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보내며


누군가 잔인한 달이라고 불렀던 4월이 이제 하루 남았다. 내일은 5월 1일, 노동절인데 아쉽게도 토요일이라 휴일이 하루 사라진 기분이다. 예전이었다면 노동절 집회 뿐 아니라 4월 30일의 전야제에도 참여했을텐데, 오늘과 내일은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노동절 집회가 열리는지 그 전야제가 열리는지 조차 관심이 없다.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이유도 조금 있겠지만, 몇 해 전부터 매년 노동절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보다 더 심각한 여러 사안들의 집회에도 바빠서 잘 참여하지 못하는데, 매년 반복하는 그 집회를 가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3월 말에 여기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고 한 달만에, 4월 말에 다시 글을 쓰고 있다. 글의 제목을 이렇게 쓸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마지막 글과 맞추기 위해 또 결국 누군가 댓글에서 써주신 것처럼 되어버린 상황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쓰고 본다.


결국 4월에는 이 글 하나만 쓰는 결과가 되었지만, 4월초부터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음에도 글을 하나도 쓰지 못한 이유는 일이 바빠서 시간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시간이 있었어도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탓이 크다. 올해는 글을 쓰는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노력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4월 한 달은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한 편으로 4월은 3일과 16일을 비롯해 유난히 슬픈 기억, 아픈 역사를 품은 달이었고, 나는 나 자신의 상황에 따른 우울감에 더해 4.3 과 4.16 이라는 사건에 자꾸만 몰입해 슬픔에 빠져 지냈다. 드디어 잔인한 달이 가고 새로운 달이 올 시간이다. 5월은 어려서부터 햇살처럼 환한 느낌으로 다가오곤 했다. 과연 그 이미지처럼 환한 한 달이 될지 모르겠다. 


예쁜 몸


흔히 통용되는 속설 중에 남성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과도하게 만족하는 것에 반해 여성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불만족스럽게 느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태어나서 계속 남성으로만 살아왔으니 여성의 입장을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얘기해보자면 대체로 맞는 얘기라고 여겨진다. 대체로 남성들은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더 자신의 외모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건 나 뿐 아니라 내 주위 대다수의 남성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속을 비우고 샤워한 후의 내 몸매는 꽤 괜찮다고 느낀다. 그것이 거의 6~7개월 이상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다가, 이제 겨우 조금, 아주 조금 운동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거울을 보아도 그렇다.


그래 내 눈은 절대 객관적이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결코 자신의 몸이 예쁘다거나 괜찮다거나 하는 평가를 내리지 못했을텐데, 나는 꽤 오랜 시간동안 내 몸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판단하며 살아왔다.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긴 하다.


아마 한 5~6년 전부터 아침에 속을 비우고 난 후 샤워하면서 거울에 비춰 본 내 몸이 꽤 예뻐보였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느날 SNS에 내 몸이 너무 예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글을 읽은 어느 여성은 내게 어떻게 그런 걸 올릴 수 있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는 내 몸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예쁜 걸 어쩌겠냐고 답했다. 궁금하면 보여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무한테나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다는 말도 했다.


그때로부터 다시 시간이 꽤 지났다. 일단 작년 교통사고 이후 긴 시간 근손실로 인해 내 몸은 예전처럼 탄탄한 몸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실망도 컸고, 좌절도 컸지만 내 무의식 가장 밑 바닥에는 그래도 금방 다시 회복할거라는 근거없는 자존심이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자존심(혹은 자만심)이 펑펑 샘 솟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랬다.


내 몸이 남들이 보기에도 예뻐보인다고 처음 깨달았던 사건은 고등학교 3학년때였다. 친한 친구를 따라서 보디빌딩 체육관에 따라갔던 나는 몇 가지 아주 간단한 고립운동 기구를 친구가 가르쳐주는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관장은 나를 한동안 지켜보더니 상의를 벗어보라고 요구했고, 내 빈약한 몸을 보면서 의외의 제안을 했다. 내게 자신과 함께 보디빌딩 선수로 성장해볼 마음은 없는지 물었다. 내 몸이 선수로 성장하기에 좋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깨달았다. 내 몸은 상대적으로 근육이 선명하게 잘 드러나는 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해 definition 이 좋은 몸. 달리 말해 근 선명도가 좋은 몸이라고 했다. 관장은 내게 보디빌딩 선수로 키워주겠다고 했다. 나는 당시에 격투기 등 링 위에서 대결하는 스포츠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보디빌딩에는 관심이 없었다. 특히 보디빌딩 선수처럼 우라부락한 과도한 근육을 원하지는 않았다. 나는 전체적으로는 슬림하면서도 작은 근육들이 발달한 격투가의 몸을 원했다. 당연히 그 관장의 제안은 바로 거절하고 더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만 내게 조금만 노력하면 언제든 내 몸을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만심을 심었다.


그 시절 이후로 나는 가능하면 고립운동을 피하고,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보디빌딩 방식의 운동을 하지 않는 편이다. 온 몸의 협응력을 위주로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만 주로 하고 있다. 헬스클럽에 가면 고립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기구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기구들은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내가 유일하게 이용하는 건 프리웨이트 공간 뿐, 바벨과 덤벨과 케틀벨 그리고 풀업 바 정도가 내게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수많은 헬스장에 내가 원하는 적당한 프리웨이트 공간이 없었다.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운동을 할 수 있겠다 싶은 헬스장은 10곳 중에 1곳이 있을까 말까 했다.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98%를 차지하고 있는 기구들에는 손도 대지 않으면서 2%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순서를 기다려가며 겨우 운동을 하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결국 비싼 돈 주고 헬스장을 다니는 것이 내게 전혀 이득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나는 다른 결심을 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실내철봉과 바벨을 구입했다. 집이 좁아서 많이 고민했지만, 다른 공간은 몰라도 철봉과 바벨 놓을 공간은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을 바꿨다. 이혼하고 혼자 살았기 때문에 그 선택을 내릴 수 있었던 측면도 있다. 아마 여전히 함께 살았다면, 애들 엄마는 내게 그만큼의 운동공간을 내주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매달 내는 헬스장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눈 뜨면 바로 풀업을 할 수 있고, 바벨이나 덤벨을 들 수 있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후 케틀벨과 불가리안 백을 구매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식의 운동(보디빌딩 방식이 아닌)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원판을 더 구매하고, 케틀벨도 무게 별로 더 구매하고, 불가리안 백도 하나 더 구매하고 싶고, 무엇보다 집이 좀 더 넓어지면 벤치프레스 용 벤치와 스쿼트 렉을 구매하고 싶지만, 내가 활동가의 삶을 벗어나 돈을 많이 벌 일은 아마도 없을테니, 그 가능성 역시 거의 없으리라 볼 수 있다. 최근 어쩌다 본 김종국이라는 연예인이 집에 들인 홈짐 설비는 아마 1천만원 이상 들었을거라고 하던데, 그걸 들일만한 공간도 없고, 그만큼의 돈도 없는 내게는 그저 부러워해야 할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암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도 교통사고 후 회복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의 내 몸은 내게는 꽤 잔혹한 고문 같은 것이었다. 점점 줄어드는 근육. 왜소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몸을 지켜보면서 막상 가벼운 덤벨이라도 들어올리려고 하면 통증이 느껴지고, 맨몸 운동이라도 해보려고 하면 원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없는 이 하찮은 몸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정말 다행히도 사고 후 6개월 정도 지난 올해 1월부터 아주 가벼운 맨몸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고, 2월부터는 조심스럽게 케틀벨과 덤벨과 철봉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3월에는 본격적으로 바벨과 불가리안 백까지 이용해 운동을 시작했으나 근력과 유연성이 크게 떨어진 내 몸은 예전에 쉽게 했던 동작들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4월에는 조금씩 운동수행능력이 나아지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예전에 쉽게 했던 동작들을 다시 익혀가는 중이다. 


한동안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이 괴로웠다. 사고로 다친 얼굴 뿐 아니라 근육이 줄어들어 밋밋해져버린 내 몸을 보는 것은 힘들었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해온 덕분인지, 최근에는 땀흘려 운동한 후 거울을 보는 일이 예전처럼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운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 SNS를 본 친구와 지인들의 반응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했냐고 했다. 사실 실제로 예전 기준에서 생각해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서도 말했든 남성들은 거울을 보면서 실제보다 더 과장해서 괜찮다고 평가하는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이 정도로 빈약한 몸이 괜찮게 아니 예쁘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단 사고 이후 먹는 양이 많이 줄어서 허리 라인이 보다 날씬해지긴 했다. 그래서 공복에는 복근이 훨씬 더 선명해졌다. 전체적으로 근육의 크기는 많이 줄었지만, 몸의 라인은 좀 더 살아났다고 해야하나. 어쩌면 "예쁜 몸" 이라는 기준에는 더 어울리는 몸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뭐, 나는 앞으로 계속 운동을 할 것이고, 가능하면 날씬해진 이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예전처럼 근육량을 회복하고도 몸매는 좀 더 날씬해진 상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지 말았어야 했다


주위의 평을 들으며, 보고 싶었지만, 보고 싶지 않았던 드라마가 2개 있었다. 하나는 [스카이 캐슬]이고 다른 하나는 [부부의 세계]였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궁금해서 보고 싶은데, 막상 보려고 마음 먹으면 보기가 싫어졌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대다수가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 두 드라마는 엄청난 부자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더 보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삶은 초라하기만 한데, 티비만 켜면 드라마에서 왜 맨날 잘사는 사람들만 나오는지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다 여겨져 티비를 안 보게 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스카이 캐슬]은 친구와 1편만 보았었다. 더 보고 싶지 않아서 중단했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아이들이 보기 시작해서 옆에서 같이 보았다. 아마 중간 정도까지는 함께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부는 보지 않았다. 그러고 다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별로 결말이 궁금하지 않다. 그냥 언젠가 끝까지 다 봐야지 하는 의무감 때문에 보지 않은 몇 편을 다시 찾아볼지, 아니면 관심 없이 그냥 무시하고 계속 보지 않을지 모르겠다.


[부부의 세계] 라는 드라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 나도 시간 날 때 봐야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가지 않았다. 나는 호흡이 너무 긴 드라마보다는 짧고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를 훨씬 더 선호하는데, 그래서 유명한 드라마들 중 제대로 본 것이 거의 없긴 하다. 


최근에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영화 [결혼 이야기]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봤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그 서사 구조와 캐릭터에 대한 호김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지 말았어야 했다. 호기심에 굴복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모두 이혼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걸 지켜본다는 건 당연히 내가 겪었던 결혼 생활과 이혼의 과정 그리고 그 후 혼자 살고 있는 이 하찮은 삶에 대해 돌아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궁금했어도 그 짓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나마 영화는 2시간 남짓이지만, 드라마는 아마 한 회가 1시간 20분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 그걸 16회만큼을 봐야 했으니 그 시간만큼의 괴로움을 참아야 했다. 왜 이 드라마 시청을 망설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영화는 그 짜임새가 무척 뛰어나 시청하고 나서도 꽤 오랫동안 그 여운에 빠져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드라마는 그 완성도와 개연성이 처참한 수준이라 16화까지 보고 난 후로는 별로 여운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에도 이혼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아이들이었다. 이혼 후인 지금도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다. 이 영화와 드라마는 이혼 이야기인 동시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나를 건드리는 지점들이 많았다.

 

드라마는 사람들의 평과는 달리 너무 졸작이라 더 이야기할 것이 없지만, 영화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나면 이런저런 영화 이야기를 풀어내 보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지난 글 마지막에 원빈 말투를 언급해서 몇몇 알라딘 이웃 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었기에, 이번에는 어떤 말투를 언급해야 하나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생각나는 게 없다. 읽는 분들 입장에서도 억지로 또 다른 연예인을 언급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내가 즐겨보는 운동 유튜브 채널에서 춤이 운동보다 훨씬 더 두뇌와 신체에 좋다는 내용을 봤다. 평생 춤을 춰본 경험이 거의 없고, 엄청난 몸치인데, 그 영상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춤에 도전해봐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내게 역주행이란 단어 뜻을 알게 해 준 어느 걸그룹의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따라 추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물론 거의 따라하지 못하고 포기할 확률이 높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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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1-04-30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래요. 저랑 남편은 같이 운동하는데, 저는 거울 볼 때마다 뭔가 단점을 찾고, 남편은 생각보다 좋은데? 이러거든요. 물론 안 좋은 날도 있지만 확실히 저보다는 자기 몸에 긍정적이에요. 이상하게도 저는 타인의 몸은 별로 평가 안 하면서 제 몸에는 너무 엄격해서 좀 내려놔야 하는데 어려워요. 저도 좋아지겠지라는 자신감이 팡팡 샘솟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부러워요.

얼른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운동하시니까 얼른 돌아오지 않을까요. 제 동생도 인대 수술 이후 재활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구요. 자기 몸인데 원래 되던 것들이 자기 뜻대로 안 되니 짜증이 나는가 보더라구요. 잘 극복하면 좋겠다고 위로해주지만, 제 맘이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감은빛님도 꼭 원하는대로 움직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스카이캐슬을 봤기 때문에 부부의 세계는 아예 생각을 안 한답니다. 후회할 게 당연하달까요. ㅎㅎㅎ 스카이캐슬의 미덕은 저의 사회성이 조금 올라갔다는 정도죠.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를 연발하며 같이 웃을 수 있으니까요.

브레이브걸스는 볼 때마다 뭔가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이 분들은 더 이상 살 안 빼면 좋겠구요. 계속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전 몸치라 춤은 어렵고 그나마 열심히 운동하는 걸로 이번 생은 만족하려구요.

오늘 하루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은빛 2021-05-10 17:05   좋아요 1 | URL
우와! 꼬마요정님. 남편과 함께 운동하시다니. 멋지세요!
제 주위에도 크고 작은 부상 이후에 재활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대개 조급함이 큰 것 같아요.
저 역시 운동하다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정도 무게도 못 들어올리다니! 이 동작도 제대로 못 하다니!
자꾸만 다치기 전 상황을 떠올리다보니 그렇게 되나봐요.

고맙습니다!
꼬마요정님도 편안하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붕붕툐툐 2021-04-30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ㅎㅎ 4월을 보내며로 돌아오셔서 기뻐요! 4월은 아무래도 좀 우울하죠~ 5월엔 더 자주 감은빛님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감은빛님, 관장님도 탐낼 몸을 소유하셨군요! 예쁜 몸 인정해 드리겠습니다!ㅎㅎ
전 드라마를 거의 안 보고, 위의 두 드라마 역시 안 봤어요. 너무 인기 많은 드라마는 왠지 안 보고싶더라구요. 아무래도 전 책을 더 좋아하는 인간인 거 같아요~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 테라피 샘께서 몸치는 없다고 하셨어요! 잘 춘다는 상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못 따라 간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라고요. 몸이 원하는 대로 막 휘저으면 그것이 나만의 멋진 춤이 된다고 합니다. 감은빛님의 운동과 댄스를 격하게 응원합니다!!ㅎㅎ

얄라알라 2021-05-08 15:49   좋아요 1 | URL
툐툐님 춤 테라피도 하셨어요?^^~~~!!! 너무 반가운 걸 자판 두드려서는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춤 명상 하던 시절이 생각나며 흥분되는!!!

붕붕툐툐 2021-05-09 00:52   좋아요 1 | URL
꺄악!!! 북사랑님 우리 한 번 만나서 신나게 춥시다!! (들썩들썩~ 신남신남~~)

감은빛 2021-05-10 17:09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께서 이렇게 반겨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춤이 안 되는 몸치입니다.
막 휘젓는 동작조차도 잘 안되던걸요. ㅎㅎ
운동은 계속 꾸준히 하겠지만, 춤은 글쎄요.
아마 앞으로도 시도하지 않을것 같아요.

북사랑님과 툐툐님께서 만나 신나게 춤추신다면,
저는 옆에서 신나게 구경할게요. ㅎㅎ

희선 2021-05-04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지나 사월은 더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러면서 사월은 왜 이럴까 했네요 앞으로 나아질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아니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사월은 날씨도 오락가락 하지 않았나 싶네요

어릴 때 들은 말 때문에 자신한테 자신을 갖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낮춰 보는 것보다는 훨씬 좋지요 이제는 더 나아지셨군요 오월에는 지난달보다 더 나아지실 거예요

저는 텔레비전 안 봐서 어떤 드라마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부부의 세계 제목은 들어봤어요 복면가왕은 봐서... 그 드라마에 나온 사람이 나온 적도 있어요 누군가한테는 드라마가 즐거운 볼거리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감은빛 2021-05-10 17:25   좋아요 2 | URL
사람은 대개 외부 환경과 조건에 많이 휘둘리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요즘 상황은 절대 개인이 마냥 행복해질 상황은 아니죠.
끝이 보이지않는 불행의 터널이란 생각이 자주 들어요.

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요.
평소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는 편이고,
드라마는 아주 가끔 찾아서 보는데, 주로 서사 구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예요.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님.

얄라알라 2021-05-08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멜로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부부의 세계]를 보진 않았지만, 감은빛 님의 후회를 읽으면 굉장히 묘사들이 사실적인 측면이 있나봅니다.

감은빛 님께서 선명한 근섬유가 드러나는 아름다운 몸을 다시 애정으로 만들어가시는 그 과정, 또 자신의 몸과 자신을 무한 아끼시는 그 마음 응원하고 배워가겠습니다!!!

감은빛 2021-05-10 17:30   좋아요 2 | URL
제 기준에서는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멜로라고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잘 지내던 부부가 이혼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라고 들었었고,
그 과정을 어떻게 그려내는지가 궁금해서 보기로 했어요.
또 이혼이 각 가족 구성원(부부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잘 그려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결론은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비현실적이었는데,
이혼으로 가는 과정도 그리 잘 담지 못했어요.
다만 특정 캐릭터 기준으로 심리는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응원 고맙습니다!
북사랑님도 얼른 건강 회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