35mm/ 코미디
2004 선댄스 영화제
2003 토론토 영화제

 
현대 도시의 젊은 미혼 여성들과 낯선 남자들의 사랑에 대한 가벼운 가십거리가 신문 가판대나 텔레비전, 극장에 넘쳐 난다. 영화 < 사랑은 어려워 >는 화려하진 않지만,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인생의 일면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로맨틱 코미디 가운데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이다.

빛나는 지성파 배우인 마가레타 모레가 연기하는 제이미 해리스는 비현실적이며 밝은 성격을 가진 25세 여성으로 특수제품의 이름 짓는 일을 하고 있다. 제이미는 여러 물건에 주체성을 불어넣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녀는 형편없는 남자들과의 데이트 때문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어떻게 진실한 관계를 찾아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 어느날 썩 괜찮은 남자 두 명이 그녀의 궤도에 진입하게 되고 제이미는 가장 두려워하던 상황에 직면한다.

셰익스피어 희극처럼 유쾌하고 생생한 뉘앙스가 살아 있는 제인 와인스톡 감독의 각본은 재기 넘치는 경쟁의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인물들의 꿈틀거리는 몸부림을 지켜보는 맛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랑은 어렵다…

나는 < 사랑은 어려워 >를 만들면서 로맨스를 미화하지 않고 로맨틱한 삶을 탐구하고 싶었다. 난 언제나 (대부분 40년대의) 로맨틱 코미디를 사랑했지만, 또한 냉혹한 진실을 담은 영화도 사랑했다. 나는
< 사랑은 어려워 >에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으려고 했다. <사랑은 어려워>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내 삶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함께 있다. 마침내 나는 좋은 관계를 이루었고, 이제 그걸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소견이다.
– 감독의 변

 
제인 와인스톡(Jane Weinstock)
제인 와인스톡 감독은 자신이 각본을 쓰고 감독한 단편 영화들이 선댄스, 토론토, 베를린, 베니스, 런던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높이 평가 받았다.
단편 영화 < The Clean-Up >은 미국 극장에 배급되고, 유럽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다. 또한 선댄스 영화제에서 디렉터스 랩에 참여하였다. 그녀는UCLA와 Cal Arts에서 영화사를 강의했으며, ‘Art in America’를 비롯한 출판물에 영화와 예술에 관한 많은 기사를 썼다. < 사랑은 어려워 >는 제인 와인스톡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이다.

 

5.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
감독 : 마가레테 폰 트로타
독일/ 1986/ 122분/ 35mm/ 드라마

1896년 로자 룩셈부르크는 독일의 민주정부 설립과 폴란드의 혁명을 위해 투쟁하면서, 그녀의 정치적 재능을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게된다. 그러나 레오 요기헤스(다니엘 올브리쉬스키 분)와 긴밀히 협동하면서 그들의 정치적 활동은 개인적인 관계에 어려움을 가져오게 된다. 국제적 긴장감이 감돌자 로자는 전쟁과 군국주의를 비난하는 연설을 하게 되고 그녀의 사회주의자 동지들은 로자를 급진적 인사로 치부하게 된다.

내 기억으로 1968년은 우리 모두가 정치적으로 긴장했을 때였다. 나는 그 때 로자 룩셈부르크의 책인 「사회민주주의의 위기와 개혁 또는 혁명」을 읽고 있었다. 나는 그 글 뒤에 숨어있는 여성을 생각하며 언젠가 그녀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나는 로자 룩셈부르크와 레오 요기헤스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로자의 옥중 서신을 통해 그녀가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성으로서의 감성 또한 잃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2,500통의 서한을 썼고, 이 편지들은 영화를 만드는데 최고의 자료가 되었다. 서한들은 그녀가 얼마나 감성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따뜻한 여인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역동적이고 전투심이 넘쳤는지도 보여준다.

로자는 정말 완벽할만큼 선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인간보다 자연에게 더욱 가까운 ‘유대감’을 느꼈다. 그녀는 문학과 음악, 미술과 식물학(사실 식물학에 대해선 전문가였다), 지질학에 대해 관심이 높아 촘촘하고 깔끔한 글씨로 공책 가득 메모를 하곤했다. 그녀는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으며, 무슨 일을 하든 열정을 가지고 행했다. 그녀는 자신의 불행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녀 특유의 발랄함과 인내심으로 친구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로자 룩셈부르크에 관해 모은 자료들이 너무 많아서 두 편의 영화를 더 찍어도 될 정도였다. 그녀는 평생을 바쳐 연구해도 아깝지 않을 여성이었다. 몇몇 역사가들은 내 영화가 매우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는 역사물을 만들거나 로자의 완벽한 초상을 그리는게 목표가 아니었다. 나의 영화로 인해 로자 룩셈부르크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감독의 변
 

6. 완전히 미친/Sheer Madness
감독 : 마가레테 폰 트로타
독일/ 1983/ 105분/ 35mm/ 드라마
1983 베를린 영화제 OCIC상

폰 트로타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자매애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 완전히 미친 >은 올가(한나 쉬굴라 분)와 루스(안젤라 뷩클러 분)라는 두 여인의 우정이 커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독립적인 여성 올가는 페미니스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현재 남편과는 별거 중이다. 화가이자 내성적인 성격의 루스는 약간의 정신병적 증세를 보인다. 루스는 가끔 자살하는 꿈을 꾸고, 올가는 절친한 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자살을 한 19세기 여성 작가에 대한 강의를 한다. 루스의 남편인 프란츠(페터 슈트리벡 분)가 올가와 아내의 사이를 격려하면서 올가와 루스의 우정은 점점 깊어간다. 그러나 올가와 루스가 이집트로 함께 여행을 떠난 후부터 프란츠는 질투심에 휩싸이게 된다. 루스는 남편과 친구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이 혼란에 대한 그녀의 반응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게 된다.

파스빈더 감독과 함께 활동했던 마이클 발하우스의 뛰어난 촬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프로방스와 카이로에서 촬영했으며, 주연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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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2004-04-0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무완수. <사랑은 어려워 easy>와 <여성 애니메이션의 새물결> 마스터!
폐막작--아시아 여성 단편 당선작--은 보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괜찮았음.
나중에 <로자 룩셈부르크>나 비됴 떠서 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