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잘 적응하는 방법은 이곳과 연애하는 거다. 사랑하게 되면 잘 보이고, 먼저 들리고, 이해하게 되고, 저절로 알게 된다. 동일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공간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니, 표현방법이 완전 다르다. 새로운 사람을 이제 막 만났다. 사랑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면 생각도 행동도 따라 움직인다. 이미, 먼저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이유는 이 곳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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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의 기초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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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초반부가 둘이 얼마나 똑같은지에 대해 열심히 감탄하며 보내는 시간이라면, 중반부는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야금야금 깨달아가는 시간이다. 급하게 몰아닥친 태풍은 어느새 그쳤고, 그 후에는 폭풍우가 쓸고 간 해변을 서서히 수습해가야 한다. -78쪽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 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 리스너가 될 것인가. 말할 것인가. 들을 것인가. 던질 것인가. 받을 것인가. 그들이 서로에게 매혹된 원인은, 각각 상대방이 아주 훌륭한 청자聽者라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114쪽

민아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욕심인 줄 알면서도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누추한 방을 들키고 말았을 때 오래 부끄러워했을 연인의 마음자리, 그 한복판에 새겨진 흉터를 먼저 헤아려줄 수는 없었을까. 그러지 못했다면 혹시 사랑이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그 질문은 영원토록 봉인될 것이다. 과거의 여자를 향해 "나를 사랑하긴 했니?"라고 내 뱉는 어른은 없을 테니까. 그도 더이상 소년은 아니었다.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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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새학기다. 몇년간 학교장면을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힘들었던 그 시기를 아무도 토닥해 주지 않아, 아니 흡족할 만큼 위로해 주지 않아, 서운함과 섭섭함까지 넘쳤다. 지저분한 공간을 청소하고 감기까지, 낯선환경에서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좋은 이별'은 순전히 나를 위해 읽은 글이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 긍정적으로 몰아가기, 생산적으로 표현하기, 지금 나의 감정에 집중하기,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정확하게 표현하기, 아닌척 하지 않기, 슬픔과 같이 살아가기, 나만의 이야기 쓰기, 내면에 집중하기, 등등...

-테라로사가서 커피 마시고, 두물머리를 다녀왔다. 북한강 남한강, 강물은 아래로 깊게 흐르고 있었다. 그까짓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와 아픔은 경계선 언저리까지 밀려가 있었다. 새살이 돋고 있었다. 

-매일은 무언가를 떠나보내고 새롭게 맞이하면서 시작한다. 과거의 시간과 사람은 슬픔과 머물수 밖에 없다. 슬픔을 잘 보내고, 더 이상 내것이 아닌 것을 잘 담아 내는 것, 좋은 이별을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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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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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작업은 내면에서 작동하는 낡은 삶의 플롯, 어린 시절에 머물고 있는 내면의 자기를 함께 떠나보내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치유과 성장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애도 작업을 잘 이행하면 자기 자신을 잘 알아보게 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된다. -50쪽

사랑의 대상을 잃은 박탈감과, 사랑의 대상은 존재하는데 그에게서 사랑받지 못하거나 학대당하는 결핍감 중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울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박탈은 대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영원한 절망이 따르고, 결핍은 포기할 수 없는 기대감으로 인해 거듭 분노가 증폭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쪽도 나쁘기는 마찬가지지만.-95쪽

아름다움과 멜랑콜리가 연결되는 지점에 바로 상실과 애도가 존재한다. 상실은 대상을 미화, 이상화할 뿐 아니라 대상과 무관하더라도 '아름다움' 그 자체를 탐닉하게 한다. 우울증을 베일이나 장신구처럼 자신을 치장하는 요소로 사용하는 여성들처럼, 상실을 아름다움으로 변형하여 살아갈 힘을 만들어 낸다. -125쪽

멀리 떠나는 사람들은 먼 길을 돌아와서야 비로소 알아차린다. 그렇게 해도 마음의 문제, 삶의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툭하면 꿈꾸는 유토피아나 무릉도원, 이니스프리 호수는 그저 환상의 공간일 뿐이라는 것을. -157쪽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거두어 온 리비도는 내면에 간직된 상태에서 스스로 증식하는 힘이 있다. 그리하여 그것은 과장되고 과잉되게 흘러넘치는 상태가 되기 쉽다. 조증(manic)이라고 번역되는 그 심리 상태는 어떤 감정이든 과도하게 팽창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진정되지 않는 감정의 폭발, 혹은 에너지 과잉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불안감이든, 나르시시즘이든, 행복감이든 보통의 경우보다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된다면 그것이 조증이다. -188쪽

애도 작업의 핵심은 슬퍼하기이다. 우리는 슬퍼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딱딱해지고, 몸이 아프고, 삶이 방향 없이 표류하게 된다. 지금까지 열거된 다양한 증상들, 그리고 우울증조차 제대로 슬퍼하지 못해 생긴 결과이며, 슬픔의 왜곡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울 수만 있다면 마음의 병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뒤늦게라도 울음이 터져 나오는 바로 그 순간부터 마음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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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길을 오가며 읽은 글이다.

어디선가, 언젠가 읽은 글 같다.

마음에 위안을 주는 그림이나 그 무엇이 하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거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

매 순간 정리하면서 살은 거 같은데도, 작은 가방 두개 정도의 책과 물건들이 있다.

컴도 정리했다.

몸도, 마음도, 정리정리한다.

오십이 넘은 여자는 무엇을 사랑하게 되고 무엇이 마음을 아프게 할까... 미지근하고, 뜨뜻한 미열정도의 감흥,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임상심리사 공부를 시작하고,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고, 자전거를 열심히 탈거다. 참,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할거다. 또 한국사도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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