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의 한뼘노트는 어느 해 팔월 일일부터 시작하여 152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도 팔월이 시작되는 날에 펼쳤다. 아껴가며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오랫만의 휴식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마음이 바빠진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자꾸 재촉한다. 거의 십년 만에 맞은 방학이 아직 실감이 안난다... 생각이 나면 적고, 그렇지 않은 날은 지나가고... 읽으면서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나, 그때의 사람들, 기억들에서 자꾸 흠집을 내고 반성하려고 하는 태도 때문에, 이건 뭐지하며 또 나를 분석하고, 그때가 온다 해도, 그때 그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똑같이 했을 거라는 데 마음을 굳혔다. 땅땅땅! 더 이상 불편해 하고 아쉬워 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그때 그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못한 말이 남아 있다. 사랑도 여러가지였다는 거, 나의 사랑과 그네들의 사랑은 달랐다는 거, 그래서 객관적으로 떼어내, 타인들의 관계로 놓고 다시 봤다. 아무리 고쳐봐도 나보다는 그네들의 행동과 모습이 더 나빴다로, 나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았다로, 결론 맺었다. 과거의 생각은 흘러보내기다... 조금만 나이들면 잊혀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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