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다른 이의 눈을 통해서도 충분히 공감되고 여운이 오래 남는다. 저자가 사랑의 마음으로 들여다 본 책중에서 다시 읽고 싶은 책과 새로운 책들이 있었다. 어젠 본 영화 '레미제라블' 또한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아주 어릴 때 읽은 장발장의 줄거리가 대충 떠오르는데 그 기억은 장중한 영화 화면을 따라 갈 수 없었다. 개인이 성화되어 가는 점, 역사의 중심엔 민중이 있다. 어떤 사람도 선과 악이 공존한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자베르는 잘못한 것일까. 선과 악의 개념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우선인 사람들. 등등. 갈수록 바쁘기만 했던 한해의 끄트머리에 와서 겨우 조금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어디서나 안식을 찾아보았지만, 책을 들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p259, '기싱의 고백' 중에서)"

 

"기차를 타고 이박삼일 여행을 갈 것이다. 서너권의 책도 같이 챙겼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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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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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이라 여겨질 정도로 검소하고 단출하며 세속을 피한 그의 삶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따뜻한 온기 대신 겨울 호수의 냉기가 훅 느껴집니다. 가장 최근에 [월든]을 읽을 때는 '소로우가 너무한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인간세상을 이토록이나 경멸할 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생활비를 버느라 자기의 모든 시간을 다 뺏겨 여유가 없는 사람들. 신에 관한 화제라면 자기들이 독점권을 가진 것처럼 말하며 다른 어떤 견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목사들. 의사들과 변호사들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에 나의 찬장과 침대를 들여다보는 무례한 가정주부들. 안정된 전문직의 닦인 가도를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더 이상 젊지 않은 젊은이들"을 향한 냉소는 뼈가 시릴 정도였습니다.-31-32쪽

'어, 내 얼굴이 왜 이렇지?'
이런 물음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왜 이렇긴요? 나이를 먹으니 탄력과 빛을 잃어가는데다 온종일 중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인데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도 '이게 나'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저항해도 부정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인생만사 덧없음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47쪽

절대적인 빈곤과 결핍에 시달리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차고 넘치도록 물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필요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아니면 경쟁심에서 구입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점점 줄어듭니다. 뭔가를 소유하면 행복해질 것 같아 죽어라 일해서 그것을 소유하지만 행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여전히 외롭고 허전하고 불안하고 불행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109쪽

"쟤는 나랑 달라. 안 맞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랑 맞지 않는 타자가 과연 세상에 실재할까요? 그는 그의 빛깔과 본성대로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일 뿐인 존재 아닐까요? 혹독한 체험을 끝낸 그리핀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머리로 인식하고 그런 다음 마음속 깊이 감정적인 차원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타자'는 없다는 것. '타자'란 중요한 본질적인 면에서 바로 '우리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161쪽

이단자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나는 우리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단자라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혹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대해 너무나도 뚜렷한 확신을 가진 나머지 오만하게 다른 사람을 멸시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건만 다른 사람이 자신과 견해가 같지 않다면 조금도 참으려 들지 않는다. -188쪽

사람들은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사람을 만나건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재단하고 자기 방식대로 변형시킵니다. 이런 지적을 여러 번 받았기에 언젠가 한 번은 사람을 만나 내 방식대로 그를 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는데 참 좋았습니다. 그 속에서 나 자신도 만날 수 있었고 감정을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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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 '이면의 삶', '콤플렉스', 등등에게 말을 거는 법을 읽었다. 내내 나의 그림자를 찾았다. 마음에서 불편한 점을 끄집어 내어 말을 걸어보는 법도 괜찮다고 한다. 가끔씩 중얼거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리라.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간간히 있었다. 나의 문제인지, 역자의 문제인지는???  

 

눈이 또 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 온다.

'사평역에서', '설국', '크리스마스 선물', 'Love Story', '단팥죽', '아메리카노', '베이글', '케익', '캐놀', '산타클로스', '메시아', '친구', '이야기', 등등 詩, 소설, 영화, 먹을 것, 상징들이 그립다. 많이.

 

Happy and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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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내 안의 접힌 나를 일깨우는 마음여행
로버트 A. 존슨.제리 룰 지음, 이종도 옮김 / Y브릭로드(웅진) / 2009년 4월
구판절판


선택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고통의 근원이 된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무의식 어딘가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는 복수를 감행한다. '이면의 삶'은 쓰지 않거나, 제쳐두거나, 버렸으니 쓸모없어졌다고 치부한다 해서 '사라져버리는'것이 아니다. 그 대신 '이면의 삶'은 내면의 지하로 들어가 우리가 나이를 먹었을 때 아주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곤 한다.-34쪽

콤플렉스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고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또 우리를 우울과 불안, 낙심과 후회로 내몰며 심지어 아프게가지 한다.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타고난 변화에 대한 창조적 적응력까지 방해하며, 우리를 반복적인 반응 패턴에 묶어두기도 한다. -95쪽

자신의 콤플렉스(무의식)가 무엇인지 찾는 쉬운 방법이 있다. 지난 한 주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했는지 돌이켜보는 것이다. 어디에서 누구와 싸웠는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미루거나 회피했는가? 나 자신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를 깔아뭉갰을 수도 있다(권력 콤플렉스). 남들을 기쁘게 하려고 자신의 요구를 희생하기만 했는가? 으스대거나 얕잡아보거나 해서 과잉 보상을 받으려 했는가?(열등감 콤플렉스) 셈을 치르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돈 콤플렉스). 친구와 동아리의 잠재적 지지를 계속 끊어냈는가?(외톨이 콤플렉스) 어느 길목에서 인생을 충만하게 살지 못했나? 때로 이를 어머니 콤플렉스라 부르는데, 어머니 콤플렉스란 유아기에 머물고 싶어 하며 반즘 잠들어 지내는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장기에 부모가 자식을 너무 쥐고 흔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남들엑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왜 그런가? 충돌을 피하고 싶어서인가? 불편하거나 긴장하거나 예민해지는 때는 언제인가? '이면의 삶'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만큼 타인에게 전가된다. 남들을 비난하고 혹평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고 무시하기 때문이다-105-106쪽

내 안의 비평가, 오랫동안 고통받은 내 안의 희생자, 분노에 찬 냉소주의자, 공포에 떠는 아이, 또는 나의 창조의 여신과도 우리는 얼마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신 안에서 어떤 목소리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가? 누가 말썽을 일으키는가? 자신 안에 있는 누가 계속 나타나서 불안과 절망, 불만과 공퐁에 이르게 하는가? 주의를 기울이면 자신 안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촌평을 달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들은 각각 누굴 대신해 말을 하며, 또 누구에게 반대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지하 세계의 그림자들, 구체화되길 원하는 에너지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173-174쪽

인생의 후반부에 '영원한 청년'의 정신을 꾸준히 지키려면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갖고 노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일과 책임, 의무에 굴복하기 전에 발견의 기쁨을 되살려보라.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이다. -229쪽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것은 언제나 대립되는 이면의 것을 무의식 속에 남겨둔다. 진리는 언제나 짝으로 오며 우리가 이것을 견뎌야 현실에 발을 맞출 수 잇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서로 충돌하는 두 관점을 다 지지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 상황과 맞닥뜨리는 건 회피한다. 가령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이웃이 싫지만 이웃에게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 살을 빼야 하는데 살찌는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런 모순과 함께 산다. 하지만 균형을 이루는 데 필요한 어느 한쪽을 없앨 수는 없다. 이웃에게 '악덕'을 뒤집어씌우는 것도 건강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는 있다. 두 가지 측면을 모순된 것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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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흘렀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리고 난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 늙었다... 거울을 보면 새삼 느낀다. 시간의 흐름으로 늙어가고 있지만, 왜 시간은 늙음으로 향하고 있는지.... 늙어가면서 지혜롭다거나 현명해지는 건 아니어서, 안타깝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기억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다. 쇠약한 육체로 그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이 가당치나 할까,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조금씩, 점점 사라지게 하는 건 아닐까. 시간이 하는 일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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