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진 것도 많았고, 이미 경험한 것도 많았고, 더 이상 아둥바둥 할 필요는 없다. 일본을 다녀왔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가방을 싸면서 설레는 마음이 좋다. 물흐르듯이 세월에 맡기면 된다. 작은 부분을 아주 깊이 바라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일본은 여전히 웃음을 띄고 있었다. 먼길까지 나와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흔들어 주는 그네들의 속내를 알기란 무척 어려울 거 같다.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다나까선생님, 어디에서나 소신대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이는 국적을 떠나서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단양 8경은 그야말로 이미 있는 거에 이름을 붙인 거다. 중학교때 소풍으로 가봤던 도담삼봉과 나머지 7경을 후다닥 다녀왔다. 에게게, 저게 전부야하는 소리가 나오는 경치도 있지만 작은 거 하나까지 이름불러 놓치지 않는 예쁜 단양이었다... 최영미의 글은 간결하고 상쾌하고 쿨하다. 그래서 좋다... 이미 있는 것에 이름 붙이고,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