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감은빛 > 록펠러를 무너뜨린 한사람의 힘

요즘 북플이 내게 알려주는 과거 오늘 내가 쓴 글 중에 유난히 10년 전에 쓴 글이 많네. 2011년 초에 여기 알라딘 서재에 글을 자주 썼나보다. 북플이 알려주는 걸 매번 공유하는 건 아니고, 다시 읽어도 의미있다고 생각한 것들만 공유하는데, 특히 이 책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정말 책이라서 망설임 없이 다시 소개한다.

7년 전 쓴 글로 [커피의 역사] 퀴즈 당첨자 발표 글도 있던데, 내가 알라딘 서재에서 이런 이벤트도 했었구나 하고 새삼 그때 기억을 떠올려본다. 댓글을 보고 아직도 내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발견했다. 시간 내서 찾아주고 댓글을 남겨주시니 고마운 일이고 또 이런 재미없는 글들을 읽으러 와주시는 건 신기한 일이다.

10년 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읽고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당시 내가 이 책의 흥미로운 점과 뛰어난 점들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다시 읽고 쓴다면, 이것보다는 잘 쓸수 있을 것 같은데, 불행히도 다시 읽을 엄두가 안 난다.

그때 당시에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시간이 흘러 뭔가 이름을 남길만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생물학에 대한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언론인으로서 많은 업적을 이루는 발판이 되었다. 덕분에 그는 집요하게 체계적으로 독점재벌의 비리를 캐어나가 결국 거대한 자본을 무너뜨려 펜이 돈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도 어려서는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환경운동으로 시작해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폭을 넓혔고 이런 저런 일들을 거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언젠가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도 있으리라. 보잘것 없는 한 인간이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내겐 타벨이 삶의 목표 같은 존재라 볼 수 있다.

타벨과 록펠러의 삶을 번갈아 소개하며 두 사람의 인생을 겹쳐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인데, 장단점이 분명하다. 단점은 이 글에도 적었듯이, 한참 타벨에 집중하고 있는데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이고, 장점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을 입장을 모두 고려할 수 있다는 점과 또 훨씬 더 폭넓은 역사적 사실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읽으려고 쌓아놓은 책 탑을 잠시 옆으로 밀쳐두고 이 책이 어디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다시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부분 부분 발췌독이라도 해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1-02-2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븍플의 그 기능 전 꽤 좋더라구요. 추억돋는다는.... ㅎㅎ 이렇게 다시 보고 싶은 책도 생기고요. 어떤 책은 내 리뷰를 다시 읽는데도 하나도 생각이 안나서 내가 진짜 이 책을 읽긴 읽은건가 싶기도 하고요.

감은빛 2021-03-03 16:09   좋아요 0 | URL
네, 바람돌이님.
저도 과거 오늘 기억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꽤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무척 공감해요!
이거 내가 읽은 책이었던가?
이 글을 내가 썼다고?
이런 경우가 가끔 있더라구요. ㅎㅎ

라로 2021-03-0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의 그 기능 너무 좋아해요!! 특히 아이들에 대한 얘기 써 논 것을 읽으면 너무 좋더라구요. 다시 새록새록 기억도 나고. 다만 감은빛님처럼 소환할 수 없다는 단점이...아이폰은 안 되나봐요.ㅠㅠ

감은빛 2021-03-03 16:11   좋아요 0 | URL
아이폰은 공유 기능이 안 되다니!! ㅠㅠ

정말 공감해요!
아이들 어릴 때 적어놓은 글들 다시 읽으면,
그땐 이랬구나 새삼스럽게 기억을 되새겨보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 더 부지런히 아이들 이야기를 써놓았다면 좋았겠다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