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애너 퀸들런 지음, 공경희 옮김 / 뜨인돌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실용적이면서 미국식 사고에 익숙한 사람이면 이 책을 읽어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어떤 직관이나 은유, 이미지를 통해서 무언가를 끌어내는 데는 영 젬병인 사람이라면 서점 귀퉁이에 서서 잠깐 이 책을 읽고 마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은 고작 50 페이지 밖에는 되지 않는, 너무도 얇은 책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이 얼마나 우쭐거릴 만한 후광을 달고 있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구매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이 판단하라. 어떤 이들에게는 열광하고 남음직한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발톱의 때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일단, 사람의 생각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먼저, 이 책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
- 인터넷 서점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Top 3에 링크됨 (평균 독자평점은 별 ***)
-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된 바 있음
- 출판 전문지 「Publicher's Weekly」비소설 부분 베스트셀러로 1년 동안 링크되었음.
- 출간 두 달만에 50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움

두번째, 이 책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
-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중요하다는 의미는 돈을 많을 벌라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이 순간 당신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집중하세요 (즉, 행복하세요)

세번째, 이 책의 특징.
-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의 흑백 사진 24장 수록

네번째, 특이사항.
- 원래 졸업식 축사로 쓰여진 글이었으나 축사를 복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책으로 출간된 것임

이 정도라면 당신은 두서없이 이 책을 사려할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조언이 다급한 사람이라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낸 책을 집어들고 '이거였구나!'하고 외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네거티브한 정보를 플러스하면 어떨까?

글쎄... 선물용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더러 아주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그냥 자기가 보고 말 책이라면 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미리 일러준 정보에도 썼지만, 이건 졸업식장 축사를 목적으로 태어난 글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참고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그리고 깊게 심사숙고할 만한 내용도 아니다.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가슴절절하게 알려주는 책은 어떻고?

무척 혼란스러울 것이다. 다수결의 의견에 따를 것인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소견을 밀어부칠 것인지. 어쨌든 인생의 조언을 담은 (50쪽 짜리) 책일 뿐인데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그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다니 정말 별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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