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편집팀에서 한 달에 한 번, 내맘대로 좋은 책을 추천한다. 각 편집자가 추천한 책을 모아 한 페이지로 만드는 것인데 사람들이 재밌게 읽어주어 다행이다. 내 것만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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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이제는 나도 비평가!-- 영화비평이네 뭐네 하면서 알듯 모를듯한 문장으로 기죽이는 인간이 하 많은 이 세상에서 문화비평을 쓴다는 건 자기 지식을 떠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책은 문화비평에 대한 선입견과 부담을 줄여주면서 선뜻 읽기 힘들었던 여러 이론서를 찬찬히 훑어보게 하고, 피에르 부르디외와 발터 벤야민, 테오도르 아도르노, 롤랑 바르트...에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준다. 대중문화의 이해, 이 책으로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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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 이제, 나는 그를 제대로 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Magnum을 만든 사람 중 하나라는 건 알았지만, 자세히 그를 알 기회는 없었다. 신간을 소개하면서 그의 작가 프로필을 작성하고, 스캔받을 사진을 고르고, '결정적 순간'의 원어명이 무엇이었나 알아가는 일은 참으로 유익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보상받을 만큼 책이 잘 팔려서 펄펄 기운이 돋는다. 이제, 나는 그를 제대로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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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니들이 건축맛을 알아?-- 사실 많이 안 팔렸다. 그래서 안타깝다. 최소한 이 나라에 건축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몇 천, 아니 몇 만 명은 될 것인데 어째서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나 같은 타과 졸업생도 감탄하며 읽는 책을 외면한다면 실제 이들이 읽는 책은 무엇일까? <건축학개론>, <배치계획, 건축설계> 이런 교재들? 12월 한달, 간곡히 부탁하건대 건축학과 학생들아~! 어떡해서든 이 책을 읽어보렴~! (보렴 ..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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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허무한, 근데 나는 네가 좋고나~-- 포근포근한 옛날 이야기. 너무 포근해서 "이렇게 말랑말랑해도 되는 거얌!"하고 룰루~거렸다. 아주 짧고, 그리고 어이없을 만큼 낱낱의 이야기가 작가 맘대로 연결되어 있지만, 사랑스럽다. 가장 맘에 드는 대사는,
"... 그래? / 그렇군." (고개 90˚로 푹 숙이기 그리고 침묵) --135쪽 하단
+ 인물의 표정이 굉장히 정직하다. 속마음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용감한" 얼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