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떻게 보면 자화자찬일 수 있지만,  알라딘에서 일하며 알라딘 리뷰의  글쓴이들을 익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글'을 보는 것이 그 사람의 안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리뷰읽기가 유난히 즐겁다. 더구나, 메인 페이지에서 '추천도서' 페이지로 그 위치를 이동해 아는 사람만 찾아보는 공간이 된 이후로는 나는 마치 '비밀일기'라도 훔쳐보는 듯 기분이 새롭다.

간만에 알라딘 리뷰 코너에 들려, 근 1~2달치 리뷰를 읽는다. 하나씩 클릭해서 서평을 읽고, 얼마나 팔렸는지 세일즈 포인트를 점검해보면서 '애개!+__+ 이건 왜 이것밖에 안 팔렸어? 아, 아쉽다. 아까워...' 하거나, '흠흠...  ^^ 역시 이 사람 센스있고 멋져.' 라든지 '이 따땃한 기분, **는 여전히 좋은데..' 혹은 '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잘 쓰다니. **는 진짜 숨은 보석이야' 혼잣말한다.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알지만,  참 좋은 서평이기에 나 하나만은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쓴 글 하나하나가 참 소중하게 와닿고, 최소한 '팔아먹으려고 꼼수'를 쓰는 글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나는 가장 좋은 글의 요건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문학 작품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사회과학/인문학 책이 줄 수 있는 감동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제각각 책을 읽고 나름대로 감동한다. 그리고 감동먹은 가슴으로 어떻게든 다른 이들에게 이 책을 선전하고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를 두드리고, 술안주로 꺼내 감상을 늘어놓곤 한다.

자연스럽게 좋은 마음. 이게 '감동'일 거라고, 그렇다면 글이란 '완성도'가 아니라 '울림'에 그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미숙한 글은 괜찮아도, 매만진 글은 창피스럽다. 이렇게 저렇게 뜯어고친 글은, 왠지 보이기에만 신경쓰고 진심은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그렇다.

편집자에 따라서 글맵시도 표현력도 다 다른 것이지만, 하지만 알라딘 리뷰에는 책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애쓴 흔적이 있다. 나는 내 동료에 대한 그만큼의 믿음으로 알라딘 리뷰를 읽기 때문에 읽는 그 순간순간이 좋은가 보다. 오늘 동료들이 더 가깝게 와 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