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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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모인 티셔츠 얘기로 책까지 내고 대단하다. 흔히 ‘계속하는 게 힘‘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그렇군. 뭔가 나 자신이 계속성에만 의지하여 사는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6쪽)

입지 못하는 티셔츠는 어떤 기준 같은 게 있나요? 에세이 내용 중에도 이건 입을 수 있고 이건 입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오는데, 어떠세요?
"있죠.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입지 못하는 티셔츠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결국 시선을 끌고 싶지 않은 거죠. 되도록 숨어서 조용히 살고 싶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걸어 다닐 때도, 서점에 갈 때도, 디스크 유니온에 갈 때도 누구 눈에 띄는 게 거북해요. 티셔츠를 입는 건 괜찮은데 시선을 끌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제한적이에요. 티셔츠 자체는 멋진데 개인적으로는 입지 못하는 게 꽤 있습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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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늙어야 할까... 죽기 전까지 '건강'이 가장 우선이다.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는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첫 늙음'에서는 시작되어야 한다. 채식, 소식, 운동, 학습(독서, 명상)으로 나이를 먹는다면 건강하게 늙는다고 저자는 알려준다. 

요즘 거울 볼 때마다 놀란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야지, 그럼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기다. 채식, 소식, 무한긍정, 뭔가를 배우기는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오그라진 몸을 쫙 펴보았다. 

영화 'no time to die' 보았다. 멋진 남자, 다니엘 크레이그도 늙었다. 그를 위한 헌사같은 영화였다. 다행이지, 주인공도 늙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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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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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자신의 책에서 인체의 분자 규모에서 일어나는 혼란을 생각하면 "우리가 80세 이상 산다는 것은커녕, 아니 번식 연령기까지 산다는 것은커녕, 30초를 산다는 것조차 경이롭다"고 말한다. 그렇다는 것이다. (92쪽)

다시 말하면, 당신이 오늘 먹는 음식, 긍정적인 마음, 운동 등이 내일의 당신의 모습을 결정 짓는다는 것이다. (98쪽)

에릭 켄델은 ‘운동‘이 뼈의 질량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노화 관련 기억 감퇴를 완화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즉 기억 감퇴를 막는 것은 특정 물질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107쪽)

인생 후반기에 자신의 존재감이 한번 크게 역전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역전의 주체는 아파트나 고급 차나 직업이 아니다. 자식의 성공은 더욱 아니다. 본인의 건강이다. (118쪽)

그래도 최대한 자연에서 난 그대로의 식품을 많이 먹고 그렇지 않은 것은 최소한으로 먹어야 한다. 그 이유는 영생하기 위해서도, 아주 오래 살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사는 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150쪽)

‘내가 늙었다‘는 것을 ‘객관적 현실‘이라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게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 현실‘이다. (210쪽)

음식, 운동, 스트레스 관리 외에 치매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인지예비능이다. 인지예비능이란 뇌가 손상을 받았을 때 손상을 이겨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중략) 인지예비능을 갖추기 위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에는 새로운 언어 배우기, 악기나 댄스 배우기, 컴퓨터 프로그래밍 배우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전공분야 가르치기, 아이들 가르치기, 공예나 미술, 대학 수업 듣기와 같은 학습 활동이 대부분이다.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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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선택한 건축공부, 저자의 눈을 통해 본 세계 곳곳의 건축물과 그것에 대한 해석... 그렇구나... 아는 만큼 보이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의 생각 틀로 재단한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부럽기도 했다. 

긴 시간을 여기저기에서 보냈다. 

'가지 않는 길'이 아직까지도 보이고 마음에 남아 있으니, 누구를 탓하거나 핑계를 댈 수밖에..

생전에 이렇게 책을 읽지 않은 날들이 있었던가. 그러니 입안에 가시가 돋아 직선적이고 공격적이고 센 말들이 나왔는지, 쓸데없는 말을 너무도 많이 한 구월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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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깊이 - 공간탐구자와 함께 걷는 세계 건축 기행
정태종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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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전쟁과 폐허와 애도와 재건의 땅이다. 이제는 통일이 되어 분단국가가 아니지만 우리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나라다. 특히 베를린은 애도의 도시이다. 그러나 직접 가본 베를린은 우리처럼 휴전선 남쪽과 북쪽으로 나늰 절대적 경계가 아니었다. 또한 여전히 전쟁의 폐허 위에 있을 거라는 내 예상과는 매우 달랐다. 최첨단의 새로운 현대 건축물이 즐비해 있는 사이사이로 추모공간들이 많다. 전쟁과 역사의 흔적을 없애버리지 않고 일상에서도 인식하려는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도시의 공공 공간은 애도의 장소로 채워졌다. 애도의 공간을 일상의 공간과 접목하려는 건축가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24쪽)

일본은 자신의 원시 문화와 서양 문화를 섞어 특유의 현상학적 건축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사카와 교토다.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동양의 사상과 전통에서 찾은 일본성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서양 근대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 재료인 콘크리트와 빛고 물 등의 자연을 이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공간의 시를 만들었다. 인공미의 극치라는 일본 전통 건축과 정원 만드는 솜씨를 보면 자연을 다루는 것이 마치 스시를 만드는 칼을 다루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냉정하게 때로는 교묘하게 또는 화려하게 자유자재로 휘두른다. 사용방법은 다르지만 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보았던 서양의 생각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자연과 같이 공생하거나 자연을 필요한만큼만 빌려 쓴다는 한국 전통 사고와는 매우 다르다. (98쪽)

종합운동장의 햇빛 아래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관람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등나무를 심어 그늘막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고 단순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무주 종합운동장 같은 그늘막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건축가가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하고 애정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는 프로젝트이다. 자연을 개발하기보다 적절하게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필요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 지식이 뛰어난 의사보다 애정이 있는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하듯이 애정이 담긴 건축가의 손길이 우리의 사회 구석구석에 닿기를 바란다. (163-164쪽)

몇 번을 가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자 오렌지 꽃향기의 낭만이 흐럴넘치는 곳, 그곳이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전통 디테일과 버금가는 것이 현대 건축의 파라메트릭 디자인이다. 특히 프랙털 구조를 이용한 디자인은 작은 유닛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스케일이 커지고 그 자체가 구조와 공간이 된다. 지난 역사의 장식을 배제하는 것만이 현대 건축의 길이 아니다. 현대 건축가들은 장식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동시에 구조와 공간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217-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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