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제의 일을 온몸으로 기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나마 책읽기 뿐이다. 혼자서 울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아 '울기 좋은 방'으로 스며들었다. 수십가지의 커피가 저자의 삶과 같이 있다. 부모님같은 커피, 그녀, 그이같은 커피, 힘들때 마시는 커피, 누군가 미울 때 마시는, 답답하고 죽고 싶을 때, 앞이 안보여 캄캄할 때, 마음을 다지려고, 쓸쓸하고 외로울 때, 실패하고 싶지 않을 때, 혼자 설 수 있을 때, 그리운 사람과, 늘 그리울 때, 새벽에 책읽으면서, 헤어지는 게 힘든 사람과, 진짜 괜찮은 사람과 같이, 아픈 사람을 위로할 때, 여행을 가서, 상처를 입고서, 그럴수는 없지할 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때, 사는데 알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아는 일도, 알 수 있는 일도 그저 당하기만 하는데, 그때마다 그녀곁에는 커피가 있고, 커피로 달래고 힘을 얻고 위로받는다. 그러나 그녀의 방과 나의 방은 다르다. 그녀만의 커피이야기가 들어있다. 조금 답답했다. 울고 싶지 않았다. 울음이 안나왔다.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컸다. 그녀의 방이니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랬나보다. 간간히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에게만 집중하고, 자기생각만 지나치다는 저자의 고백을 읽다 보면, 어른이라도 너나할 거없이 똑같은 거 같다... 나의 스토리를 들여다 봐야 한다. 말라위AAA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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