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을 오가며 읽은 글이다.

어디선가, 언젠가 읽은 글 같다.

마음에 위안을 주는 그림이나 그 무엇이 하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거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

매 순간 정리하면서 살은 거 같은데도, 작은 가방 두개 정도의 책과 물건들이 있다.

컴도 정리했다.

몸도, 마음도, 정리정리한다.

오십이 넘은 여자는 무엇을 사랑하게 되고 무엇이 마음을 아프게 할까... 미지근하고, 뜨뜻한 미열정도의 감흥,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임상심리사 공부를 시작하고,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고, 자전거를 열심히 탈거다. 참,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할거다. 또 한국사도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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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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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셔, 너 물 좋아하잖아"라는 말에는 초콜릿이나 딸기 따위를 권하는 말은 범절할 수 없는 힘이 있다. 내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사람은, 그 사실을 내가 말로 제공해준 정보로 파악한 게 아니라 내가 늘 물병을 끼고 다닌다는 걸 아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온 사람, 내게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 정말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84쪽

나는 우울할 때면 그림을 본다. 무작정 화집을 넘기기도 하고, 그림들이 잔뜩 있는 웹사이트를 뒤지면서 이거저것 키워드를 집어넣어 그림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알게 된 그림들을 기억해 놓았다가, 우울한 순간이 다가오면 마음속에서 꺼내 떠올려 본다. 그런 식으로 내 마음속에는 '나마의 미술과'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140쪽

내가 원했던 휴가는 그런 게 아니었다. 맑은 물 위에 떨어뜨린 한 방울 잉크처럼 마음껏 풀어지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늦추고 싶었는데 이번 휴가도 결국은 행사 치르듯 좇기며 보내버린 것만 같아 아쉽다. 마티스의 파랑 같은 휴가를 보내고 싶다. -208쪽

나는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지만 타인의 삶과 마주침으로써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은 좋아한다. 그 순간 내가 겪는 내면의 변화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기사를 쓴다.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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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주만 지나면 새로운 곳으로 간다. 십여년 만에 복귀다.

이곳의 사람도, 시간도, 공간도 아듀다. 회.자.정.리.

아울러 내가 준 상처도, 내가 받은 상처도 바이바이다.

더 이상 상처를 주는 관계는 맺고 싶지 않다. 거리를 두고 지낼 거다. 담담하게.

새로운 곳은 낯설다. 또한 설렌다.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말, '수고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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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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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리고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가는 상처받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상처받았다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했다'가 아니라, 그 행위 때문에 '나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31쪽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에서 처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그 느낌'을 상처로 남길 수도 있고 상대의 문제로 되돌려 줄 수도 있다. -33쪽

'남자는 복종을 힘들어하고 여자는 뭔지 모를 결핍을 갖고 있다'라는 라캉의 말처럼 그녀는 자신의 원인 모를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을 원했다. 하지만 오직 남편의 애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믿음은 그녀를 더욱 나약한 존재로 만들고 말았다. -111쪽

중독은 욕망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느끼는 깊은 실망과 좌절, 상처에 대한 반응이다. 삶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싶으면 어떻게든 그걸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다른 것들을 탐욕스럽게 갈수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겠다고 심술을 부리는 것과 같다. -126쪽

유배시킨 상처가 얼마나 많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빼앗는지는, 마음속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옛 연인을 만났을 때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는 내가 다른 연애를 시작하고 갈등을 겪을 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새로운 연인의 옆에 앉았다. 나는 두 사람과 싸워야 했고 두 배로 큰 상처를 극복해야 했다.-142쪽

유배된 상처에는 그가 나에게 준 상처뿐만 아니라 끝까지 나를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 자존심, 그리고 미안함까지 담겨 있었다. 나는 하나하나의 상처를 마주봄으로써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45쪽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처는 상대를 향해서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 역시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만회하려고 든다. -177쪽

누군가의 만남이 나를 고통스럽고 아프게만 할 뿐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것이다. -193쪽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상처를 꺼내라.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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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진 것도 많았고, 이미 경험한 것도 많았고, 더 이상 아둥바둥 할 필요는 없다. 일본을 다녀왔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가방을 싸면서 설레는 마음이 좋다. 물흐르듯이 세월에 맡기면 된다. 작은 부분을 아주 깊이 바라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일본은 여전히 웃음을 띄고 있었다. 먼길까지 나와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흔들어 주는 그네들의 속내를 알기란 무척 어려울 거 같다.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다나까선생님, 어디에서나 소신대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이는 국적을 떠나서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단양 8경은 그야말로 이미 있는 거에 이름을 붙인 거다. 중학교때 소풍으로 가봤던 도담삼봉과 나머지 7경을 후다닥 다녀왔다. 에게게, 저게 전부야하는 소리가 나오는 경치도 있지만 작은 거 하나까지 이름불러 놓치지 않는 예쁜 단양이었다... 최영미의 글은 간결하고 상쾌하고 쿨하다. 그래서 좋다... 이미 있는 것에 이름 붙이고,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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