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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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나 대신 결정해주는 것을 늘 좋아한다. B와 함께 게임의 규칙을 정하였다. 짝수 날에는 그가 결정을 하고 홀수 날에는 내가 했다. 그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신을 대신할 주사위 하나를 내게 선물했다. (59쪽)

그러나 내가 바라보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그였다는 사실을 나중에갸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될지 나는 몰랐다. 그는 나를 떠나버렸다. "한순간은 늘 우리보다 앞서 있어 우리는 절대로 그것을 잡을 수도 없고, 그 순간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도 없다네."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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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된 프로이트를 읽었다. 만화라니, 정신분석학을 만화로, 프로이드 이론을 키워드 중심으로 구성한 내용이다. 역시 문외한은 어려운 말이다. 무의식, 의식, 잠재의식, 원초아, 자아, 초자아, 꿈, 욕망등. 우리의 모든 행동에서 무의식과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심지어 말(言)에서조차. 프로이트를 연구하고 연구한 수많은 심리학자들, 그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이론들, 반박하고 동의한 내용들, 프로이트 때문에 기쁨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만들어 낸다는 거에 대하여 경의를 표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거 같다. 프로이트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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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 위대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삶과 꿈
코린 마이에르 지음, 안 시몽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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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무의식은 교활안 존재지요. 늘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11쪽)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지름길이에요. 꿈은 열린 서랍장 같아서 꿈을 꾸는 동안 서랍장을 다 뒤져볼 수 있지요. 꿈은 욕망을 충족시켜 줍니다. 그러가 하면 잠을 지켜주는 간수 역할도 하지요. 꿈은 판단도 하지 않고 계산도 하지 않아요. 다만 모든 걸 변형시키죠. (18쪽)

우리 안에는 우리를 죽음으로 내모는 뭔가가 있습니다. 파괴의 본능.... 죽음의 충동이지요. 고통받고....고통의 원인을 반복하는 겁니다. (39쪽)

욕망은 모든 곳에서 억압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의 투쟁은 그 욕망을 해방시키는 것이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요. 물론 모든 것이 즐거워야 합니다. 내이름 `프로이트`가 `기쁨`을 뜻하는 말이란 걸 잊지 마세요.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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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계속 되돌아 본다. 통화, 문자, 카톡, 카스, 메일, 만남까지 소통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나에게 이런 모습까지 있다니 스스로 놀라고 있다. 순전히 나는 잘살고 있고 행복하다를 포장하여 보여주기 위한 부분이다. 정말 그럴까. 이 부분이 지나치다 못해 상대방을 조정?하려 하고 나에게 집중시키려 애쓰고 있다. 도무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무슨 생각으로, 생각이 있긴 한거야를 되풀이 하면서 읽은 책이 '시옷의 세계'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세계에서 오롯이 '한 번에 한 사람이 된다는 건 충분히 좋은 일(223쪽)'에 눈이 번쩍 뜨였다. 겹겹이 싸고 있는 내모습, 한가지 모습으로 거짓말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는, 치열함을 보여주고 싶다. 소통을 하는 가운데에 길게, 넓게 나 있는 서로의 넘어갈 수 없는 부분까지 교감하고 싶다. 적어도 서로가 원하는 반응이 어느정도는 일치해야 하지 않을까. 서로 각각의 반응을 하고 우문우답씩의 리플과 답장과 반응을 하고 있다. 그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그렇다면,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하는 그 부분까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불편함까지 서로 보여주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있을까가 문득 떠오른다. 살짝 보여주고 깊이 알아 맞춰주기를 원하는 걸까. 차마 내입으로 나의 불편감을 드러내 말할 수는 없지만 그저 그정도는 나를 안다면 알아줘야 한다는 의미일까. 여기에서 적어도 나는 타인보다 조금 더 잘하고 있다는 오만함이 깔려있다. 모른척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그럼 어디까지 소통이 나아가야 할까. 시옷의 세계에서 소통, 사귐, 삶, 시야, 서투름등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들이 나를 제대로 알아주고 반응해주길 바라는 맘이 더 큰 거같다. 이기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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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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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은 A도 아니고 B도 아닌 이 경계를 문지방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아이가 크리스마스 양말 속에 손을 넣는 순간부터 양말 속 선물을 만지게 되는 순간까지. 먹장구름이 우리 머리 맡에 잔뜩 운집해 있는 순간에서부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순간까지. 당신이 나에게 오기로 한 그날로부터 당신이 나에게 도착하게 되는 순간까지. 이 사이들. 이 짧은 시간 안에는 설렘과 긴장과 예감과 떨림이 농축돼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더없이 길고 긴 체험의 시간이다. 한 세계와 또 한 세계의 문지방위에서, 기대에 대한 희망과 절망의 교차점을 통과하면서,우리는 가장 농밀하게 흔들리는 시간을 산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화학적으로 성숙한다. (48-49쪽)

침묵은 무엇을 지키는 데에 쓰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행사하는 데에도 쓰인다. 침묵은 경청과 묵살이라는 두 극단을 모두 포함하낟. 침묵이하는 것은 내가 행할 때는 가장 신중한 방패지만, 타자가 행할 때는 가장 뾰족한 창일 수 있다. 나의 침묵은 방패처럼 나를 보호해주지만, 너의 침묵은 뾰족한 창처럼 나를 찌를 수 있다. 나는 말보다는 침묵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우선 말해볼 것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그러므로 실은 우리를 위해서. 매사에, 번번이, 계속해서. (70쪽)

지금 여기, 윌가 하필 같이 있을 때,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가 만들어진다. 이유는 변한다. 세밀해지고 증식된다. 절망과 두려움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밥처럼 마주 앉아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사이로 희망이 끼어들어 이유를 완성한다. (115쪽)

인간은 고통에 관한 한 무력하다. 나쁜 말은 육체에 새겨진 통점을 아주 쉽게 건드리고 상승작용을 한다. 육체에 내장된 통점은 나쁜 말에 순발력 있게 반응한다. 인간이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고통을 망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고통의 숙주가 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잊기보다는 익숙해지기. 고통의 숙주가 되어간다는 것은, 통증의 수위만큼을 인내심으로 제방을 쌓아두는 행위이다. 인내심이라는 제방은 한꺼번에 무너져버리거나 혹은 서서히 균열이 간다. 결국 인내심은 거짓말의 또 다른 얼굴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언젠가는 그렇게 된다. 사랑 가득했던 과거완료형의 말들이 오히려 기억하기조차 끔찍한 거짓말과 같아지는 순간. (164쪽)

추억은 요물이었다. 살아가는 지금을 맨눈으로 보게 하질 않았다. 추억은 경험치라는 편견의 도수에 맞춰진 안경이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 나의 선택들을 막는, 트라우마로 직조된 장애물이었다. 추억은 번번이 고정관념이라는 굳은살로 새로운 사물들을 새롭지 않게 만지게 했다. 추억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처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꿈과 다르지 않았다. 인과관계는 까맣게 잊힌 채로, 제멋대로 기억을 기억하는 몹쓸 것이었다. (169쪽)

누구에게나 자기 한계는 주어져 있다. 이것에 주목하여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시선attention`이라고 한다면, 자기 한계를 기회로 받아들여 입장을 갖추기 시작하는 지점을 `시점viewpoint`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야vision`라는 것은 시선과 시점이 새로운 작용을 낳는 능력이다. 시선은 관심으로, 시점은 입장으로, 시야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시선을 통해서는 나를 다시 보고, 새로운 시점을 통해서는 당신을 다시 보고, 새로운 시야를 통해서는 세상을 다시 본다. (194-195쪽)

물론, 생활의 비참이 영혼의 비참과 닿아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실은 대부분의 우리들은 비참하다. 그러나 조금 위험하게 말하자면, 생활의 비참과 영혼의 비참의 연관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그 연관 고리를 끊어냄으로써 생활의 비참에 영혼만큼은 물들지 않기 위해서, 자본 논리를 벗어나 다른 층위에서 삶을 바라보기 위해서, 최소한 노예는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는 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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