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 시장에 가보았지 그래 나는 새를 샀지 너를 위해 내 사랑아 나는 꽃 시장에 가보았지 그래 나는 꽃을 샀지 너를 위해 내 사랑아 나는 고철 시장에 가보았지 그래 나는 쇠사슬을 샀지 무거운 쇠사슬을 너를 위해 내 사랑아 그리고 나는 노예 시장에 가보았지 그래 나는 너를 찾아 헤맸지만 너를 찾지 못했지 내 사랑아 (너를 위해 내 사랑아, 16쪽)
그는 머리로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슴으로는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그가 사랑하는 것에게는 그렇다고 하고 그는 선생에게는 아니라고 한다 (열등생 일부, 32쪽)
이 사랑은 이토록 사납고 이토록 연약하고 이토록 부드럽고 이토록 절망한 이 사랑은 대낮같이 아름답고 날씨처럼 나쁜 사랑은, 날씨가 나쁠 때 이토록 진실한 이 사랑은 이토록 아름다운 이 사랑은 이토록 행복하고 이토록 즐겁고 또 이토록 덧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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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랑은 여기 고스란히 멍텅구리처럼 고집 세고 욕망처럼 피 끓고 기억처럼 잔인하고 회한처럼 어리석고 회상처럼 부드럽고 대리석처럼 차디차고 내낮처럼 아름답고 어린애처럼 연약하여 웃음 지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아무 말 없이도 우리에게 말한다 나는 몸을 떨며 귀를 기울인다 그래 나는 외친다 너를 위해 외친다 나를 위해 외친다 네게 애원한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 서로 사랑하는 모두를 위해 서로 사랑하였던 모두를 위해 그래 나는 외친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 내가 모르는 다른 모두를 위해 거기 있거라 지금 있는 거기 있거라 옛날에 있던 그 자리에 거기 있거라 움직이지 마라 떠나버리지 마라 (이 사랑 일부, 60쪽, 64쪽, 66쪽)
광장의 벤치 위에 어떤 사람이 앉아 사람이 지나가면 부른다 그는 외알안경에 낡은 회색옷 엽궐련을 피우며 앉아 있다 그를 보면 안 된다 그의 말을 들어서도 안 된다 그가 보이지도 않는 양 그냥 지나쳐야 한다 그가 보이거든 그의 말이 들리거든 걸음을 재촉하여 지나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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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는 이 아이들처럼 놀 수 없음을 이제 다시는 조용히 이 행인들처럼 지나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이 새들처럼 이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날아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일부, 80쪽, 84쪽)
아주 젊을 때 나폴레옹은 말라깽이 포병 장교였네 나중에 그는 황제가 되었네 그러자 그는 배가 나오고 많은 남의 나라를 삼켰네 그가 죽던 날 그는 아직 배가 나왔지만 그는 더 작아졌다네 (불어 작문, 104쪽)
남자는 죽어가지 꽃은 부서지지 그리고 돈은 돈은 굴러가지 끊임없이 굴러가지 해야 할 일이란 그토록 많아. (꽃집에서 일부, 118쪽)
내가 너에게 반말을 한다고 서운해 말아라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너라고 부른다 내가 그들을 오직 한 번 보았다 해도 나는 서로 사랑하는 모든 애인들을 너라고 부른다 (바르바라 일부, 128쪽)
발을 옮겨놓는 곳마다 해마다 이마가 좁은 늙은이들이 콘크리트의 몸짓으로 어린애들에게 길을 가리키고 있다 (바른 길, 134쪽)
난 본래 이런걸 뭐 난 본래 이렇게 생긴걸 뭐 그 이상 어떻게 해 날보고 어쩌라고 (난 본래 이런걸 뭘 일부,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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