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표상 - 지식인이란 누구인가?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5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최유준 옮김 / 마티 / 2012년 9월
품절


지식인의 사명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사고와 의사소통을 제한시킬 만한 상투적인 생각과 환원적 범주를 허물어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8쪽

내게 지식인이란 갈등조정자나 합의도출자가 아닙니다. 지식인은 자신이 온 몸을 비판적 감각에 내거는 존재, 즉 손쉬운 공식이나 미리 만들어진 진부한 생각들 혹은 권력이나 관습이 으레 말하고 행하는 것들을 거부하는 감각에 실존을 거는 존재입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을 향해 거부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존재입니다.-36쪽

지식인의 과업은 명확한 어조로 위기를 보편화하고 특정 인종이나 민족의 고통에 더 큰 인간적 관점을 부여하며, 그러한 경험을 타자들의 경험과 연계시키는 데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57쪽

지식인이 실제의 망명 상태와 같이 주변화된 자, 길들여지지 않는 자가 되는 것은 권력자보다는 여행자에 가깝고, 관습적인 것보다는 임시적이고 위험한 것에 가까우며, 현 상황에 주어진 권위보다는 혁신과 실험에 가깝게 반응한다는 의미입니다. 망명자적인 지식인의 역할은 관습의 논리에 따르지 않고 대담무쌍한 행위에, 변화를 표상하는 일에, 멈추지 않고 전진해가는 일에 부응하는 것입니다.-77쪽

아마추어로서 지식인의 정신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단순히 직업적인 일상에 들어가 이를 훨씬 더 생기 있고 급진적인 무언가로 변모시킬 수 있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로 여겨지는 것을 묵묵히 수행하는 대신, 그것을 왜 해야 하며 그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며 그것을 어떻게 하면 개인적 기획과 독창적 사고에 다시 접목할 수 있을지 물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98쪽

내 생각에 가장 비난받아 마땅한 지식인의 사고 습관은, 옳은 일인 줄 알지만 선택하기는 어려운 원칙적 입장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습성입니다. 당신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비춰지기를 원하지 않으며, 논쟁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를 두려워합니다. 상관이나 권력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고, 균형 있고 객관적이며 온전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부름을 받고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나 명예로운 위원회의 일원이 됨으로쎠 책임 있는 주류로 남는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은 명예 학위나 큰 상, 어쩌면 대사직까지도 얻고 싶어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 습관은 지식인을 타락시킵니다. 열정적인 지식인의 삶을 변절시키고 무력화하며 끝내는 파멸시키는 것이 있다면 바로 회피가 내면화되는 것입니다. -115쪽

지식인의 도덕성은 그것이 어디서 일어나느냐,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가, 얼마나 일관성 있고 보편적인 윤리와 부합하는가, 권력과 정의를 얼마나 적절히 분별하는가, 사람들의 선택권과 우선권들에서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실패하는 신들은 지식인들로 하여금 궁극적으로 일종의 절대적 확신을 요구하며, 오직 신봉자가 아니면 적으로 인지하는 철저하리만큼 이음새 없는 현실관을 갖도록 요구합니다. -137쪽

지식인이 되는 일의 가장 어려운 국면은, 제도에 맞게 경직화되거나 정해진 체제나 방법에 따라 기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작업과 개입을 통해 주장하는 것을 스스로 표상하는 일입니다.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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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우리가 행복해 질거라고, 유예된 시간, 그때가 되면 이뤄질 거 같은 환상을 꿈꾸지만, 동일한 미래가 반복될 뿐이다. 현실속에서 또 한번의 실망감을 가질 뿐이다. 11월에는 다시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지금의 현실에 충실할 때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꾸만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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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삭 지음, 김창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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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렇게 오래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일단 스쳐 지나가고 나면 계속 그리워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 내가 한 말 같았다. 내 목소리가 그대로 메아리쳐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이었다. 다른 말을 했다면 그것은 전부 거짓이었다. 나는 그저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23쪽

사람들은 흔히들 말하지.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누구도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아. 그냥 대충 그런 식으로 넘기려는 거지. 하지만 어쨌든 틀린 말은 아니야. 운수가 사나울 땐 흔히들 소리치지. 이따위 인생이 다 뭐야! 정말 지긋지긋해! 하지만 어쨌든 인생은. 삶은 그렇게 계속되는 거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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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을 커피같은 친구와 같이 시작했다. 그녀가 만들어 온 비누향이 여태 머물고 있다... 그녀, 그녀들은 한결같았다. 나에게는 넘치는 그녀들이다... 주말에는 비까지 내렸다. 자유로를 달렸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나아 가는 거다...이틀간 열두시간을 서있었다. 강사료는 나를 위해 다 써버렸다... 그림이 예쁘고 제목이 그리운 '혼자살기'를 낄낄대며 읽었다...혼자해서 좋은 것이 많이 있다...결국에는 저자의 소망처럼 예쁜 할머니가 되는 거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오후 두시같은 느낌이다... 결국엔 지나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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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 짜릿하고 흥미로운 그녀의 방황
홍시야 지음 / 소모(SOMO) / 2012년 6월
품절


요란한 관계는 만들지 말자.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당신은 내가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당신의 전부를 이해 할 수는 없으니까.-24쪽

어제는 말이 많았다.
술만 마시면, 담고 있던 욕정들이 살아 나는 걸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떠드는 것 같다.
배가 고팠고, 어지러웠다.
아침엔 평소보다 더 많이 잠을 자야 했고.
반드시 오렌지 주스를 마셔야만 했다.
또, 아침이면 느닷없이 후회를 해야 했다. -52쪽

내뱉는 말 마다 가식적이고, 불필요한 수식어가 많이 붙는 요즘.
긴 것은 거추장스럽고 추악하거나 예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71쪽

연애를 해야만 자기가 얼마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고 몇 년 전 만나던 남자가 내게 말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연애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이토록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별 볼인 없는 일로도 흥분하고, 질투하고, 상처받고
약해 빠진 내 모습을 보며 말이다.
사랑하며 살자.
그런 모습의 당신도.
그런 모습의 나도.
사랑하며 살자.
오늘도. 내일도!-92쪽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있을 곳.
내가 떠나고 돌아올 곳.
딱히 정의 내리고 싶진 않다.
어쩜 이곳 서울에서 나는 가장 긴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되도록
적은 짐을 갖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98쪽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흘러가는 것.
그게 인생일까? 운명일까?
아무려면 어떠랴.
너무 많이 알면 재미 없겠지?
10년 뒤 난 어떤 모습의 여자일까.
재미나게 가자.
새로운 경험들도 기꺼이 즐겁게 받아 들이며
그 다음 일은 어느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인 거다.-127쪽

나는 꿈이 있다.
독살스러운 기운들이 모두 빠지고, 목소리가 작은 참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다정다감한 얼굴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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