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을 다녀왔다. 델피노를 중심으로 주변을 가만가만 다녔다. 각자 방식대로 쉬었다. 편했다. 몸이 원하는 대로 했다.
어떤 곳을 방문하기 전에 알고 가는 것과 그냥 가는 것에는 많이 차이가 있다... 청간정, 아야진항, 천학정, 송지호, 청초호, 영랑호, 외옹치, 화암사, 설악산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도 가봤다. 막국수가 깔끔하고 맛있었다. 란야원에서는 멀리보이는 바다와 코앞에 있는 큰바위, 산, 바람과 한폭의 그림이 되었고, 커피, 서비스로 내준 찐감자도 맛있었다. 아야진항의 방파제, 외옹치의 큰 파도, 송지호의 잔잔함도 마음에 남아있다. 특히, 객실에서 바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가장 오래봤다.
가는 곳마다 경치들은 수묵화같았다. 특히, 산들은 서로 중첩되어 농도가 다른 색색으로 아름다웠다.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를 맘껏 누렸다. 서로의 수고를 토닥토닥했다.
아는 만큼 보면되고, 보고 싶으면 또 가면되고, 좋으면 몇번을 더 가면 된다. 늘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래야 또 갈 수 있고, 가보고 싶을 게 아닌가.
교토의 역사 또한 내가 다녀본 곳은 끄덕끄덕 하면서 읽었고, 나머지는 그렇구나하고 읽었다. 은각사가는 길에 걸어 본 철학의 길이 기억에 남고, 은각사 안의 나무담장과 정원, 청수사 올라가는 길, 청수사의 나무기둥들, 기온거리를 거닐었고, 게이샤들도 봤던 기억등등이 뒤죽박죽되어 읽었다. 유물과 유적은 그곳의 역사와 사람들을 알려주고 있다... 흔적들이다... 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