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읽기가 불편하다. 역자후기를 먼저 읽었다. 읽다가 발견한 두장의 단풍잎이 반가웠다. 언제 누가 넣었을까. 기억나지 않아 아쉽지만.
시간은 저 혼자 흐르고 보는 순간이 실재가 될 수 없음을 그림을 예시로 제시하고, 시간을 통하여 지금 내가 있는 좌표를 확인하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마음의 눈으로 볼 수 밖에-마음으로 보는 눈을 길러야만. 지금 거주하는 공간은 나의 삶이 들어 있지만 현대의 단절된 관계는 임시공간에 불과하다는 거. 시공간에서 소외된 우리의 회복은 사랑과 언어이다. 저자에게 온 당신이 보낸 엽서에서, 지금 여기에 없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함께한 시간들을 기억하므로 지금 여기에서 당신의 실재를 알 수 있다. 결국에는 사랑만이 분리된 시간과 공간을 온전한 나의 것으로 가져다 줄까... 함께 있어도 시간의 속도가 다르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음은 따로 있으니...
다음은 표지 뒤의 글이다.
"존 버거는 이 책에서 근대의 과학적이고 계량적인 시간관에 의해 인간이 '시간'과 분리되었고, 문명과 도시화에 의해 인간의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집이 와해되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낭만적인 사랑'과 '시 또는 언어'로 다시 세워진 집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시간과 공간 모두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은 현대의 인간이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렌즈를 통해 보듯 우리의 덧없는 삶의 경험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현대인들을 인간의 근원적인 시간과 공간 속으로 안내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분리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과도 같은 이별을, 언어에 기댐으로써 극복하고자 한다. 또한 반 고흐, 카라바조 같은 화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실재를 획득하기 위해 고투했던 과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근원에 다가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