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면서 돌아보니, 무척 바빴구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마음은 많이 지친 상태이다. 뭔가 새롭게 할 수 있을까보다는 귀찮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은 하고 싶지 않다라는, 그래서 관계에서도 자꾸 가지치기를 했다... 화가들의 자화상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모습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비친 나의 모습이리라... 타인이 아니라 내가 인식하는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면 좋겠다, 부터 출발하고 싶다. 새해에는 괜찮은 사람으로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관계, 일, 모든 면에서 SIMPLE 하게 살고 싶다. 사족으로 올해도 잘 살았다. 스스로 만족하고 위로하고 축하하며 아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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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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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혼Scherhorn 등은 이런 구매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우울, 불안, 긴장, 스트레스 등)을 없애려고 하며, 구매로 얻은 긍정적인 결과(긴장 완화, 다른 사람의 관심)가 중독 구매 행동을 발달시킨다고 보왔습니다......물론 중독 구매는 정신적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요. 사람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과식, 알코올 및 약물 남용, 과도한 노동, 심한 운동, 직장에서의 성취 추구, 재정적인 성공 추구 등을 택합니다. 위로받을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34-35쪽)

자기 노출은 자신의 내적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는 기능, 표현을 통해 애매한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기능,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자기의 의견에 대해 평가와 조정을 하는 기능, 스스로 노출의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제하는 기능 등을 지닙니다. 자기 노출은 상대방에게 호응을 요구하고 호응이 있을 경우 관계는 친숙해지죠. 이 과정이 상대방에게 이해와 연민을 일으켜서 관심과 배려로 이어지면 서로 신뢰를 쌓고 정서적인 유대감을 만들어냅니다. (61쪽)

사회 안에서 위치에 대한 주장은 절대적 박탈감보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영향을 받으며, 개인적 박탈보다는 집단적 박탈에 대한 인식이 크게 작용합니다. (83쪽)

아이러니하게도 번존스의 대표작은 잠바코의 초상화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신중하지 못한 번존스에 대한 분노가 더 큽니다. (123쪽)

미술치료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서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감정들을 하나씩 어루만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좀 더 품고 있는 이미지의 집합이라고 보면 됩니다. (147쪽)

개인이 고통스럽게 여기는 욕구는 의식상의 인격에 고통을 주기 때문에 억제되고 억제된 욕구는 거의 위장된 채 상징적 형태로 의식에 나타납니다. 개인은 상징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이를 현실로 인식하지요. 또한 원래의 대상은 어떤 면에서 금기의 성질을 띠고 있으며, 내세워지는 대상은 중립적인 또는 무난히 수용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징은 무의식의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60쪽)

자화상Self-portrait이라는 단어는 자아를 의미하는 ‘self‘와 자의식을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합쳐진 것으로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화상은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이미지의 총체이며,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양식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화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지, 희로애락 등의 감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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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이고 알게 될 거라 여겼다. 안다는 것은 스스로 익히거나 경험을 하거나 가르쳐 줘서 배우거나, 그래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늦게야 알았다. 그 나이가 되면 이런 상황에서는 적어도 이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깨어질 때가 있다. 도무지 듣지도 보지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어찌 알까, 그래서 어떤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모 형제가 누구이고 등등을 헤아리게 된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스스로 알아 가기를 많이 바랐던 거 같다. 어쩌면 초등학교만 다녀서 당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학교라는 상황이 무척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어찌됐던 오남매가 모두 당신들이 바라던 가르치는 사람들이 되었으니, 최강의 부모님을 만났다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았지만... 그러면서, 가끔은 이제서야 말한다며, 자라면서 섭섭했던 부분들을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고? 하면서, 네가 그렇게 여긴다면 지금이라도 미안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 그래도 서로 살아 생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마음' 으로야 얼마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 '마음'을 알아 주는 이가 있다면, 머리에서 마음까지 얼마나 많은 길을 돌아 돌아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는. 꼬여가고, 엇갈리고, 때론 비수가 되어 서로를 힘들게 했던 그 마음들, 난 그런 상황이 와도 아닐거야,라는 마음이 누구에게도 비껴갈 수 없다는 것, 스스로를 용인하고 수용하는 범위를 아주 날카롭고, 얇게, 얕아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까지 힘들게 하는 게, 그리고 우리가 서로 만나 같은 일을 할지라도 내마음과 네마음은 비슷할 수 있지만 같을 수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어떨까... 말 또한 상황, 자존심으로 아낄 수 있다... 그래서 상처는 부메랑처럼 더 큰 상처로 되돌아 온다...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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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16
나쓰메 소세키 지음, 박순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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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바다로 나갔다. 낡아서 썩기 시작한 초가지붕 사이를 지나 해변으로 내려오면, 이 주변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지 의아스러워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래 위를 달리고 있었다. 어떤 날에는 바닷물이 마치 대중목욕탕인 양 검은 머리들로 가득 메워져 있기도 했다. (8-9쪽)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렇지만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팔 벌려 안아 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었다. (23쪽)

나는 지금보다도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참고 견디기보다는, 외로운 지금의 나를 참고 견디고 싶어. (51쪽)

이것은 방학 같은 긴 휴가 중에 고향에 돌아간 사람들이라면 경험해 봤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일주일 정도는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면 가족들의 열정도 식으면서 결국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79쪽)

예전엔 사람 앞에 나서거나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르면 부끄럽기 그지없었는데, 요즘은 알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무리를 해서라도 책을 읽으려는 그런 의욕이 없어져 버린게 아닌가 싶네. 간다히 말해 이젠 늙었다고 할 수 있지. (85쪽)

평소에는 모두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네. 적어도 모두들 보통 사람들이지. 그러다가 만약의 일이 발생하면 갑작스레 모두들 악인으로 변하기 때문에 무서운 거라네. (94쪽)

넓은 도시를 근거지로 생각하고 있던 나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치 하늘을 향해 걷고 있는 기형의 인간이나 다름없었다. 사실은 나 역시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괴리감을 갖고 있는 부모님 앞에서 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있을 따름이었다. (142쪽)

아버지는 쓰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세상 밖으로 나가 그에 상응하는 지위를 얻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틀림없이 쓸모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듯했다. (143쪽)

나는 될 수 있으면 그의 행동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네. 나는 그저 얼음을 볕이 드는 곳으로 가지고 와서 녹일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일세. 이제 곧 녹아서 따뜻한 물이 되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 (250-251쪽)

다시 말해 나는 정직한 길을 걸을 생각이었느나 그만 잘못해서 발을 헛디딘 바보 같은 사람이라네. 혹은 교활하기 그지없는 사람일지도 모르지.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단지 하늘과 그리고 내 마음뿐이었다네. 그러나 다시 몸을 추슬러 한 발짝씩 앞으로 내딛기 위해서는 미끄러졌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빠진 것이지. 하지만 나는 내가 미끄러졌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다네. 그리고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다시 앞으로 나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고, 나는 이 중간에 끼인 채 주춤거리고 있었던 것이지.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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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시를 읽으면 꼭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거 같다. 설령 사랑하는 중이라면 다시 한번 점검을 당하는 기분이다. 모든 사람과 일에 온맘으로 정성으로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를 느낀다. 그런데, 뒷담화, 계산, 위선, 가식, 모순등등으로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생겨 먹은 이상,

-킬링타임으로, 여럿이 함께 본 영화, '끝까지 잡는다'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리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그들도 웃지 않았을까? 소기의 목적이 킬링타임과 웃음이라면,

-오늘은 대설, 지난 밤 눈비내려 집에 가는 길이 힘들었는데.. 일터로 오는 길에 들은 라디오에서는 오늘 태어났다고 이름이 대설이라고... 그리고 눈이 좀처럼 오지 않는 부산에 눈온다는 메시지로 디제이가 소개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뻥이라고, 그러시면 안된다는 간곡한 부탁으로... 아침이 즐거웠다.

-이러 저러한 모든 것을 시로 만들 수 있는 김선우, 그녀의 시가 마냥 좋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제목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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