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여자를 나눈다면, 난 어디쯤일까. 숫자 1에서 10까지의 범위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의 척도를 매겨본다면... 여성의 남성적인 아니무스와 남성의 여성적인 아니마의 정도까지 생각한다면... 저자의 말대로 말하기에는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그것들이 여자의 일거수 일투족이다. 즉, 하루다. 오늘은 행복했는지? 지금 행복한지?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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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 정신과 의사에게 말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상심리 이야기
선안남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7월
품절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 안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자신의 딸에게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모습 때문에 힘들었던 만큼 안타까워한다. 왜 그것을 물려줄 수밖에 없었던가 자책하게 되고 자책의 정도가 클수록 해결하지 못한 그 감정 때문에 아이를 괴롭히게 된다. 너만은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하는데......-30쪽

혼자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어떤가? 무엇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혼자 밥 먹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밥을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혼자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나를 위해 베푸는 자유로운 사치인 셈이다. 혼자 커피를 마시를 여자의 옆얼굴에는 만족감과 독립심이 엿보이고 감정적으로 무언가 채워진다. -63쪽

노력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누군가 나에게 '좋은 기분'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단지 누군가 나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도 없던 물건을 덜컥 사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사고 난 후 바로 후회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날, 예쁘고 좋은 물건에 실어 기분을 바꿔보려 했던 내 마음은 그렇게 또다시 스스로에게 배반당해 허허롭다. -85쪽

매번 그런 식으로 물건을 사고 매번 그런 식으로 질리면서도 매번 그런 식으로 속게 된다. 아주 일시적으로라도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우리의 마음은 단박에 부풀어오른다. 그렇게 일시적인 팽창감일지라도 내 존재를 들어올려주는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새것을 찾게 되나 보다. 결국 그것도 금세 낡고 헌 것이 되고 말 텐데......-119-120쪽

눈물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결국은 빠져나갈 통로를 찾는다. 슬픔을 슬픔 그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내 슬픔을 얹어 울지 말자. 슬플 때면 그냥 나를 위해 우는 시간을 갖자. 되도록 내 울음을 목격해줄 좋은 사람 앞에서 울자. -172쪽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가 어떤 질문을 던지기 전에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고 두 번 더 곱씹어주어야 한다. 그는 지금 당신에게 어떤 조언이나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속 이야기를 다 나누고 있는 그대로 공감받길 원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기보다는 그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주는 게 진짜 도움 아니겠는가.-182쪽

아름다움은 그렇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사람의 아름다움은 '평가judgement'가 아닌 '존재being'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예. 쁘. 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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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그럼 어제는 헌해, 묵은해, 낡은해인가. 나는 그대로인데... 나선형으로 순환적으로 생각하기. 기다리기. 침묵하기. 운동하기. 공부하기. 독서로 생활하기다.

마녀의 연쇄독서를 덮으며. 몇 권의 책을 주문하고. 나얼의 노래를 들으며. 커피마시러 나간다.

바람이 분다면, 그 바람이 내 맘을 흔든다면, ~~ 내 안에 있는 모자란 삶의 기억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나얼  '바람기억'

 

바람 불어와 내 맘 흔들면 지나간 세월에 두 눈을 감아본다
나를 스치는 고요한 떨림 그 작은 소리에 난 귀를 기울여 본다
내 안에 숨쉬는 커버린 삶의 조각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내 안에 있는 모자란 삶의 기억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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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절판


"대중은 자신들의 환상에 아첨하는 작품을 원한다." 플로베르의 말처럼, 나 역시 환상에 아첨하여 내 삶을 크게 흔들지 않는 독서를 해왔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25쪽

이 책(플로베르의 앵무새)에 실린 두 개의 연보가 보여 주듯이, 플로베르의 삶은 하나이지만 그 삶은 득의양양한 성취로 기억될 수도 있고 고통스러운 좌절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인가는 영원히 오리무중. 그러므로 결국 남는 것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주관적 시선이 아니냐고 브레이스웨이트는 회의합니다. 진짜 삶, 진짜 인간,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아니, 설령 존재한다 해도 인간이 그것을 알고 살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그는 회의적입니다.-29쪽

소위 일류 대학이라는 카이스트에서도 학생들이 잇달아 목숩을 끊었습니다. 그들은 왜 죽었을까요? 막다른 벽에 부딪힌 절망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어린 시절의 결핍 때문에, 심해진 우울증 때문에...... 저마다 죽음을 택한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살아남은 우리가 맨 먼저 할 일은 이유를 따지는 것이 아리라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자유 죽음]을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에셰크(echec(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포옹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든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죽음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요. 진단과 치료는 그런 뒤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도 좋을 겁니다. -109쪽

지나간 시간들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묻힌 것이며 다가올 시간은 지금의 내게서 나와 내게로 돌아오는 것, 그러므로 "아무것도 다시 시작하지 않고 아무것도 사라지지않는" 것이었지요.-114쪽

다시 말해, 농민들이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종자 자원을 사용하는 생산의 민주성과,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소비의 민주성이 보장되어야만 식량 안보도 종자의 미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156쪽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고통을 겪는 이들은 분명히 어느 사회에나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정신적 문제를 질병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에서 반드시 작동하기 마련인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세계적 표준으로 통하는 '정신 질환 진단 분류 체계'는 "고통스런 감정을 낯선 이에게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성향과 심리적인 고통을 의료 문제로 보는 성향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국민"인 미국인에게 맞는 것일 뿐, 다른 성향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다른 기준이 필요한 것이지요.-192-193쪽

국가들의 기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가는 공동체가 아니며 그런 적도 없었다. 어떤 나라의 역사가 한 가족의 역사처럼 보이더라도 사실 정복자와 피정복자, 주인과 노예, 자본가와 노동자, 인종 및 성별상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서 이해관계의 격렬한 갈등을 감추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세계에서 가해자의 편에 서지 않는 것이 생각 있는 사람이 할 일이다.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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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다른 이의 눈을 통해서도 충분히 공감되고 여운이 오래 남는다. 저자가 사랑의 마음으로 들여다 본 책중에서 다시 읽고 싶은 책과 새로운 책들이 있었다. 어젠 본 영화 '레미제라블' 또한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아주 어릴 때 읽은 장발장의 줄거리가 대충 떠오르는데 그 기억은 장중한 영화 화면을 따라 갈 수 없었다. 개인이 성화되어 가는 점, 역사의 중심엔 민중이 있다. 어떤 사람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자베르는 잘못한 것일까. 선과 악의 개념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우선인 사람들. 등등. 갈수록 바쁘기만 했던 한해의 끄트머리에 와서 겨우 조금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어디서나 안식을 찾아보았지만, 책을 들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p259, '기싱의 고백' 중에서)"

 

"기차를 타고 이박삼일 여행을 갈 것이다. 서너권의 책도 같이 챙겼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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