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책을 읽은 이유,

'OO대학'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들과 몇주를 보냈다. 정시라는 문턱을 넘어야만 바라는 '대학'을 갈 수 있지만... 물 흐르듯이 가고 있다. 길은 여러갈래로 나 있다. 그리고 어떤 길을 가도 갈 수 있단다. 재수를 통해서 배운 아들의 말에 지극히 공감하며, 오롯히 혼자서 이뤄낸 성과에 칭찬만 더하고 있다. 아들의 재수는 부모의 역할을 되새김하고, 가장 사랑하는 부분을 어루만지시는 창조주의 큰뜻에도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다. 감사할 일만 가득하다.

 

혼자 산다는 의미와 혼자 살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 혼자라는 의미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혼자사는 것을 공동체 방식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제일 낫다로, 사회가 가족이 된다면, 그 기저에는 성숙한(?) 개인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은 자신만의 치타델레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p210)"란 말처럼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가족내에서 개별로 존재하기는 어떨까. 그 안에서 '서사적인 삶(p220)'으로 살기는 어떨까.

 

*치타델레(Zitadelle) : 절대적인 자신만의 공간, 자신의 질문에만 몰두할 수 있는 거처(p204), 몽테뉴가 괴테의 자아 개념을 따서 탑에 붙인 이름으로 요새 안에 독립된 별채 성(城)을 뜻한다.(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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