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막에서 고립되어 읽을 책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는 곳에서, 도마뱀처럼 불쑥 불쑥 나타나는 옛날의 기억과 경험들에서 남편과 자식,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진실과 마주한 이야기..... 스스로 퍼펙트하다고 믿었던 삶에서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만 고집스럽게 간직하고 그렇게 믿어 왔던 조앤, 그건 진실이 아니고 자기기만이고 자신만의 기억이고, 사랑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조차 외면하고 진정 그들을 위한 일이라고 입바른 소리를 했지만, 결국 나의 편리를 위해 주장했던 일들, 정작 타인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을 자신만 몰랐던 사실들과 특히, 남편이 그렇게 열망하고 간절히 바라던 농부의 일을 시골에서 살기 싫은 자신의 이유보다 여러가지 타인의 이유를 들어 변호사로 밀어 붙인 일에 대하여, 남편을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서, 이제는 돌아가 남편 로드니에게 용서해달라고 말하리라 다짐 다짐했건만 결국 예전의 자신이 누렸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로웠던 자신의 본래의 세계로 그대로 머문다...... 그게 편하고 익숙하니까. 우먼인골드, 종이달을 봤다. 진짜와 사실, 진실은 무얼까. 이게 진실인지 어떻게 알지. 알고 싶지 않다는 거, 가짜에 덧 입혀 가짜가 판을 치는 어느 순간 어떤 게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삶이다. 인생은 만만치 않다. 거대하게 쌓여있는 진실된 기억을 왜곡하고 억눌려도 사실은 사실인거다. 그래도 꾹꾹 눌러서 사는 게 뒤집어 엎는 거 보다 더 쉬운 게 아닐까. 그럼 무엇이 잘못된 걸까. 잘못은 그 순간을 사실과 진실로 보지 않으려는 데 있을 거다...... 종이달의 그녀, 행복한 순간을 위해 종이달을 걸지만, 그건 지워질 수 있다. 어느 순간 사라지고 누구라도 지울 수 있는 종이달은 행복이 아니다. 행복하기 위해 선택할 방법은 수천가지다. 그게 거짓이든, 참이든, 그걸 누가 구별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 선한 개인의 양심으로,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