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 나하고 얘기 좀 할래?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 / 펼침 / 2009년 12월
품절


우리가 현실로 경험하는 것은 우리의 관심을 어디에 두었는가에 따른 결과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어떤 상황에 대한 '진실'이 아니라,우리가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 된다는 말이다.-24쪽

인간 심리가 수많은 다양한 부분인격으로 구성된다는 시각에는 나름의 좋은 점들이 있다. 다음과 같이 각기 다른 표현을 써서 말한 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껴보라. 먼저, "겁이나 죽엤어!"라고 말한 다음, "내 안의 겁쟁이 아이가 지금 긴급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어!"라고 말해보라. 첫 번째 표현에서는 전체 인격으로서의 주체가 겁먹고 있는 상태가 드러난다. 두 번째 표현에서는 자신의 일부만이 겁을 먹고 있으며, 성숙하고 의식적인 나머지 부분은 마주친 상황을 능숙하게 파악하고, 겁을 먹고 있는 자신의 일부를 애정 어린 손길로 보살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관점을 통해 바라보고 사고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 -51쪽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볼 때에도 옛날의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의식없이 자동적으로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것이다. 현재의 어떤 경험이 옛날의 외상적 흔적을 남긴 상황과 비슷하기만 하면 사실 현재의 상황과는 관련이 거의 없는 옛 감정이 끓어오른다. 이때가 내면의 아이가 우리 삶의 지휘봉을 잡는 순간이다. -85쪽

만약 비판이 상처를 주듯 다가온다면, 이 비판을 믿도록 하는 내면의 한 부분, 곧 한 목소리가 여러분 안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면의 비판가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비판에 충격받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을것이다. 여러분이 이 사실을 진정으로 의식한다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부분을 치유할 기회는 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다른 사람의 비판 대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것을 자신이 직접 제공하도록 하라.-147쪽

결국 우리는 본인의 의지에 반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부터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을 뿐이다.-180쪽

싸움이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됐던 적이 있었던가? 불쾌한 상황이 싸움을 통해 실제로 개선되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싸움은 고난을 연장시킨다. 여러분이 이 순간에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평화가 여러분을 찾아온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받아들임을 '만들'수는 없다. 그것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다. 이 순간 현재에 대항해 내 안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 받아들임이란 그 싸움에 대항해 싸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더 정신없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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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태도와 행동이 진짜 나인가, 페르소나인가, 콤플렉스인가, 그림자인가???... 생각해 보기... 왜 그가/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까가 아니라 그 말에 내가 반응한 태도, 느끼는 감정 드려다 보기... 예전에 읽은 책같은데... "나는 억지로라도 갈등을 담아두는 심리적인 그릇을 만들어야만 했다.(p53)"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또한 버려졌다는 느낌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거절감과는 구별이 되어야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다... "우리의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p253)"... 진정한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갈등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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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반에서 융을 만나다 - 소설로 읽는 융 심리학
대릴 샤프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9년 9월
절판


모든 갈등은 양 극단에 있는 두 힘이 충돌할 때 발생한다. 요컨대, 심리적 갈등은 자아와 무의식이라는 두 가지 세력이 부딪칠 때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의 심리적 갈등을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심리적 갈등을 인식하고 있는가와 상관없이,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과 일어나는 갈등,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자와의 갈등은 자신의 심리적인 갈등이 외부로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 안에 있는 심리적 갈등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 속에 그대로 반영된다. -23쪽

관계에 대해 작업한다는 것은 내가 화가 나 폭발할 지경이 되었을 때 입을 다무는 것이다. 관계에 대해 작업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싸움터에서 물러나 혼자 머리카락이 젖도로 우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트너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내 안에 있는 어떤 콤플렉스가 작동했는지, 무엇 때문에 콤플렉스가 작동했는지 묻는 것이다. 이럴 때 "왜 그녀(혹은 그)가 내게 그런 짓을 했을까?" 혹은 "그(혹은 그녀)는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걸까?"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왜 나는 그런 식으로 행동했을까?" 혹은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심리는 어떤 것이가? 나는 그 일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런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따. 다시 말해 개인적인 테메노스를 세울 수 있다. -106쪽

"우리는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 사람과 함께할 때 나는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가?' '그 결과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나의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나의 판단(사고와 감정은 판단 기능이다)을 반영하고 있는가?' '나의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나의 인식(직관과 감각은 인식기능이다)을 반영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 안에서 어떤 콤플렉스가 활성화되어 있는가?' '그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나는 어떻게 그 일을 망쳤는가?' '그 일을 망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에 비추어볼 때 나의 심리는 어떠한가?' '나는 그것에 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건가?' -155쪽

외로움이라는 것은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신들과 신성한 영웅들은 어렸을 때 부모나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제우스,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모세, 로롤루스와 레무스 등은 어려서 버려졌다. 버려진 아이라는 모티브는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한다. 융에 따르면, 신화 속의 아이들은 높은 의식을 상징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높은 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높은 의식을 성취하기 위해 버림받는다. 다시 말해, 부모와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것은 높은 의식을 갖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독립하기 위해서, 남자는 그의 근원인 어머니, 가족,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와야만 한다. 그것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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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코앞에 두고 마무리를 하고 있다. 얼마나 바쁜지, 때아닌 금식을 하고 있다. 몇일 째 하루 한끼정도다. 밥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가만히 쉬고 있다. 커피만 가득내려 마시고 있다. 열번도 더 만난 아이를 병원으로 보냈다. 마음에 계속 걸린다. 마음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아주 굵은 채로 걸러 최소한 아이들만 만나기로 했다. 그도 맘대로 안된다. 무슨 출장, 연수가 겹쳐서 그 애들도 다른 이들에게 넘겼다... 나를 사랑하는 부분을 모르는 아이들,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해서다... 사랑을 줘도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낮은 자존감, 자기 주장도 못하고, 그저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일이 나의 일이다... 너의 아픈 마음을 함께 아파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내마음도 알아주면 좋겠다... 집단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왜 그런 행동이 싫을까,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가를 드려다 보면 나의 욕구, 나의 집착이 보인다. 그 부분과 상충되기 때문이란다... 그 부분에 한참을 맞닿아 있었다...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한주간 나에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 또한 나의 일부분이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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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자는 아프다
유은정 지음 / 들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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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덕분에 그녀의 폭식이 멈춘 것을 칭찬하는 대신, 정말 그녀가 잘한 일에 대해 칭찬했다.-55쪽

말이 빠르다는 것은 십중팔구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라는 뜻이다. -59쪽

길티플레저guilty pleasure는 다이어트의 최악의 적이다. 길티플레저는, 쇼핑이나 과식 등으로 쾌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죄책감이 드는 것을 말한다. 나는 나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다이어트를 할 때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없다고 말씀드린다. 오히려 '먹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다이어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68쪽

그저 카페에서 친구와 대화하듯, 찜질방에서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 듯 정신과나 상담실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히려 그런 수다는 신세한탄에 그치지만, 상담은 분명한 목표가 있는 대화이고, 그 목표는 하나다. 다양한 상황 속에 처한 자신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고 편해질 수 있도록 같이 연습하는 것이다. -83쪽

우리나라 엄마들의 장점은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넘친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 관점에서 아이를 놓아주어야할 때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102쪽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언제쯤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의 색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한데, 왜 부족한 것만을 보고 스스로를 낮추는 것일까.-115쪽

연인, 혹은 가까웠던 사람을 잃게 되면 애정결핍이 생기기 쉽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일종의 '관계중독'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또, 헤어진 상태를 무의식중에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생존에 대해 위기를 느낀다는 가설도 있다. 이 위기는 '심리적 허기'를 겪게 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몸에 칼로리를 비축하게 된다. -160-161쪽

수많은 여자들이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남자로 심리적인 허기를 채우려 한다. 타인을 향한 인정욕구가 허기진 심리역동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일까. 이들은 다른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굉장히 신경 쓰고 늘 자신만 봐주길 기대한다. -166쪽

섹스는 단순한 육체적 접촉만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확고한 가운데,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주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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