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책. 커피와 같이 꼼짝달싹 않고 있었다. 편안했다. 남이 읽은 책만 읽었다. 뒤로 갈수록 건성으로 읽었다. 이건 아닌데. 물음표도 달다가, 줄을 그었다가, 조금 부족한데, 난 이 책 읽었을 때 뭘 느꼈지. 등등. 저자의 말처럼 '오늘' 행복했다. '나로 말하자면 알랭 드 보통과 아니 에르노와 아멜리 노통브과 신경숙의 책이 곁에 있고 잔잔한 스탠드 아래서 달콤한 바닐라라테를 마시다가 몸을 길게 펴고 누워 있는 순간이야말로 분홍 구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행복하다.(p305)'

-책에서는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하라고 한다. 일을 그만하고 싶다. 공부를 하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 외국가서 공부할까... 그럼 당장 해야 할 일은 영어공부를 다시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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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절판


당신을 증명하는 것은 유명대학의 졸업장이나 따기 어려운 자격증, 또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나 우람함 근육질의 몸만이 아니다. 바로 당신이 '읽었고, 읽고 있고, 읽을' 책이 당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말해준다. 당신이 읽어가는 책의 목록 자체가 당신 삶의 자서전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신이 읽고 싶어하는 책의 목록은 당신이 무엇을 꿈꾸는지 무엇을 이루고야 말 것인지를 보여준다. -6-7쪽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가진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이 점이다. 우리는 '오늘' 담배를 끊기보다 '내일' 끊기를 더 선호한다. '오늘'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기보다 '내일' 드릴 것을 다짐한다. 그렇게 '내일' 인생을 바꿀 다짐과 세밀한 계획들을 세운다. 마치 천 년이나 더 살듯이 그렇게.-93쪽

우리는 많은 시간을 쉽게쉽게, 설렁설렁, 어영부영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서도 성공이나 행복을 순전히 '날로' 먹기를 원한다. 한번도 진정으로 살아보지 못한 채 삶이 나를 스쳐 지나가도록 ㅐㄴ버려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이 세상에는 살아있는 시체들이 득실거린다. 그들은 사랑하지도, 아파하지도, 깨닫지도, 희생하거나 봉사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삶을 물에 떠내려가는 신발처럼 멀뚱멀뚱 쳐다보며 보낸다. -140쪽

사실 어떤 시각으로 나를 대하느냐에 따라 나의 약점은 고스란히 나의 강점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삶의 어느 분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타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창을 통해 그 사람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치명적인 약점은 곧 그 사람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순전히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다. 그리고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181쪽

우리는 무엇보다도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평생 받아야 한다. 돈 몇 푼에 마음을 다치거나, 겨우 돈 몇 푼에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달려 시간을 버리는 일은 비극이다. 물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쳐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돈을 벌어야 하겠지만 돈에 의해 행복이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돈이란 당신을 지금보다 좀 더 당신답게 만들고, 꿈을 이루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272쪽

그런데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이 세상에 사랑만큼 남는 장사는 없다는 것을. 사랑을 고백하는 법, 영혼이 깃든 대화를 나누는 법, 남자와 여자의 차이, 달콤한 키스를 하는 법, 누군가를 용서하는 법, 먼저 사과하는 법, 진짜 자존심이 무엇인지... 이것들은 이 세상 어떤 명문대학에서도 결코 배울 수 없는 삶의 비밀이자 진실들이다. 나는 오로지 사랑을 통해서만 그것들을 배운 것 같다. 돈도 명예도 안 되고 경력에도 마이너스라 여겼던 그 사랑을 통해서. 오늘은 한때 생의 한 순간을 함께 해주었던 그 누군가에게 이렇게 속삭여봄은 어떨까.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한때나마 내게 폭풍과도 같은 열정의 시간을 선물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고. 값비싼 구두나 원피스, 혹은 루비나 자동차로도 가질 수 없는 생생한 열정의 시간을 살게 해주어서 너무나 고맙다고.-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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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생각하면 따뜻하다. 그러나 익숙함과 일상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그대 앞에서는 새롭고 특별하게 보이고 싶다. 보이는 만큼 사랑하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그래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녀가, 그가 언제 내곁에 있었지 손꼽아야 기억해 낸다. 어찌 이런 일이, 한때는 설레고 떨리는 미세한 감정들, 솜털까지 살아 움직이는 몸의 떨림, 마음의 소리가 들려 귀를 막을 지경이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든든한 나무였는데... 이젠 누구의 나무가 되었나요... "왜 우리는 그냥 서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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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구판절판


우리는 계획보다는 우연에 의해서 목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실증주의와 합리주의의 정신에 심취한 구애자, 세심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사랑에 빠지는 법칙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믿는 구애자에게는 기운이 빠지는 이야기이다. 구애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덫에 걸 사랑의 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일을 진행한다. 어떤 웃음, 의견, 포크를 쥐는 방식 같은 것, ..... 그러나 불행하게도, 설사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고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구애의 과정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계산이라기보다는 우연에 의해서이다. -55쪽

말다툼은 차이의 정당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관점을 수용하도록 강제하려는 실력 행사로 전락했다. -104쪽

사랑의 압제적 요구는 보편적 진리를 가장한 자신의 개인적 판단을 앞세워 상대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사고 싶은 구두를 사지 못하게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하면서] 강요하는 것이다. -105쪽

연인은 슈퍼마켓이나 거실에서, 한 발 떨어져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꿈을 꾼다. 그 얼굴과 몸짓을 해석하며, 그 안에서 비세속적이고 완벽하고 매혹적인 것을 찾아낸다.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이 참치 캔을 싸거나 차를 따르는 모습을 꿈의 재료로 삼는다. 그러나 삶이란 늘 사람을 깊은 잠을 못 자는 존재로, 평범한 현실로 깨어나기 쉬운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141쪽

의미론적으로 볼 때 사랑과 관심이 거의 맞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는 나비를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는 "나는 나비에 관심이 많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며, 그 관심에 의해서 그들의 무엇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162쪽

클로이를 사랑하면서 생기는 불안은 부분적으로는 내 행복의 원인이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었다. 클로이는 갑자기 나에게 흥미를 잃을 수도 있었고, 죽을 수도 있었고,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사랑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관계를 일찌감치 끝내고 싶은 유혹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나 습관이나 익숙함이 관계를 끝내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클로이나 나 둘 중의 하나가 끝을 내버리자는 것이었다. -204쪽

내 소망은 내가 모든 것을 잃고 "나"만 남았다고 해도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 신비한 "나"는 가장 약한 상태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자리잡은 자아로 간주된다. 내가 너한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모두가 힘을 사랑하낟. 하지만 너는 내 약한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이것이 진짜 시험이다.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210-211쪽

삐친 사람은 복잡한 존재로서, 아주 깊은 양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움과 관심을 달라고 울지만, 막상 그것을 주면 거부해버린다.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것은 내 진짜 불만을 말했을 때 생길 위험 때문이었다. 클로이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내 상처는 표현하기가 무척 힘든 것이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그 문제를 꺼내면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았다. 따라서 나의 분노는 지하로 밀어넣어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의미를 상징화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그 상징이 해독되는 것을 반은 기대하고 반은 두려워하면서.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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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아주 바쁘게 보냈다... 첫째 주말엔 아빠의 팔순을 축하했다. 두번째 주말엔 10시간의 RT를 들었다. 어제는 평가회를 했다. 오늘은 LCSI 강사연수를 받았다. 시험까지 쳤다. 내일까지다. 잠실에 간 김에 이샘도 만나고 늦게 왔다... 그러나 도무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간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불면의 시간도, 바쁜 시간도 다 지나갔다... 내일이 지나면 느.리.게 책읽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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