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입사했을 땐 문학.종교 담당자였다. 2년 6개월 정도를 문학 파트에서 일했으니, 그때 읽은 소설 책과 시집의 수가 어머어마하다. 돌이켜 보면 지겹기도 하지만 무척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큰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으나, 나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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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할 수 없이 따뜻하고, 물컹하고, 스멀스멀한 느낌을 헤리엇은 내게 베풀었다. 그것이 고맙다. 동물을 치료하는 일은, 수의사에게 그저 일상일 뿐일텐데 그는 어째서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동물의 이야기를 기록했을까? 내 마음대로 이렇게 답한다. 그가 유머를 알기 때문이라고. 페이소스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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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같은 관계, 털어도 털어도 다시 쌓이고, 쌓여도 쌓여도 다시 털리고야 마는 관계를 그렸다. 삶과 죽음도 그런 것이라고 작가는 눈짓을 주었지만, 그것보단 로라와 쟈크의 버석버석한 대화와 상황과 몸짓이 더 오래 나를 불러냈다. 이 책, 읽고 있으면 그만 읽고 싶지만 그래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 잊지 않기 위해 여기에 적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