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일산
  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김포와 일산 

축복의 땅이라는 김포를
경제 속도로 달린다.

토요일 오후
하늘은 구름에 가려
늦은 저녁 같은데

팔십 중반의 노모에게
문안전화 드렸더니
가느다란 목소리에

흠칫 놀라
둥둥 그리는 가슴은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잣죽을 쑤어 싸들고..

부랴부랴 나선길이 방향을
잊어버려 되돌아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도착하여 보니

꼿꼿하신 모습에 안도의 마음이라
사위의 문안에 입맛을 돋구시는
고마운 엄마!

건강을 기원하는 소망을 
드리고 나서는데

여전히 짓눌린 듯한 하늘이다.
맑은 공기 솔솔 분다는
일산 교차로에 진입하니

정체되어 꼬리를 무는 차량에
답답함이 가중된다.

병상에 있는 남동생 생각에
한번 숨을 크게 쉬어 보며
얼굴을 대한다.

아직은 젊은 나이인데
몹쓸 병에 꼼짝 못하는 인생
점점 꺼 저 가는 생명...

가련하고 빈 핍 하니
무엇으로 건져 주랴

다만
여호와를 만날 만 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사55;6) 라고

체온을 붙잡고 간청을 올리니
'아멘'소리에 눈물을 딱 으며
돌아서는 뇌리에는

핏줄이 무엇 이 뇨?
골육이 무엇 이 뇨?
혈육이 무엇 이 뇨?

내가 관제로 부음이 될지라도
구원을 여망 히는 몸부림이

김포와 일산을 다녀오는 길에서
바 울 사도의 심정을 읋어 보는
그루터기의 삶을 더듬는다...

2004,  11, 13.

양희순 (hsyang1029@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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