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생각하면 따뜻하다. 그러나 익숙함과 일상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그대 앞에서는 새롭고 특별하게 보이고 싶다. 보이는 만큼 사랑하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그래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녀가, 그가 언제 내곁에 있었지 손꼽아야 기억해 낸다. 어찌 이런 일이, 한때는 설레고 떨리는 미세한 감정들, 솜털까지 살아 움직이는 몸의 떨림, 마음의 소리가 들려 귀를 막을 지경이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든든한 나무였는데... 이젠 누구의 나무가 되었나요... "왜 우리는 그냥 서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p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