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간 나의 이러한 기분을 어루만져 준 호르헤 글이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들어있다... 실지로 옮긴이에 내 이름이 박힌 책자를 받아든 순간 무척 두려웠다. 무슨 대단한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거나 운명을 좌우할 만한 글은 아니지만, 내내 들었던 아쉽다는 생각이 어느듯 두려운 느낌으로 몰려왔다. 이때까지 누군가에게 늘상 잘하는, 잘해 온 부분만 보여줬건만 보이고 싶지 않은 속내를 다 드러내 준 꼴 같았다. 인정과 칭찬만 듣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었기에... 처음으로 번역한 글이니, 원서에 너무나 충실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의 조율이라는 부분의 경계를 세우기 전에 이미 내손을 떠났고, 조금 더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함께 하는 이들의 사정과 맞물렸다. 번역에 대해서는 부족의 느낌보다는 몇몇 단어와 문장이 아쉬운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번역을 하기 전까지는 책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기에, 실제로 의도한 책이 아닐 경우가 있다. 이 책 또한 뒷부분으로 가면 그러한 부분이 많아, 번역하면서 언제 주요 내용이 나올까, 이를 어쩌나 하다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 '함께 해야 한다' 등의 일반적인 좋은 말로 마무리 된 내용이었다. 그럼, 독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기껏 시간을 들여 책을 고르고 돈을 들여 읽었는데 그럴싸한 제목?에 반하여 중언부언의 말들만 반복하여 들어 있다면, 번역의 잘못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물론 번역을 잘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주변의 피드백과 더불어 앞으로 번역할 때 기준점과 유의점으로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많이 오가면서 아쉽다라는 감정으로 많이 휩쓸리면서 기분이 모호했다. 괜한 일을 하였다는, 그래서 왜 이러한 힘든 느낌에 휩싸일까를 호르헤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조율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한영애의 조율도 반복하여 들었다...