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을 들으며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가곡을 들으며
  
T,V 의 입체 음향으로
"가곡의 밤" 이 녹화 방영이다.

멋진 소프라노와 테너들의
화려한 음색에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아련한 여고시절로 
미소 짓게 한다.

그때의
유일한 즐거움은 음악시간인데
선생님은 테너 셨고

사춘기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 레임 이였다.

새싹이 눈을 티 우 듯이
음악에 마음이 열려지던
가르침으로

가곡을 배우는 날은
너무도 짧게 지나버려
다음 시간까지는 멀게만 느껴지던
그 향수 속으로
사르르 눈을 감고 가 본다.

음치였어도
막연히 그리워,,, 그리워 로
젖어가던 감성을

잠시
삶의 얹저 리로 비켜 나와서
한적하니 회상하는
작은 행복이다.

마침
깊어 가는 가을밤에
눈가를 촉촉히 하는 이슬이
주름진 얼굴을 곱게 한다.

모처럼
가곡을 들으며 보는
문화의 산책에서

앳띤 소녀로 물들어 간다.
가슴 한 쪽으로....

2004, 11, 18.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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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와 일산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김포와 일산 

축복의 땅이라는 김포를
경제 속도로 달린다.

토요일 오후
하늘은 구름에 가려
늦은 저녁 같은데

팔십 중반의 노모에게
문안전화 드렸더니
가느다란 목소리에

흠칫 놀라
둥둥 그리는 가슴은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잣죽을 쑤어 싸들고..

부랴부랴 나선길이 방향을
잊어버려 되돌아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도착하여 보니

꼿꼿하신 모습에 안도의 마음이라
사위의 문안에 입맛을 돋구시는
고마운 엄마!

건강을 기원하는 소망을 
드리고 나서는데

여전히 짓눌린 듯한 하늘이다.
맑은 공기 솔솔 분다는
일산 교차로에 진입하니

정체되어 꼬리를 무는 차량에
답답함이 가중된다.

병상에 있는 남동생 생각에
한번 숨을 크게 쉬어 보며
얼굴을 대한다.

아직은 젊은 나이인데
몹쓸 병에 꼼짝 못하는 인생
점점 꺼 저 가는 생명...

가련하고 빈 핍 하니
무엇으로 건져 주랴

다만
여호와를 만날 만 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사55;6) 라고

체온을 붙잡고 간청을 올리니
'아멘'소리에 눈물을 딱 으며
돌아서는 뇌리에는

핏줄이 무엇 이 뇨?
골육이 무엇 이 뇨?
혈육이 무엇 이 뇨?

내가 관제로 부음이 될지라도
구원을 여망 히는 몸부림이

김포와 일산을 다녀오는 길에서
바 울 사도의 심정을 읋어 보는
그루터기의 삶을 더듬는다...

2004,  11, 13.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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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지니유니(222.109.145.124)  조회: 768  리플수: 8  추천점수: 43  작성: 11/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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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키를 누르시면 조금 더 편안하게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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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갈대숲에 서면 내 마음도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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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세상 모든 이들의 추억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뜨거운 사랑앞에서는 더욱 빛이나는 추억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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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까마득하게 먼 일도 아니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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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며시 그들의 추억하나를 골라 집어든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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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벌 때리기가 경제 살리기보다 급한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단독으로 전격 처리됐다. 반대하던
재계는 충격에 빠졌고 경제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 내용은 출자총액 제한,
 
재벌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계좌추적권 등 하나같이 대기업의 손발을 묶는 것이다.
특히 이번 법개정으로 국내 간판기업들은 외국 투기세력의 경영권 위협에 무방비로 나앉게 됐다.

무엇보다 재계와 야당이 모두 반대하는 개정안을 화급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를 정부.여당에 묻고 싶다. 우리의 최대 현안은 투자.소비 회복을 통한 경제난 탈출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대기업들은 투자보다 경영권 방어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제 살리기와는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보다 재벌 옥죄기가 더 급한 과제란 뜻인가.

정부는 대기업이 투자는 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만 급급해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언제 경영권을 뺏길지 모를 상황에서 어떤 기업인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겠는가.
현재 대기업들은 외국의 경영권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0대 기업의 외국인
투자비중이 평균 44%나 되고, 60%를 넘는 곳도 있다. 최근 우량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늘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판에 정부.여당은 그나마 남은 국내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마저 박탈한 것이다. 외국자본을 차별해선 안 되지만, 반대로 외국 투기자본은 활개치게 내버려 두면서 국내 대기업의 손발을 묶는 역차별 또한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의 이면에는, 대기업에 대한 현 집권세력의
 
적대감과 편견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기업이, 사주(社主)가 못마땅하다고 알짜 기업을 통째 외국자본에 넘겨준다면 이는 국부와 국력의 심각한 손실이다.
 
왜 우선순위를 가릴 줄 모르는가. 우리 경제는 3분기 성장률이 4.6%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태다. 정말 남미 짝 나지 않으려면 대기업을 적대시하고 손발 묶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2004.11.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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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코알라의 천국, 필립섬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필립섬은 호주에서도 유명한 생태여행지다. 펭귄들의 서식지가 있고, 코알라를 연구하는 코알라센터도 들어 있다.

필립섬은 우리의 제주도와 비슷하게 생겼다. 검은 현무암으로 둘러싸인 해변과 모래사장이 적당하게 섞여 있다. 크기는 제주도보다 작다. 둘레가 140㎞로 한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다. 산레모라는 해안과 연륙교로 연결돼 있는 필립섬은 낮에는 코알라센터를 둘러보고 밤에는 펭귄을 돌아보는 것으로 투어 일정을 짠다. 펭귄은 밤에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펭귄 퍼레이드다. 필립섬 펭귄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페어리 펭귄. 키는 30㎝ 안팎이다. 매일 밤 해가 지고 나면 바다에 나갔던 펭귄들이 둥지로 돌아오는데 이를 보기 위해서 매일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전세계에서 몰려든다.

펭귄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해변은 관광객들을 위해 스탠드까지 마련해 놓았다. 저물녘이면 관광객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다. 해가 저물고 별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펭귄들이 하나 둘나타난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펭귄은 파도가 닿는 해변 가장자리에서 두리번거리며 동료들을 기다린다. 여우나 물새 같은 천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7∼8마리 이상의 펭귄이 모이면 마치 경보를 하듯 아장아장 걸음으로 모래해변에 올라선다. 마치 걸음마를 처음 시작한 돌배기 아이처럼 걷는 펭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람객들이 앉아있는 시멘트 스탠드를 피해 정확하게 모래 사구로 숨어드는 펭귄의 본능도 놀랍다. 동료를 기다리다 지쳐 단독으로 모래밭을 빠져나와 걷는 펭귄들도 보인다. 이렇게 하룻밤에 볼 수 있는 펭귄은 적으면 200마리. 가장 많았던 때는 1,600마리까지 관찰됐다고 한다. 펭귄은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가 뜨기 전에 바다에 나가고, 해가 진 뒤에 움직인다. 요즘은 털갈이 시즌이라 바다로 나가는 펭귄이 많지 않다. 200여마리의 펭귄이 움직이는 펭귄 퍼레이드는 50분 정도 진행된다.

펭귄이 사는 집은 모래해변의 사구다. 해변으로 걸어가는 펭귄을 볼 수 있도록 나무로 된 관찰로를 마련해 놓았다. 먼저 뭍에 올라짝을 찾으며 소리를 내는 수컷이나 암컷의 모습은 애처롭고, 나란히 서서 서로의 털을 어루만져주는 부부 펭귄의 모습은 아름답고 귀엽다. 관람객들에게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펭귄의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이다.



야생상태의 펭귄을 보려면 매너가 필요하다.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있지만 누구 하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밤에만 활동하는 펭귄에게 갑작스럽게 플래시를 터뜨리면 눈이 멀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립섬은 바다표범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 섬의 남단에 있는 바위지대에는 수천마리의 바다표범이 살고 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해안을 따라 놓인 산책로에서 햇볕을 쬐는 바다표범을 볼 수 있다.



코알라센터는 바로 눈 앞에서 야생 상태의 코알라를 만날 수 있다. 코알라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구역을 나눠놓고, 나무로 만든 다리를 이어 관찰로를 마련했다. 여행자들이 만나는 코알라는 대부분 잠속에 곯아 떨어진 것. 하루 20시간 이상 자는 코알라는 유일하게 호주에만 사는 동물이다. 잠이 많은 것은 유클립스라는 독성이 강한 나뭇잎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잎속에 알코올 성분이 많아 취해서 잠을 잔다. 유클립스의 독성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공격하는 일도 없다. 이밖에 호주에만 사는 카뮤는 영락없이 타조모양을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내는 입장료 수입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필립 아일랜드 공원은 관공서가 아닌 주민자치위원회가 관리한다. 필립섬은 여전히 동물들이 주인처럼 살고 있는 땅이다.

<멜버른(호주) / 최병준 기자 bj@kyunghyang.com>
작성 날짜 : 200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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