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을 커피같은 친구와 같이 시작했다. 그녀가 만들어 온 비누향이 여태 머물고 있다... 그녀, 그녀들은 한결같았다. 나에게는 넘치는 그녀들이다... 주말에는 비까지 내렸다. 자유로를 달렸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나아 가는 거다...이틀간 열두시간을 서있었다. 강사료는 나를 위해 다 써버렸다... 그림이 예쁘고 제목이 그리운 '혼자살기'를 낄낄대며 읽었다...혼자해서 좋은 것이 많이 있다...결국에는 저자의 소망처럼 예쁜 할머니가 되는 거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오후 두시같은 느낌이다... 결국엔 지나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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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 짜릿하고 흥미로운 그녀의 방황
홍시야 지음 / 소모(SOMO) / 2012년 6월
품절


요란한 관계는 만들지 말자.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당신은 내가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당신의 전부를 이해 할 수는 없으니까.-24쪽

어제는 말이 많았다.
술만 마시면, 담고 있던 욕정들이 살아 나는 걸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떠드는 것 같다.
배가 고팠고, 어지러웠다.
아침엔 평소보다 더 많이 잠을 자야 했고.
반드시 오렌지 주스를 마셔야만 했다.
또, 아침이면 느닷없이 후회를 해야 했다. -52쪽

내뱉는 말 마다 가식적이고, 불필요한 수식어가 많이 붙는 요즘.
긴 것은 거추장스럽고 추악하거나 예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71쪽

연애를 해야만 자기가 얼마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고 몇 년 전 만나던 남자가 내게 말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연애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이토록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별 볼인 없는 일로도 흥분하고, 질투하고, 상처받고
약해 빠진 내 모습을 보며 말이다.
사랑하며 살자.
그런 모습의 당신도.
그런 모습의 나도.
사랑하며 살자.
오늘도. 내일도!-92쪽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있을 곳.
내가 떠나고 돌아올 곳.
딱히 정의 내리고 싶진 않다.
어쩜 이곳 서울에서 나는 가장 긴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되도록
적은 짐을 갖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98쪽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흘러가는 것.
그게 인생일까? 운명일까?
아무려면 어떠랴.
너무 많이 알면 재미 없겠지?
10년 뒤 난 어떤 모습의 여자일까.
재미나게 가자.
새로운 경험들도 기꺼이 즐겁게 받아 들이며
그 다음 일은 어느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인 거다.-127쪽

나는 꿈이 있다.
독살스러운 기운들이 모두 빠지고, 목소리가 작은 참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다정다감한 얼굴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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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p213)"    

그중 소통을 읽으며,

그여자는 기다렸다. 전화가 오기를, 문자라도 오기를, 그러나 시간만 느리게 지나갔다. '문자라도 보내지'라고 문자를 보냈다. 시간만 똑딱똑딱 흘렀다. 전화를 걸었다. 산책 중이라 문자를 할 수 없었단다. (문자를 본 순간 멈춰서 할 수 있다.) 문자가 왔다. 그여자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건 옆집 여자에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여자는 온전하게 그남자의 주의와 관심을 갖기를 원했다. 이제라면 전화와 문자는 당연히 그여자를 향한 출발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지금 그여자가 문자와 전화를 했는지, 그 정도는 그남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남자는 다른 출발점에 가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여자가 이 시점에서 전화와 문자를 한 이유를 한번 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그게 남자여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그남자의 주의는 그여자가 아니였다. 그남자에게는 그여자가 아주 먼 타인에 불과했다. 다시 그여자는 이해하지 못하고 결코 알려 하지 않는 글을 보냈다. (이제 내맘을 알겠지) 이게 뭐야, 복잡하단다. 그래서 그여자와는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고, 모든 소통을 차단한다는 불타오르는 문자를 그여자는 단번에 받았다. (허걱...) 이게 그여자와 그남자의 소통법이다. 그냥 그여자가 그남자에게 아침점심저녁 전화를 아주 아주 심플하게 부탁했다면. 서로 소통이 되었을까... 그건 아닐거다...마음이 없는거다...마음이 있다면 복잡한 것을 풀려고 했을거니까...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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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절판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원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상대에게 이야기합니다. 상대의 뜻대로 나를 바꾸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Be yourself! 여러분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Take me as I am(나를 그대로 받아들여)!-38쪽

어쨌든 강의와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모두 극복했어요.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광고계에서 먹고 사는 이상 프레젠테이션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죠.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하고 제 자신으르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남들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죠. 하지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열 명의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피와 땀을 흘려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내 역할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더라는 거죠. 그 이후로 덜 떨렸어요. -59쪽

지금까지 살아남아 고전이 된 모든 것들을 우리는 무서워해야 해요. 하지만 되려 무시하기 일쑤죠. 우리들, 특히 젊은 청춘들에게 고전은 사실 지루해요. 매일 새롭게 터져 나오는 것들에 적응하며 살기에는 바쁘기 때문이겠죠. 계속 변하는 세상의 속도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인 만큼 고전을 뒤돌아볼 여유가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뭐가 더 본질적인 걸까요? 오늘 나타났다가 일주일, 한 달 후면 시들해지는 당장의 유행보다 시간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검증된 결과물들이 훨씬 본질적이지 않을까요?-80쪽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深思)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126쪽

그런데 당시에 제 입장에서는 저한테 어쩌라는 건지 싶었어요. 이게 남자인 겁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어떤 상황을 접하면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해결 방법이 머릿속에서 돌아갑니다. 내가 풀 수 있는 것이면 당장 하고, 내가 풀 수 없는 것이라면 다른 곳에 전화 같은 건 안 하죠. 그냥 처리하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 그런데 반대로 대부분의 여자들의 메커니즘은 '내 이야기를 들어줘'에요. 답을 원하지 않아요. 접촉사고가 났을 때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어쩜 그런 사람이 다 있냐고 맞장구를 치면서 30분 동안 수화기 너머로라도 함께 시간은 보내달라는 거죠. 뇌 구조가 완전히 달라요.-186쪽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선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그 다음에 셔터를 내리세요. 그 셔터는 열 수 있는 문이 아니라 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234-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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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글을 읽을수록, 주변과 내가 선명하게 보인다. 타자에 대한 분노가 슬몃 올라 오다가도 피식하고 주저앉게 되고, 상처가 슬픔으로 비치다가도 다시 애틋한 공감으로 바뀌는 순간이 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에게 상처는 주지 않았을까. 좀 더 보듬어 줘야하는데, 오지랖까지 생긴다. 그래도 다른 눈과 마음으로 타인을 보고 싶다. "[어린 왕자]의 여우처럼, 김춘수의 [꽃]처럼, 오직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를 향해 보낼 수 있는 따스한 눈빛(p213)"을 보내고 싶다.  먼저 손도 내밀고, 기꺼이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적극적인 공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읽기가 필요하다. 온전한 내 '마음의 서재'를 나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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