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윈터슬립의 원작으로 알고 있는 '아내'를 도서관에서 빌렸다. 이렇게 무더운데도 도서관은 딴 세상이었다. 책냄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직장을 그만둔 후에는 도서관으로 출근하리라 다짐했다. 윈터슬립과 오버랩되면서,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에 대한 글이다. 영화에서는 남편의 단단한 아집과 규칙에 금을 내는 아내의 역할은 일부에 불과한데, 소설에서는 아내가 전체를 차지한다. 영화에서는 남편이 정형화된 사고를 스스로 깨우친 것처럼 느꼈는데, 소설에서는 무늬만으로 끝난다. 남편은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규정한 후에 그녀가 어떠하고 어떠하여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난한 소작농을 구제하기 위한 아내의 방법까지 가져가버린다. 성격의 차이로 운운하지만 한 개인이 성장하는데는 여러가지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부모. 환경. 등에서 아내는 남편과 많이 다름을 보인다. 여기에서 자신이 옳고 아내는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로 자꾸만 내몰고 있다. 결국에는 아내가 하는 일을 정당화하는데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는 모른다.(145쪽)'로 소설은 끝난다......남편과 아내는 가깝기도 하지만 멀리 있다. 예배를 드리면서 눈감고 가만히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보았다. 수년동안 그러한 상태로 있다. 이 남자도 '아내'에 나오는 남편과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요즘은 가족과 배우자, 자식에 대해 궁금해지면서 다름과 차이에 대해 찾아본다.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유일하게 암묵적으로 일치하는 게 한 주에 한 번 예배드리는 건데..... 씁쓸하다. 그래도 몸이 있으면 마음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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