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입사했을 땐 문학.종교 담당자였다. 2년 6개월 정도를 문학 파트에서 일했으니, 그때 읽은 소설 책과 시집의 수가 어머어마하다. 돌이켜 보면 지겹기도 하지만 무척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큰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으나, 나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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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할 수 없이 따뜻하고, 물컹하고, 스멀스멀한 느낌을 헤리엇은 내게 베풀었다. 그것이 고맙다. 동물을 치료하는 일은, 수의사에게 그저 일상일 뿐일텐데 그는 어째서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동물의 이야기를 기록했을까? 내 마음대로 이렇게 답한다. 그가 유머를 알기 때문이라고. 페이소스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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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같은 관계, 털어도 털어도 다시 쌓이고, 쌓여도 쌓여도 다시 털리고야 마는 관계를 그렸다. 삶과 죽음도 그런 것이라고 작가는 눈짓을 주었지만, 그것보단 로라와 쟈크의 버석버석한 대화와 상황과 몸짓이 더 오래 나를 불러냈다. 이 책, 읽고 있으면 그만 읽고 싶지만 그래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 잊지 않기 위해 여기에 적는다. |
![](https://image.aladin.co.kr/product/33/26/coversum/8982814760_3.jpg) | 가아프가 본 세상 2
존 어빙 지음, 안정효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2월 17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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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가아프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니까. 내 말을 믿어. 혹시 아주 운이 좋으면, 때로는 태어난 다음에 섹스가 있어!"
이 멘트는 언제 보아도 이 책의 백미다. 이 책은 그래서 코믹하다. 섹스 과대망상증 환자 같은 성폭행 피해자 같은 가아프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전신인 작가 존 어빙이 상상된다. 그는 더도 덜도 말고 딱 가아프 같았으리라. 그런 상상만으로 오늘 하루도 즐겁게 흘러간다. |
![](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2/coversum/s932934786_1.jpg) |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2월 17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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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좀 황당하다. 이야기의 얼개가 원래 황망한 데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무지막지하게 거창한 '질문'을 던지니 말이다. 서두와 말미가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소설을 일관되게 좋아해왔다. 읽고 있자면 도대체 왜 읽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인 것이다. 지금 다시 읽는다 해도 '손에서 놓아버리고 싶다'는 열망을 끌어안은 채 끝까지 다 읽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