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었다. 지금 여기서 나의 감정을 따라야 하고,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잣대가 아닌 내가 느끼는 감정에서 좋다고 느끼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감정을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충고한다. 슬픔과 기쁨이라는 상이한 상태에 직면한다면, 슬픔을 주는 관계를 제거하고 기쁨을 주는 관계를 지키라고 말이다. (p20)"

(p24~25)스피노자라는 철학자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48가지로 나누어 그 각각의 본질을 명확히 규정했다. 더불어 각각의 감정들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굴곡지게 하는지 걸작으로 보여준 수많은 문학가들도 있다. 강신주는 거장들의 작품들을 가지고 스피노자가 나눈 48가지 감정들을 다채롭게 분석했다. 아래는 스피노자가 48가지 감정을 정의한 부분을 옮긴거다. 정의가 얼마나 명쾌하고 정확한지. 음주욕, 탐식도 있다.   

 

1. 비루함 : 슬픔 때문에 자기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p33)

2. 자긍심 : 인간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활동 능력을 고찰하는 데서 생기는 기쁨이다.(p40)

3. 경탄 : 어떤 사물에 대한 관념으로, 이 특수한 관념은 다른 관념과는 아무런 연결도 갖지 않기

            때문에 정신은 그 관념 안에서 확고하게 머문다.(p51)

4. 경쟁심 : 타인이 어떤 사물에 대해 욕망을 가진다고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 내면에 생기는 동일한 

               사물에 대한 욕망이다.(p61)

5. 야심 : 모든 감정을 키우며 강화하는 욕망이다. 그러므로 이 정서는 거의 정복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떤 욕망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필연적으로 야심에 동시에 묶이

         때문이다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고상한 사람들도 명예욕에 지배된다.

           특히 철학자들까지도 명예를 경멸해야 한다고 쓴 책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는다."(p71) 

6. 사랑 : 외부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수반하는 기쁨이다.(p79)

7. 대담함 : 동료가 맞서기 두려워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하도록 자극되는 욕망이다. (p89)

8. 탐욕 : 부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이자 사랑이다.(p99)

9. 반감 : 우연적으로 슬픔의 원인인 어떤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p112)

10. 박애 : 우리가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친절하려고 하는 욕망이다.(p121)

11. 연민 : 자신과 비슷하다고 우리가 상상하는 타인에게 일어난 해악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 

             (p130)

12. 회한 : 희망에 어긋나게 일어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p146)

13. 당황 : 인간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동요하게 만들어 악을 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려움이라고

              정의한다.(p155)

14. 경멸 : 정신이 어떤 사물의 현존에 의하여 그 사물 자체 안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그 사물 자체

             안에 없는 것을 상상하게끔 움직여질 정도로 정신을 거의 동요시키지 못하는 어떤 사물에

             대한 상상이다.(p162)

15. 잔혹함 : 또는 잔인함이란 우리가 사랑하거나 가엽게 여기는 자에게 해약을 가하게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이다.(p172)

16. 욕망 : 인간의 본질이 주어진 감정에 따라 어떤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결정되는 한에서 인간의

             본질 자체이다.(......)욕망은 자신의 의식을 동반하는 충동이고, 충동은 인간의 본질이 자신의

             유지에 이익이 되는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결정되는 한에서 인간의 본질 자체이다.(p181~2)

17. 동경 : 어떤 사물을 소유하려는 욕망 또는 충동이다.(......)우리가 자신을 어떤 종류의 기쁨으로

             자극하는 사물을 회상할 때 그것으로 인하여 우리는 같은 기쁨을 가지고 그것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이 노력은 그 사물이 있다는 것을

            배제하는 사물의 이미지에 의하여 곧 방해받는다.(p193~5)

18. 멸시 : 미움때문에 어떤 사람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p201)

19. 절망 : 의심의 원인이 제거된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슬픔이다.(......)공포에서

             절망이 생긴다.(p212)

20. 음주욕 : 술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p222)

21. 과대평가 :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정당한 것 이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p231)

22. 호의 :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p243)

23. 환희 :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더 좋게 된 과거 사물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p251)

24. 영광 : 우리가 타인이 칭찬할 거라고 상상하는 우리 자신의 어떤 행동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p260)

25. 감사 : 또는 사은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친절하고자 하는

             욕망 또는 사랑의 노력이다.(p272)

26. 겸손 : 인간이 자기의 무능과 약함을 고찰하는 데서 생기는 슬픔이다.(p284)

27. 분노 : 타인에게 해악을 끼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다.(p291)

28. 질투 : 타인의 행복을 슬퍼하고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도록 인간을 자극하는 한에서의

             미움이다.(p303)

29. 적의 : 미움에 의하여 우리들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해악을 가하게끔 우리들을 자극하는

              욕망이다.(p312)

30. 조롱 : 우리가 경멸하는 것이 우리가 미워하는 사물 안에 있다고 생각할 때 발생하는

              기쁨이다.(p324)

31. 욕정 : 성교에 대한 욕망이나 성교에 대한 사랑이다.(......)성교에 대한 이런 욕망은 적당한 

              경우에도, 그리고 적당하지 않은 경우에도 보통 욕정이라고 일컬어진다.(p332) 

32. 탐식 : 먹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p343)

33. 두려움 : 우리가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비연속적인 슬픔이다.(p349)

34. 동정 :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고 또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슬퍼하도록 인간을 자극하는 한에서의

              사랑이다.(p363)

35. 공손 : 또는 온건함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일은 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는 욕망이다.

             (p372)

36. 미움 :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p381)

37. 후회 : 우리가 정신의 자유로운 결단으로 했다고 믿는 어떤 행위에 대한 관념을 수반하는

              슬픔이다.(p393)

38. 끌림 : 우연에 의해 기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물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p401)

39. 치욕 : 우리가 타인에게 비난받는다고 생각되는 어떤 행동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p413)

40. 겁 : 동료가 감히 맞서는 위험을 두려워하여 자기의 욕망을 방해당하는 그런 사람에 대해

           언급한다.(p422)

41. 확신 : 의심의 원인이 제거된 미래 또는 과거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기쁨이다.(p432~3)

42. 희망 : 우리들이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기쁨이다.(p442)

43. 오만 :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정당한 것 이상으로 느끼는 것이다.(p453)

44. 소심함 : 우리들이 두려워하는 큰 악을 더 작은 악으로 피하려는 욕망이다.(p463)

45. 쾌감 : 정신과 신체에 동시에 관계되는 기쁨의 정서를 쾌감이나 유쾌함이라고 한다.(p473)

46. 슬픔 : 인간이 더 큰 완전성에서 더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것이다.(p483)

47. 수치심 : 치욕이란 우리가 부끄러워하는 행위에 수반되는 슬픔이다. 반면 수치심이란 치욕에 대한

                공포나 소심함이고 추한 행위를 범하지 않도록 인간을 억제하는 것이다.(p491)

48. 복수심 : 미움의 정서로 우리에게 해악을 가한 사람에게 똑같은 미움으로 해악을 가하게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이다.(p5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충고한다. 슬픔과 기쁨이라는 상이한 상태에 직면한다면, 슬픔을 주는 관계를 제거하고 기쁨을 주는 관계를 지키라고 말이다. 스피노자가 제안한 '감정의 윤리학'이 '기쁨의 윤리학'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쪽

위기 상황에서 그는 번지점프를 하는 것처럼 몸을 던졌다면, 지금까지 그는 용기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위기 상황,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과감하지 못하다면, 과거의 용기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용기와 비겁은 불변하는 성격과도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원래 비겁하거나 원래 대담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직 위기를 감내하려고 할 때에만 용기와 대담함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내가 번지점프대에 서는 것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발을 내딛을지. 뒤로 물러날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 발을 내딛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뿐이다. -96쪽

한마디로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느낌. 혹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당황이라는 감정의 정체다. 그러니까 당황의 감정은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와 실제로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때 발생한다. 어쩌면 당황의 감정에 빠진 사람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당황의 감정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신. 혹은 자기의 맨얼굴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가면의 욕망과 맨얼굴의 욕망이 우리 내면에서 격렬하게 충돌한다면, 당황의 감정에 사로잡힌 것이다. -158쪽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한다면, 그 사람과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자꾸 그 사람의 학벌, 연봉, 가족 관계 등이 눈에 들어와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에게서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소망 가득한 관계는 조금씩 깨져 가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품에 꼭 안겨 있는 것이 낫다. 거리를 두고 보면 배가 나왔다거나 혹은 눈에 눈곱이 껴 있다거나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까 말이다. -228쪽

서로 알고는 있지만 고백할 수 없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마무리될 때, 어느 커플이든 그제야 애잔하게 이야기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나랑 함께 있어 주어서 감사하다고. 선생님과 제가 사이. 유부남과 유부녀 사이. 신부님과 여성도 사이. 스님과 여신도 사이에 싹튼 사랑은 모두 이렇게 감사의 감정으로 끝나는 거 아닌가. 이처럼 서로에게 친절하려고 할 때, 같은 말이지만 서로에게 감사할 때,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에 대해 일정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의 감정은 서러운 감정이다. -273쪽

말을 걸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하라!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대화를 할 만한 사람이면 계속 이야기하면 되고,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과 헤어지면 된다. 식사도, 운동도, 여행도, 영화 관람도 모두 마찬가지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좋은 것은 다른 것이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욕정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허락한다는 조건에서 기꺼이 섹스를 시도하라! 그 순간 우리는 그가 지속적으로 정사를 나누면서 그 외의 것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섹스는 사랑의 완성이나 결실이 아니다. 그건 단지 사랑이 시작되는, 혹은 사랑이 진척되는 한 가지 계기일 뿐이다. -338쪽

후회에서 모든 불운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정신적 태도, 다시 말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는 의식을 전제한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선택을 했다고 믿는 것만큼 거대한 착각이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더 큰 오만이 또 있을까? 결국 후회는 강한 자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자주 찾아오는 감정이다. -394쪽

그렇지만 확신에는 어떤 흉터, 그러니까 의심을 품었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언제든지 이 상처는 다시 드러날 수 있고, 확신은 다시 저 멀리 물러나고 의심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확신과 의심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비극적 숙명에 서로묶여 있는 셈이다. 앞면이 보이면 뒷면은 보이지 않고, 뒷면이 보이면 앞면이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에 대한 확신과 의심은 동시에 존재하는 법이다. -433쪽

우리를 배신하는 사람은 사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자동차도 암벽도 그리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잘 알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를, 암벽을, 그리고 어떤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의 동의어는 '알려고 한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순간, 그래서 더 이상 알 것이 없다는 오만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한때는 사랑받았던 그것이 이제 우리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네가 정말 나를 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만 때문에 우리는 순간순간 변하는 자동차의 상태를 민감하게 읽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암벽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또 애인의 상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복수를 당할 수밖에. -458쪽

사람마다 좋음과 나쁨의 기준이 다르고 동시에 좋음과 나쁨의 내용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우선 선과 악이라는 규범을 버리고 좋음과 나쁨이라는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단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 삶을 향한 의지를 강화시켜 준다면, 다시 말해 내 삶에 경쾌함을 준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다. 반대로 삶을 향한 의지를 약화시켜 내 삶을 우울하고 무겁게 만든다면, 그것은 '나쁜' 것이다. '좋다'고 느끼는 것을 선택하고, '나쁘다'고 느끼는 것을 거부하라! 나의 삶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선택하고, 반대로 우울하게 만드는 것을 거부하라!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지 간에 상관없다...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감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진실을...지금 자신을 휘감고 있는 감정이 슬픈 것인지 아니면 기쁜 것인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만 한다. -514-5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랫만에 책을 읽은 이유,

'OO대학'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들과 몇주를 보냈다. 정시라는 문턱을 넘어야만 바라는 '대학'을 갈 수 있지만... 물 흐르듯이 가고 있다. 길은 여러갈래로 나 있다. 그리고 어떤 길을 가도 갈 수 있단다. 재수를 통해서 배운 아들의 말에 지극히 공감하며, 오롯히 혼자서 이뤄낸 성과에 칭찬만 더하고 있다. 아들의 재수는 부모의 역할을 되새김하고, 가장 사랑하는 부분을 어루만지시는 창조주의 큰뜻에도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다. 감사할 일만 가득하다.

 

혼자 산다는 의미와 혼자 살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 혼자라는 의미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혼자사는 것을 공동체 방식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제일 낫다로, 사회가 가족이 된다면, 그 기저에는 성숙한(?) 개인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은 자신만의 치타델레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p210)"란 말처럼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가족내에서 개별로 존재하기는 어떨까. 그 안에서 '서사적인 삶(p220)'으로 살기는 어떨까.

 

*치타델레(Zitadelle) : 절대적인 자신만의 공간, 자신의 질문에만 몰두할 수 있는 거처(p204), 몽테뉴가 괴테의 자아 개념을 따서 탑에 붙인 이름으로 요새 안에 독립된 별채 성(城)을 뜻한다.(p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장바구니담기


혼자 살게 된 개인의 사정은 특별하고 개별적일지라도, 혼자 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보편적인 속성을 가진다.-32쪽

강화된 개인화 경향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구성단위가 가족에서 개인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가치관의 변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79쪽

'화려한 싱글'이라는 말이 혼자 살기의 가능성이 가진 한 줌의 여지를 과장하는 것이라면, 적금 통장 12개를 갖고 있는 궁상맞은 독신은 혼자 살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과장하는 인물이다. 문제는 균형이다. 균형 잡기는 사실 판단에서 나온다. 싱글은 반드시 화려하지도 않고, 반드시 위험하지도 않다. 또한 싱긍은 화려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138-139쪽

집합체의 결속 강도가 강할수록, 집합체가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을수록, 집합체가 포섭하고 있는 양적 범주가 클수록 그 집합체로부터 자신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이른바 집단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홀로 '단독 비행'하는 일은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 -165쪽

기꺼이 혼자가 되어 홀로서기를 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세계로 부터 고립시키려는 자폐의 의지가 아니라,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갖고 있는 편견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과잉화된 '일반화된 타자'와 거리를 두는 능력의 획득을 의미한다. -190쪽

혼자 사는 사람은 돈을 조달하는 역할과 가정을 꾸리는 역할, 계약적 관계를 처리하는 능력과 정서적인 돌봄의 능력을 모두 지녀야 한다. -216쪽

즉 자율성의 공간은 개별자가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자유 혹은 자율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자유로워지라는 당위에서만 존재한다. 그런데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타자의 자유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칸트는 타자를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라는 것을 보편적인 도덕법칙으로 간주했다"-29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인에 관한 글을 읽으며, 지식인이란, 지식인의 소명, 지식인이란 존재의 위치, 지식인의 시각, 지식인이 경계해야 할 것, 지식인의 사회 참여 범위... 어렵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닌척'하고, '아닌걸'로 하고 지내고 있다. 그간의 시간과 노력에서 손놓아 버리고, 단절시켰는데, 그러면서 분노와 속상함이 넘쳤는데, 이제와서 다가오니 아닌척, 아닌걸로 하면서 적절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 간극을 넘어서는 노력은 타인에게 맡겨둘 거다. 더 이상의 거절감이나 상처입고 싶지 않다... 이 대상안에는 파트너도 들어있다. 그녀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파트너에게서는 내가 떠나기로 했다.  

-지식인의 표상에서 배우고 싶은 건, 회피하지 않고 내가 책임지는 것, 제멋대로의 주관성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 공적영역을 향한 아마추어적인 시도를 하는 것, 지금-여기의 현실에서 중첩된 시각으로 사물보기, 삶에 대한 관습적인 태도를 갖지 않기, 능동적인 주장하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